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OTT 계정 공유 막힘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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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몇 개의 OTT 계정을 보유하고 계신가요? 저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에 가입되어 있어요. 요즘은 이렇게 OTT 계정에 ‘가입되어있는지’보다는 ‘몇 개나’ 가입되어 있는지를 묻는 게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영화는 더 이상 극장에서만 상영되지 않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극장만을 찾지 않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생활 트렌드에 관객들은 집에서 보다 편안하게 영상 컨텐츠를 시청하고 있어요. 이는 곧 극장과 영화 산업의 위기로 이어졌고, 영화제 역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OTT 단독 공개 영화를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해도 될까?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영화제에 올까?
🤝 OTT와 손잡은 부산국제영화제

이러한 질문들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온 스크린 섹션을 보세요!”라는 독창적인 답변을 내놓습니다. 2021년 신설된 ‘온 스크린’은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제작한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월드 또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섹션이에요. 당시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OTT 작품을 품은 것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2021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등이, 2022년에는 왓챠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이 상영되었어요. 올해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비질란테>, 티빙 영화 <LTNS>, 넷플릭스 시리즈 <시가렛 걸> 등 총 6개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납니다.
👉👈 영화제와 OTT, 어떻게 인연이…?

영화제와 OTT의 동행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에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최초로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일부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했어요. 물리적 한계로 영화제에 가지 못하는 관객들은 물론, OTT로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까지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죠. 또, 국내 주요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는 토종 OTT인 ‘왓챠’의 이름을 딴 상을 시상하기도 하며, 두 산업의 상호발전에 힘썼어요.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OTT를 ‘플랫폼’이라는 수단으로서만 활용한 것입니다. 극장과 동일한 공간, 즉 예술작품이 관객을 만나는 통로라는 인식은 다소 부족한 것인데요. 이는 영화예술이 극장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함께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제작자가 원하는 속도로, 영상을 감상하는 곳인 극장. 반면 OTT는 시청자 홀로 영화를 감상하는 곳이며, 배속 및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하죠. 그래서 일부 영화 제작자들은 극장 개봉을 고집하며, 영화예술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노력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OTT 개봉 작품은 극장 개봉 작품에 비해 예술성을 인정받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셈이에요.
그러나 ‘온 스크린 섹션’은 OTT 플랫폼 역시 극장과 동일하게, 예술작품을 개봉하고 평가받는 통로임을 인정합니다. 실제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야외극장 오픈토크’ 8회 중 6회가 OTT 작품을 다루었고, 1000여 석이 가득 메워질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어요. 관객은 집에서만 봤던 영상작품들을 극장에서 보며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으니 좋고, 영화제는 새로운 관객들과 함께하며 스스로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니 좋고, OTT 제작사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작품과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으니 좋고… 그야말로 ‘상부상조’가 따로 없네요!
💞 극장, OTT!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영화 <기생충>만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사랑받는 시대에서, OTT, 극장 그리고 영화제는 각자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때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온 스크린 섹션’은 매우 영리한 방법입니다. OTT가 내놓은 창작물이 보여준 저력을 인정하며, 더 많은 관객과 작품을 영화제로 끌어들였잖아요.
이제 '대체재'는 없습니다. OTT, 극장, 그리고 영화제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며, 콘텐츠 업계에서 함께 공존해나가야 해요. 온라인의 한계는 뛰어넘고, 오프라인의 이점은 가득 살리고, 더욱 넓어진 창작 풀을 적극 활용하면서 말이죠! 부산국제영화제의 '온 스크린 섹션'과 같이, 세 산업이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통해 더욱 풍성한 영화 예술이 꾸려지길 기대해봅니다.
💬 Editor’s Comment
“OTT가 극장을 집어삼킬 것이다.”라는 무시무시한 예언 또는 저주가 계속해서 들립니다. 무서울 정도로 영화 값이 오르고, OTT 시청 문화 역시 빠르게 확산되어 가니까요. 하지만 ‘같이' 발전하고 나아갈 수는 없는 걸까요? 저는 그 가능성을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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