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소설과 웹툰, K-드라마로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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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각종 OTT 플랫폼을 뜨겁게 달구었던 <파칭코>, <안나라수마나라>, <내일>을 아시나요? 소설, 아니면 웹툰 아니냐고요? 맞아요. 세 작품의 중요한 공통점, 바로 K-소설과 K-웹툰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드라마라는 점이죠. 이렇게 웹툰과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 영화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위에 언급한 드라마뿐 아니라 과거에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도 웹툰,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죠. 이제 인기 깨나 끌었다 하는 웹툰이라면 영상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것이 트렌드를 넘어 당연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렇게 웹툰, 소설 기반 영상 콘텐츠들이 우리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는 지금! 기존 작품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이 드라마도 원작이 있다고?

  먼저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 콘텐츠는 앞에서 이야기한 <파친코>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어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장편 소설 「파친코」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죠. 일제 강점기 억압받던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민 가족 4세대의 삶을 다루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세계에 인식시켜주는 큰 역할을 했는데요. 한창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의 콘텐츠로 한국의 과거가 조명받고 있던 사이 혜성처럼 등장한 이 드라마는 애플TV+에서 시청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답니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 콘텐츠는 넷플릭스 드라마 <내일>이 있어요. <내일>은 기존의 저승사자와 달리, 사람을 구해주는 저승사자라는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예요. 더불어 방영 당시 아직 원작이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이었기 때문에, 결말과 전개가 어떻게 달라질지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안나라수마나라>도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인데요. 넷플릭스에서 시도하는 최초의 뮤지컬 드라마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 홈> 포스터 ©넷플릭스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가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인 콘텐츠도 있는데요. 바로 <스위트 홈>입니다. <스위트 홈> 역시 네이버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됐는데요. 전체적인 장르 특성과 일부 주인공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원작과 다른 맛을 선사하는 드라마예요.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어렵던 괴생명체 장르로서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추가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랍니다.

 

😏웹툰과 소설 출신, 이래서 인기 있구나?

  왜 원작 기반 콘텐츠의 드라마화가 유행하고, 또 지속되고 있는 걸까요?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로는 원작 콘텐츠의 인기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웹툰과 소설을 소비했던 사람들이 드라마화 소식을 듣고 드라마에까지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을 테니까요. 더욱이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의 경우에는 팬들이 직접 드라마화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원작이 없는 드라마보다 대중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 때문에, K-웹툰, K-소설의 드라마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원작에 관심을 갖는 팬들이 생기고, 그들이 원작을 다시 찾아 재유행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 작가의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죠. 일례로 올해 초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에는 원작 조회수가 80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파친코> 역시 원작 소설이 드라마 방영 후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OTT 플랫폼의 등장도 이런 유행에 큰 역할을 했어요. 드라마 산업은 넷플릭스, 애플TV+등의 OTT 플랫폼의 등장 이후 장르의 폭이 훨씬 넓어졌거든요. MZ세대가 선호하는 스낵 컬쳐로 자리 잡은 OTT 플랫폼은 국내외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현재에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답니다.

  또 웹툰, 웹소설의 IP를 소유한 기업들이 2차 콘텐츠 생산에 열을 내고 있는 것도 유행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네이버 웹툰은 2018년, 직접 스튜디오N을 설립하여 웹툰, 웹소설 작가들의 2차 콘텐츠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카카오 또한 오래전부터 IP 활용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는데요. 올해는 무려 20여 편 이상의 콘텐츠를 기획,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원작의 인기, OTT 서비스의 등장, 기업 단위의 적극적인 노력이라는 여러 이유를 발돋움 삼아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화는 당당히 트렌드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이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 우리는 이렇게!

  원작 기반으로 제작된 드라마들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이런 고민을 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원작을 보지 않으면, 드라마를 100% 즐기기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또 다른 콘텐츠가 생산된 것이니만큼, 이와 같은 드라마들을 만들 때에는 원작을 보지 않고도 스토리를 즐기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게끔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원작을 알고 있는 이들의 재미를 위해서 자세한 내막의 이야기를 다루기보다는, 색다른 연출과 섬세한 디테일로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드라마는 아니지만, 웹툰 기반 영화 중 큰 인기를 끌었던 <신과 함께>를 생각해보세요. 원작을 접하지 않은 사람이 다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1000만 관중이라는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잖아요!

 

웹툰 속 의상을 똑같이 구현한 디테일 ©네이버 웹툰/tvN

 

  반면 누군가는 원작에 대한 높은 애착 때문에, 드라마가 원작의 특성을 바꾸어 놓는다면 실망감을 가질 수도 있는데요. 그렇기에 더욱 장르적 특성을 고려해 원작과 드라마의 내용적 차별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요? 원작이 다소 폭력적이고 자극적일 경우 더 많은 대중에게 선보여야 할 드라마 입장에서는 해당 내용을 줄일 필요성도 요구되기 마련이니까요. 대표적인 예시로 SBS 드라마 <모범택시>를 들 수 있는데요. <모범택시>는 원래 성인 웹툰으로 수위도 상당히 높고 폭력성도 짙었어요. 하지만 지상파에서 송출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장면을 순화하고 선정적인 묘사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했죠. 실제로 원작 팬들은 이런 점에 대해 실망감을 가지기도 했지만, 원작을 모르고 있던 대중들은 오히려 드라마를 통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어요. 

  원작과 드라마를 함께 볼 때에는 속도 조절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체로 원작은 드라마보다 일찍 완결했거나 드라마 방영보다 내용적으로 앞서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원작을 미리 다 보았다면, 드라마가 원작을 어떻게 재탄생시켜 보여주는지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치 보물찾기 하듯,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미리 원작을 다 볼 경우 드라마의 뒷 내용을 미리 알게 되어 드라마에 기대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기에, 원작에 대한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 하더라도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등으로 뒷 내용을 언급하는 행위는 자제해주세요! 원작/드라마가 주는 감동을 다른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스포일러 조심하자고요!

 

💬Editor’s Comment

  웹툰과 소설, 저는 할 일이 없고 심심할 때 정말 많이 읽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콘텐츠들이 영상으로 재탄생될 때면 언제나 기대하고 본답니다. 어떤 작품은 원작 이상으로 만족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크게 실망하는 경우도 있죠. 아직 드라마화되지 않은 웹툰과 소설에 대한 아쉬움도 생겨나고요. K-드라마는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이미 인정받은 K-웹툰과 소설을 K-드라마와 연계해 한국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원피스로 키워나갔으면 하는 꿈을 바라봅니다. 단기적인 인기가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사랑받고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그런 콘텐츠 말이죠. 우수한 K-콘텐츠에 전 세계 사람이 오래도록 열광하는 그날을 함께 기대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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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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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드라마 #소설 #웹툰 #웹소설 #OTT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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