코로나 시대, 지금 홍대는 심폐 소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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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연극’으로 떠오르는 동네가 대학로라면, ‘인디 음악’으로 대표되는 지역은 바로 홍대(홍익대학교 일대)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연극이 올라가는 소극장과 소규모 극단도 힘들지만, 그만큼 또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곳이 홍대 일대의 작은 공연장과 인디 뮤지션들이에요. 최근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처한 소규모 공연장, 무대와 관객을 잃은 인디 뮤지션을 위한 앨범을 준비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왜 인디 뮤지션은 홍대로 모일까?
홍대라는 이름처럼, 지금 홍익대학교와 그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인디 문화는 홍익대학교 예체능 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어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개성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는 버스킹 문화를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 전문 음악 공연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이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이러한 분위기가 홍대만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지금의 문화(인디문화)가 이어지게 되었어요. 또한 이러한 문화의 성장으로 다양한 뮤지션들이 활동하면서 홍대 인디음악 출신의 스타 뮤지션(노브레인, 혁오 등)도 탄생하게 되죠. 홍대의 인디 뮤지션들은 점차 ‘음악성이 높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었고 더 많은 차세대 뮤지션들이 홍대를 찾아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캠페인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saveourstages)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을 잃은 홍대의 소규모 공연장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예요. 사단법인 코드를 중심으로 5곳의 홍대 소규모 공연장과 총 67개의 인디 뮤지션, 비대면 공연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Presented LIVE)가 함께해요. 또한 번개장터, 엠넷, 멜론 등 IT 기반 플랫폼들이 후원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죠.
우선 지난 3월, 1차 7일에 걸쳐 온라인 공연이 이루어졌고 6월에는 3월 무대에 올랐던 아티스트 중 11개 팀을 선정하여 음악 및 라이브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후속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참여 아티스트는 크라잉넛, 딕펑스, 해리빅버튼, 솔루션스, 블루파프리카, 오칠, 워킹애프터유, 애니멀다이버스, 잠비나이, 두억시니, 로큰롤라디오로 관객이 직접 선정했죠. 이 음원과 앨범, 뮤직비디오는 8월 말 공개될 예정이며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이라고 해요.
🧐1차 온라인 공연의 후기가 궁금해?
지난 3월 8월부터 14일까지 7일 동안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 온라인 공연은 롤링홀,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 등 5개의 라이브 공연장에서 이루어졌어요. 크라잉넛, 노브레인, 잔나비, DJ DOC, 다이나믹 듀오, 카더가든 등 67팀의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함께하여, 공연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과 프로젝트의 취지로 화제가 되었죠.
이번 1차 프로젝트는 총 2,694명이 온라인 티켓을 구매하여 5,716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캠페인 기간 내 사이트 방문자 수가 14만 1,000명, 동시 접속자 수는 2,000명을 돌파하는 등 ‘대성공’을 이루어내요. 또한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마포구가 코로나19로 인해 금지하던 라이브 공연의 재개를 허가했다고 해요. 마포구의 허가는 공연이 불가능해서 사라질 뻔한 홍대 인디 무대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성과로 볼 수 있죠.
👀이번 캠페인의 재발견
이번 캠페인을 함께한 백명현 대표(비대면 공연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는 뮤지컬 <광염 소나타>를 13번이나 라이브로 송출했더니, 팬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공연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사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인디 뮤지션 역시 이러한 기회가 제공된다면 대한민국 인디 문화의 성장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죠.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인디 뮤지션을 위한 공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요. 이는 기존에 팬덤 문화를 형성하기 어려웠던 인디 뮤지션에게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기반으로 팬들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고, 하나의 팬덤이 인디 시장의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주었어요.
💬 Editor’s Comment
다양한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자, 음악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무대인 홍대. ‘홍대’는 지역적 의미에서 나아가, 소규모 공연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음악을 상징하는 브랜드이죠. 이번 캠페인은 홍대 출신의 뮤지션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위한 공간인 홍대 소규모 공연장, 그리고 ‘홍대’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직접 만들어간 활동으로 그 의미가 더 큰데요. ‘홍대 인디문화’가 우리나라 문화예술에서 가지는 가치를 인정하고, 이 브랜드의 지속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제도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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