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은 치열한 티켓팅이 필요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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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주로 어디서 영화를 관람하시나요? 영화관, 소중한 내 방, 출퇴근 지하철 등등 다양한 장소가 답변으로 나올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공연은요? 우리의 두 발로 공연장에 발을 디디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요.
🎭뮤지컬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장?
그럼 공연을 집에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낯선 느낌? 아니면 온라인 쇼케이스 등이 있는데 뭘 그렇게 새삼스러운 말을 하냐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공연이란 ‘음악, 무용, 연극, 뮤지컬, 연예, 국악, 곡예 등 예술적 관람물을 실연에 의하여 공중에게 관람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정의된 만큼, 오프라인 비중이 어마무시하니까요.
그럼에도 문화 소외계층, 공연 아카이빙, 해외 수출 등을 위하거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 콘텐츠를 ‘영상화’하는 작업은 꽤나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예술의 전당의 <SAC on Screen>, 한국과 영국 국립극장이 함께 하는 <NT Live> 등이 그 예시죠.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리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장에 갈 수 없게 되면서 제작진, 출연진, 관객 모두가 혼돈 속에 빠지게 되었죠.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공연계는 영상화, 온라인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방법에 대해 고찰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죠. 오늘은 온라인 공연 스트리밍 전문 플랫폼 ‘메타씨어터’의 첫 작품, <태양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태양의 노래>는 2021년 성공적인 한국 초연 이후 2022년 재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왔어요. 이 공연의 특이한 점은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공연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지금까지 온라인 공연은 대부분 오프라인 공연이 종료된 이후에 상영되었거든요. 물론 실시간으로 상영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운 경우에 관객석을 비워두고 라이브 송출의 형태로 진행되었죠. <태양의 노래> 오프라인 공연은 ‘한전아트센터’에서, 온라인 공연은 ‘메타씨어터’에서 6월 26일까지 진행되는데요. 메타씨어터 사이트에서는 오프라인 공연과 동일하게 온라인 공연의 모든 회차 예매가 가능해요. 다회차 관람 관객을 위하여 패키지 할인도 마련이 되어 있답니다. 공연장뿐 아니라 인터넷이 터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은 팬데믹을 통과한 후에도 꾸준히 통할 장점이 아닐까요?
😎무대 : 어디든 갈 수 있어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1993년 개봉한 홍콩 영화를 원작으로 영화, 소설,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리메이크가 된 청춘 멜로드라마예요.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본 작품은 태양 아래 서핑보드를 타는 ‘하람’과 달빛 아래 노래를 부르는 ‘해나’를 중심으로 전개가 되죠.
해나와 하람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하는데요. 다른 나라에 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시차가 있냐고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이만 줄이겠지만, 바로 이 시차는 이번 공연에서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집중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이 작품은 두 인물의 시공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영상과 무대 전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죠. 뛰어난 퀄리티의 영상 효과는 우리 모두를 바닷가뿐 아니라 해나의 집, 마을, 도시를 넘어 우주로 데려다준답니다. 물리적인 공간과 함께 해나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도 추상적으로 표현해줘요. 회전 무대를 사용함으로써 더해지는 공간 이동의 생동감은 덤이고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 이제 ‘여름’하면 떠오르는 뮤지컬은 <태양의 노래>가 될 것 같아요. 장면마다 청춘 서사 특유의 청량함이 가득 느껴집니다. 다양한 영상을 활용하여 ‘바닷가 마을’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생생하게 표현했고요!
- - 공연, 특히나 뮤지컬 장르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낮고 부담이 없는 작품이에요. 특히 흥얼거리기 좋은 넘버가 그 역할에 보탬이 되지요.
ㅇ요건 쫌 아쉬운데
- - 초연에 비해 삭제된 장면, 넘버들이 많았어요. 해나와 하람의 서사에 집중하기 위함인 것 같았으나 장면 전환이 갑작스럽게 느껴진 부분들이 있었답니다. 조명도 화이트 위주, 동선도 중앙 위주로 바뀐 것을 보니 ‘중계’에 초점을 더 맞추어 연출을 변경한 느낌이 들었어요.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 삼연에는 조금 더 풍부한 구성으로 돌아오는 바람을 담아봅니다.
💬Editor’s Comment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계절별 대표 뮤지컬을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서슴없이 ‘여름’에는 ‘태양의 노래’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요. 실제로 초/재연 모두 여름에 상연된 작품이기도 하고요. 태양의 노래의 부제목이자 영어 제목은 ‘MIDNIGHT SUN’이에요. 자정에 뜨는 태양, 모순적인 말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곧 달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강렬한 햇빛처럼 때로는 여느 때보다 선명한 달빛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을 풀어낸 뮤지컬, <태양의 노래>를 만난다면 어느새 마음이 몽글몽글 해질 거예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온라인, 오프라인 어느 쪽으로라도 경험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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