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코엑스에 호크니의 ‘해돋이’ 구경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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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을 만든 생존 작가 기록을 가진,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그의 새로운 미디어 아트 작품을 국내에서 한 달 동안 만날 수 있어요. 호크니의 신작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매일 저녁 20시 21분에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상영되는데요. 이번 전시는 글로벌 공공 미술 프로젝트 ‘CIRCA’의 일환으로 서울,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등 5개 도시 옥외 스크린에서 함께 선보인다고 해요.

👉 CIRCA가 궁금해!

영국의 예술 감독 조셉 오코너(Joseph O'Conor)는 코로나19로 모든 미술관과 갤러리가 ‘셧다운(shut down)’된 상황에서 “전시 중단 작가들은 어떡하나”를 고민했어요. 그는 유럽 최대 규모의 스크린인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의 ‘피카딜리 라이트’ 측에 “매일 20시 20분에 딱 3분만 예술작품을 위해 전광판을 사용하게 해 달라”라고 요청했대요. 이후, 제안이 받아들여져 ‘시르카(CIRCA)’라는 이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죠. 작년 10월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중국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을 시작으로 매달 하나씩 새로운 작품을 공개하고 있어요.

 

☀2분 30초간 상영되는 한 편의 해돋이

  2021년을 의미하는 20시 21분,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대형 LED 전광판에 광고가 일순간 멈춰요. 이후 “우리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가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형 스크린에 펼쳐질 나의 작품과 마주할 모든 이들이 이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라며 호크니가 짧은 메시지를 전달해요. 뒤이어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동이 트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합니다. 따뜻한 노란색을 가진 해는 밝은 색채가 주는 생동감으로 눈길을 끌어요. 전광판에는 영어로 된 작품의 제목이 메시지로 나타나요.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Remember you can not look at the sun or death for very long)”  

⏰ 세계 5개 도시에서 호크니를 만나는 시간

  • - 한국 서울 코엑스, 20시 21분
    -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20시 21분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20시 21분
    - 미국 로스엔젤레스 팬드리 웨스트 할리우드, 23시 57분
    - 일본 도쿄 신주쿠, 9시

 

📙호크니의 작품 일기

  호크니는 지난해 코로나 봉쇄로 인해 프랑스 노르망디에 고립됐어요. 노르망디에서 머무르는 동안 호크니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일상적인 자연 풍경들을 디지털 화폭에 재현하는 작업에 열중했대요. 호크니 자택 부엌 창가에서 본 해돋이이번 전시 작품의 영감이 됐다고 해요. 호크니는 실제로 2010년부터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려오는 등 매체를 확장하는 실험을 진행했어요. 이번 신작은 그의 드로잉들을 애니메이션화하여 비디오로 제작한 것인데요. 대형 스크린 상영을 통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해요!

 

😷코로나 시대 예술의 신지평

이번 전시를 이끈 시르카 프로젝트코로나 시대의 전시와 예술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상업광고의 메카였던 전광판을 이용하여 관객에게 예술작품을 소개한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어요. 가장 대중적인 장소에서 예술적 메시지를 던지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마련됐기 때문이에요. 오코너 감독은 앞으로 매달 작가를 바꿔 매일 동일한 시간에 예술작품을 선보이기로 각 도시의 협력을 이끌어냈어요. 코로나 시대에 예술이 또 하나의 백신으로 작용해 일상의 활력이 생겼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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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5-13

키워드

#호크니 #데이비드호크니 #미디어아트 #코엑스 #하루예술 #시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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