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듣는 클래식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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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굳이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많죠. OTT 서비스를 통해 어디서든 내 손안의 극장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커다란 스크린과 질 좋은 음향시설을 통한 관람이야말로 영화를 보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스트리밍 서비스, CD플레이어, 고가의 헤드폰...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공연장에서 라이브 연주를 직접 접하는 것만큼 완벽한 방법이 또 어디 있을까요? 오늘은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 반가운 내용이 될 것 같아요. 클래식에 꼭 맞는 공간이 마련된 곳이 있거든요. 예술의 전당이 바로 그곳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공연장들의 대부분은 보통, 다목적 용도로 지어졌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같은 공연장에서 뮤지컬, 오페라, 연극,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공연 목적에 따라 퀄리티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혹여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음악 애호가들은 늘 일률적인 공간에서 오는 사운드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을 거예요.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특정 장르만을 위한 전용 공연장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클래식만을 위해 지어진 공연장이 있는데요.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롯데 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 통영 국제음악당, 대구 콘서트하우스, 고양 아람누리극장이 그 주인공들이랍니다. 이 공연장들은 모두 클래식 음악 전용 홀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용 홀은 순수하게 악기의 음향만으로 진행되는 클래식 공연의 특성을 고려하여 건축되었기에, 최상의 클래식 음향을 구현할 수 있답니다. 때문에 많은 애호가들이 클래식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전용 홀을 찾고 계시죠.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콘서트 홀
예술의 전당에는 총 세 개의 클래식 전용 홀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콘서트 홀’입니다. 콘서트 홀은 국내에서도 가장 큰 극장 중 하나로, 2505석의 관객석을 보유하고 있어요. 엄청난 규모죠? 이곳에서는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비롯해 세계 최정상 연주자 혹은 그룹들의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극장으로 손꼽히고 있어요. 웅장한 사운드와 오케스트라 공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놓치지 마세요. 특히 매년 4월 즈음에는 전국의 대표 오케스트라가 모이는 ‘교양악 축제’가 열리는데요. 멋진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작곡가의 음악으로 알차게 구성한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합리적인 가격 또한 관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이유이겠고요.


실내악에 최적화된 IBK 챔버홀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IBK 챔버홀’입니다. ‘Chamber(방)’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실내악 혹은 독주에 최적화된 600석 규모의 공연장입니다. 여러분 ‘피아노 5중주’ 혹은 ‘현악 4중주’란 표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시지요? 여기서 ‘중주’앞에 쓰이는 숫자는 연주자(악기)의 수를 뜻하는데요. 이처럼 보통 4~5명의 연주자, 많아도 20명 이하의 연주자가 등장하는 규모의 곡을 ‘실내악’이라고 칭하죠. IBK챔버홀은 이런 실내악들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실내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공연장의 크기에 연연하지 마시고, IBK챔버홀을 방문해보세요.


독주회가 열리는 리사이틀 홀
마지막으로 ‘리사이틀 홀’입니다. 이곳은 예술의 전당 내에 있는 클래식 전용 홀 중 가장 작은 규모의 공연장인데요. 총 354석의 관객석을 보유하고 있어요. 리사이틀 홀은 단어 ‘recital(독주회 혹은 독창회)’에서 알 수 있듯, 주로 독주회가 열리는 공연장입니다. 독주회에서는 한 명의 연주자가 하나의 악기로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이끌어 가는데요. 규모가 너무 큰 공연장이라면 객석 끝까지 연주 소리가 전달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적의 규모의 장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 어떤 특정 악기의 마니아라면, 악기의 소리 한 올까지 놓치지 않을, 리사이틀 홀에서의 독주회를 찾아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독주회 공연은 보통 ‘아무개(연주자 이름) 바이올린(악기) 독주회’ 라고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쉽게 알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예술의 전당에서는 거의 매일(매주 월요일 휴관) 클래식 연주회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일 할인 티켓’ 제도를 활용하시면, 당일 공연에 한해 5천원에서 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또 공연이 끝나고 건물 내 레스토랑과 카페, 음악 전문서점, 음악 분수대 등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까지 즐기실 수 있답니다. 아무리 훌륭한 핏을 가졌더라도 기성복이 완벽히 내 몸에 맞는 경우는 드물죠. 장인이 제작한 맞춤옷이라면 내 몸에 딱 떨어지는 핏감을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예술의 전당은 그런 곳입니다. 공연과 전시공간의 장인, 예술의 전당은 오늘도 클래식에게 꼭 맞는 맞춤 공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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