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는 자, 유죄!
- 917
- 1
- 글주소
여러분은 ‘꿈’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밤사이 꾸었던 꿈이 떠오를 수도, 오랜 시간 품어온 이상적인 미래가 생각날 수도 있어요. “내 꿈은 돈 많은 백수야~” 하는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은데요?(혹시… 제 마음의 소리…?) 이렇듯 ‘꿈’이라는 건 우리의 일상과 이상의 경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꿈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동기가 되고, 누군가에겐 부담스러운 짐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누군가는 끝없이 갈망하고, 누군가는 놓아버리고 싶어 하기도 하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든 꿈을 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세상엔 어떤 꿈들이 존재하고, 그 꿈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여기, 잠시 우리를 꿈속으로 초대하는 전시가 있어요. 삶에 지쳐 꿈을 꿀 여유조차 없었던 분들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작가들이 그려낸 꿈속에서 진정한 꿈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꿈속의 자연에서 꿈을 이루기를!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은 꿈을 가진, 꿈을 갖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꿈에 대한 열정을 응원하기 위한 전시예요. 미디어 기반의 전시 콘텐츠 기획단체인 미디어 아트 랩(이하 M.A.L)은 이번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답니다. 이제는 미술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미디어 기반 전시! 일명 ‘미디어 아트’는 기술과 미술이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크린과 같은 매체와 작품이 결합되는 것처럼요. 관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여 작가 및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형 전시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디어아트에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랍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러스트 작가와 미디어 아트 작가 총 11명(팀)이 참여해 저마다의 꿈속을 표현하였는데요.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꿈속의 자연’이라는 큰 주제를 공유하여 총 15개의 작품이 하나의 스토리를 갖도록 작품과 공간을 구성했어요. 혹시 미디어 아트 전시는 사진을 찍기 위한 전시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계셨나요? 또는 작품과 작품 간에 연결고리가 없다고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하지만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은 다릅니다! 전시 순서대로 이동하면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거든요.
평면 작업을 해 오던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이 어떻게 미디어 아트로 탄생했을까요? 바로 영상화 덕분입니다. 평면 작품을 영상화하다 보니 모든 작품은 영상이 흘러감에 따라 어떠한 현상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를 관찰하고 감상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포인트죠. 꽃이 피고 지는 것이나, 볼 때마다 미세하게 변하는 하늘빛처럼요. 이와 같이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죠. 특히 기존에 미디어 아트를 해 온 토니 림과 문준용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게끔 만들어져 있어 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답니다. 리플릿에 적힌 Tip을 유의하며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 어서 와, 꿈속은 처음이지?
꿈은 실체가 없고 깨어나서도 금세 사라져버려 떠올리기가 어려운데요. 그런 꿈속 공간을 기획 단체 미디어 아트 랩(M.A.L)은 광활한 어둠을 활용해 표현했어요. 300평 이상의 크기와 5m 높이의 전시 공간에서 압도적인 크기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보고 있으면 끝이 안 보이는 우주나 꿈속을 유영하는 기분이 들어요. 커튼을 열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성립 작가의 <나의 숲>과 함께 몽환적인 여정이 시작됩니다!
다음 섹션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직접 커튼을 열고 넘어가야 해요. 이전과는 분위기가 상반되어 마치 블랙박스형 공연장1)에 들어선 기분이 드는데요. 가벽과 코너를 활용해서 총 15개의 작품을 섹션별로 나누어 놓았답니다. 미디어 아트 전시답게 빔 프로젝터로 입체 화면을 채워주는 형태의 작품이 많아요.
1) 블랙박스형 공연장은 이름처럼 모든 면이 검은 벽으로 되어 있고,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어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한 곳을 말해요.
또 하나의 큰 특징이 있는데요. 인터랙티브형 작품은 물론이고 그 외의 작품들에도 관람객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경계선이 사라진 것이죠. 따라서 관람객이 작품 속 일부가 되어 작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답니다. (물론 작품에 직접 접촉하거나 작품을 해쳐서는 안 되겠지만요!) 또 벽면과 기둥 곳곳에는 대형 전신 거울이 설치되어 있어요. 때문에 4면 이상이 작품으로 채워져 더 광활한 느낌을 주죠. 덕분에 MZ세대들의 인증샷 문화에도 한 발 다가간 느낌이에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 이번 전시는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더라도 전체 작품을 관람하기까지 1시간 정도면 충분해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작품이 전해주는 환상적인 여운을 위해 관람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방문하시기를 권해드려요.
- -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 특성상 그리고 MZ세대들을 겨냥한 전시인 만큼 사진 촬영에 특화된 전시이기도 해요. 전시장 내 플래시를 제외한 자유로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니, 다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 전시를 비롯한 문화생활에 있어 사전 정보는 감상에 많은 영향을 미쳐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번 전시의 경우 별도의 사전 정보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시를 본 후에 작가진들의 다른 작업물을 검색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리플릿과 작품 옆 벽면 소개글 역시 두 세 문장, 그마저도 굉장히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작품 해석의 권한을 온전히 관람객에게 맡기는 만큼 과감히 감상하기로 해요!
ㅇ요건 쫌 아쉬운데
- - 여유로운 관람을 위한 의자가 그리워지는 몇몇 순간들이 찾아와요. 사람도 많고 사진 찍는 이들 역시 많다 보니 왜인지 모르게 서둘러 이동하게 돼요.
- -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겠어요. 작품의 의미를 알 수 있다기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 느끼고 짧은 설명으로 탐구해나가야 하는 과정이 조금은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Editor’s Comment
우리는 종종 꿈을 꿉니다. 그리고 꿈꾸는 존재들을 매일 마주하죠. 꿈은 꾸어야 해서 꾸는 것도 아니고 꿔지기 때문에 꾸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찾는 것이 당연하죠. 그렇다고 해서 꿈을 잃어가는 것과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오답은 아니에요.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꿈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만큼 속상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주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지금 로그인하시면
하루예술의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이야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