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작품인 줄 알았죠? 한국창작 뮤지컬이에요!
- 2,292
- 0
- 글주소

최근 국내 뮤지컬 시장이 뜨거워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관객은 줄었지만,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르며 볼거리가 매우 풍성해지고 있어요. 그 중, 화려한 라이선스 작품들 사이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눈에 띄어요. 바로 뮤지컬 <엑스칼리버(Xcalibur)>! 2019년 초연 당시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2년 만에 우리 곁으로 찾아온 건데요! 캐릭터부터 넘버까지 과감한 수정을 통해 더욱더 완벽한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어요. 오는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 가장 관람하고 싶은 창작 뮤지컬 1위!
2019년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2년 만에 다시 찾아왔어요. <엑스칼리버>는 고대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아더왕의 전설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에요. 초연 당시 영국의 고대 전설을 한국적인 정서와 연결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라는 평과 함께 약 12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죠. 하지만 한편에서는 개연성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작진은 2년 동안 <엑스칼리버>의 곳곳을 대대적으로 손보았어요. 그 결과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아쉬웠던 개연성을 보완하고, 캐릭터의 매력도와 웅장한 넘버가 더해져 보다 완벽한 작품으로 재탄생했는데요. 벌써 소문이 난 것일까요? 지난 19일 인터파크가 뮤지컬 관객 1,992명을 대상으로 '8월 이후 개막하는 뮤지컬 중 가장 관람하고 싶은 기대작' 설문을 한 결과, <엑스칼리버>가 창작 뮤지컬 부문 1위에 올랐어요! 창작 뮤지컬 30여 편 중 2위와 2배 가까이 차이나는 득표수로 1위를 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가시나요?

🧐 <엑스칼리버>의 스토리가 궁금해
엑스칼리버는 아더왕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칼의 이름이에요. 이 전설에는 다양한 해석이 전해지는데, 스토리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공통된 내용은 아더왕이 검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될 운명을 타고났고, 엑스칼리버는 아더의 검이기 때문에 그가 손을 가져다 대면 바위도 호수도 그 검을 내주었다는 것이죠. 이 소재는 이미 영화, 게임, TV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애니메이션 <원탁의 기사(1985)>, 드라마 <카멜롯(Camelot, 2011)>을 꼽을 수 있는데요.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는 어떤 스토리를 선보였을까요?
고대 6세기 영국의 왕 우더 펜드래곤이 사망하자, 색슨족은 영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전쟁을 일으켜요. 이렇게 영국은 암흑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마법사이자 예언가인 멀린은 이 혼란의 시기를 벗어나고자, 아더를 새로운 왕으로 앉히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해요. 한편 아더는 자신이 왕의 핏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왔어요. 그러다 멀린에 의해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고, 바위에 꽂혀 있던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으면서 왕으로 추앙받게 되죠. 아더는 자신의 친구이자 용맹한 기사인 랜슬럿과 함께 카멜롯을 건설해, 색슨족을 물리칠 여정을 떠나요. 게다가 용감한 여전사 기네비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아더의 이복남매 모르가나는 이유도 모른 채 20년간 수도원에 갇혀 살아왔는데요. 색슨족의 침략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 그녀는 수도원을 탈출하고 멀린을 찾아가죠. 20년간 잃어버린 자신의 모든 것을 찾기 위해서요.

🥁 초연보다 더 탄탄하고 웅장하게!
이번 <엑스칼리버>는 초연보다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변화가 작품 곳곳에 숨어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훈련보다, 아더 자신이 스스로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뇌하는 부분이 강조되었는데요. 특히, 극 초반에서는 계속되는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세상과 아더의 친아버지인 우더의 죽음이 아더가 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죠.
또한 아더의 양아버지인 엑터와 아더의 관계, 엑터가 아더에게 미친 영향도 추가되어 양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돌변하는 아더의 모습에 설득력이 생겼어요. 이렇게 아더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왕이 되겠다는 결심하게 되는 배경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아더의 고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더불어 1막의 아더와 2막의 아더 사이에 극적인 반전을 느낄 수 있도록 장면의 순서와 내용, 넘버를 새롭게 배치했어요. 수정은 초연보다 극의 개연성과 속도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초연에서는 아더가 엑스칼리버와 함께 왕위를 차지하며 희망차게 마무리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분노에 가득 찬 아더의 모습으로 1막이 끝이 나요. 이러한 1막의 변화에 대해 아더 역에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카이(1981~)는 “인터미션 시간에 관객들이 2막을 기대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극의 재미를 살렸다”는 소감을 전했어요.
안무와 무술도 더욱 화려해졌어요. 특히, 도끼와 방패를 든 색슨족이 선보이는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댄스 군무는 침략자인 색슨족의 본능적이고 야성적인 성향을 더욱더 강하게 표현했는데요. 더불어 전체적인 안무에 현대무용을 접목해서 극의 서사를 풍부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게다가 초연 때부터 화려하고 웅장하기로 유명했던 무대 디자인도 공연을 위해 변화를 주었는데요. 대표적으로 큰 바위산이 한 개만 있던 초연과 달리 총 5개의 바위산을 무대에 올렸고, 이 산들을 각각 움직이게 해서 역동적인 효과를 만들었어요. 또한 빛줄기와 레이저, 조명과 영상이 합을 맞추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관객들에게 마법의 순간 같은 특별함을 선사하고자 했어요!

👋 초연보다 무려 5곡이나 추가된 풍부한 넘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을 만든 사람을 아시나요? 바로, 미국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1959~) 인데요. 뮤지컬계의 스타작곡가인 그가 <엑스칼리버>의 넘버를 만들었다는 사실! 그의 노래들은 처음 들어도 친숙하게 흥얼거릴 수 있는 선율이 특징인데요. <엑스칼리버> 넘버에서도 영웅 심리와 전쟁의 비극을 관현악 기반의 서정적인 주제로 함축해서 담아냈다고 평가받았어요. 게다가 공연실황 앨범이 출시될 만큼 <엑스칼리버>의 넘버들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답니다.
올해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저평가를 받은 넘버 몇 곡을 삭제하고, 신곡으로 넘버를 새롭게 채웠어요. 또한 기존 듀엣곡을 트리오로 변경하거나, 솔로곡을 듀엣으로 만드는 등 구성을 다채롭게 버꾸었죠. 특히, 초연을 본 관객들을 위해 최대한 알려진 넘버의 가사는 건드리지 않았는데요. 초연을 기억하는 관객과 새로운 관객 사이에 차이를 두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넘버가 무려 5곡이나 늘어나면서, 초연보다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보이게 되었죠.
새롭게 추가된 솔로곡 <언제일까>는 아더가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며 부르는 희망의 노래예요. 어쩌면 이 곡은 코로나 19로 지친 우리에게, 곧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아더 역의 뮤지컬 배우 김준수(1987~) 역시, 이 노래를 통해 팬데믹으로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어요.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1막 엔딩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2막에 대한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데요. 이렇게 이번 <엑스칼리버>의 넘버는 작품의 긴장감과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Editor’s Comment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소년 아더가 성인이 되고 왕이 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내적인 성장을 이루는 인간의 성장 과정을 담았어요. 이 모습은 마치 자신을 의심하고 방황하는 우리 청춘을 보는 것 같은데요. 우리의 공감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브로드웨이 급으로 화려한 무대, 극적인 연출이 압축된 <엑스칼리버>.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앞으로 <엑스칼리버> 같은 멋진 작품으로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꿈꾸어 보아요!
지금 로그인하시면
하루예술의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이야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