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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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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이 한 소절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들썩하고 기분 좋아지지 않나요? 우리 민족의 흥이 가득 느껴지는데요. 올해 2022년은 마침 이 노래의 주인공이자 우리나라의 상징동물인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단군신화부터 전래동화, 민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까지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상징적인 존재이죠. 그래서 임인년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7월 4일까지 호랑이를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바로 <호랑이 神(신) 나다>는 전시인데요. 제목의 ‘신나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호랑이를 신처럼 모셨던 우리 조상들의 풍속을 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호랑이가 전시에서 자유롭고 즐겁게 뛰어다니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신난다는 것이죠. 신난 호랑이의 모습, 함께 보러 가볼까요?

 

미디어 콘텐츠와 참여형 콘텐츠로 만나는 호랑이!🐯

  <호랑이 神(신) 나다> 전시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1부는 미디어 전시로 호랑이가 탄생한 시점부터 세상을 어지럽히는 나쁜 액운과 괴물들을 물리치는 과정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한편의 영화처럼 담아내고 있습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든 벽면이 스크린으로 되어 있어 마치 호랑이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만 같은 장면이 연출되어 있더라고요. 용맹한 호랑이가 다양한 색깔과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걸 보고 있으니 괜스레 마음이 웅장해지고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과 벅차오름을 느끼게 되기도 했어요. 국립민속박물관은 벽면과 중앙, 바닥면까지 총 6면에 ‘호랑이가 탄생하여 숲의 생명을 일깨우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나쁜 액운을 막아주며 산신(山神)으로 좌정하는 과정’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나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던 호랑이의 용맹함과 옛 사람들의 모습도 친근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냈어요.

 

   1부가 감상형 콘텐츠였다면 2부는 체험형 콘텐츠인데요. 2부는 전통 혼례 현장 속에서 호랑이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조선 시대의 전통 가옥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호랑이를 직접 찾아보면서도 전통 혼례까지 같이 볼 수 있는 1석2조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죠. 관람객이 스크린을 터치하면 호랑이가 직접 반응하여 재미의 요소를 더했어요. 여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들은 모두 국립민속박물관 호랑이 관련 소장품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어졌어요.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을 하는 것 같았는데요. 실제로 직접 전시를 관람하며 많은 어린이들이 2부 콘텐츠를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호랑이를 무서워하기보다는 친근감 있게 느끼며 전시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미디어 아트, 뭐가 그렇게 달라?🤔

  요즘에는 단순히 그림을 바라만 보는 것을 넘어 미디어로 움직이는  것을 보거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런 예술 작품을 미디어아트라고 부릅니다. 미디어아트란 대중에게 파급 효과가 큰 대중매체(영화, TV, 비디오 등)를 미술에 적용시킨 예술을 의미해요. 최신의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미술이라는 점에서 뉴미디어 아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제 미디어아트는 디지털 시대에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아 관객과 소통하고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전시에 사용되고 있답니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전시 공간 ©국립민속박물관

  미디어 아트의 장점에는 원격 현장감, 정보의 시각화 등이 있어요. 이 장점을 극대화한 전시가 바로 <호랑이 神(신) 나다>인데요. 원격 현장감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마치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주죠. 옛날에 살던 호랑이가 움직이고 살아있는 걸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 속에 존재하고 함께하고 있는 듯한 느낌과 황홀함을 주죠.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호랑이를 만져볼 수도 있고 작품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랍니다.

 

우리 곁에 언제나🤗

  호랑이는 예로부터 산신으로 여겨져 왔어요. 영험한 존재로서 그림, 부족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요. 심지어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에는 호랑이가 등장하기도 하니 태초부터 우리 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죠.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호랑이는 단군신화, 전래동화 속 호랑이가 전부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호랑이는 단군신화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문화 예술에서도 자주 등장했답니다. 조선 시대의 호랑이는 수호신 역할부터 친근함, 민족성까지 모두 담은 우리 역사의 상징물이 되는 셈이죠. <호랑이 神(신) 나다>는 이러한 호랑이의 상징성을 하나의 영상에 담고 있는데요. 호랑이가 한국인의 정서와 생활, 문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조선 후기 민화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작품 속 호랑이는 사악한 귀신을 쫓는 벽사로 사용되어 익살스러우면서도 독창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문화를 알리는 일에 대한 중요성이 굉장히 대두되고 있어요. 전통음식인 김치부터 오랜 시간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한복까지,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호랑이 神(신) 나다>에 등장하는 호랑이들은 모두 실제 호랑이 관련 문화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역사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체험형 미디어아트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선함까지 가지고 있어요. 호랑이가 우리 민족을 상징하고 있는 만큼, 호랑이 역시 한복과 김치처럼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대상이 아닐까요?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민속적인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민족의 얼을 되새겨보자고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 박수갈채드립니다

  •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서 보다 색다르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요.

- 전시장 전면이 모두 스크린으로 되어 있어 웅장함과 벅찬 감정을 전해줍니다. 고정된 그림이 아닌 영상이기 때문에 몰입도가 좋아요!

- 우리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요.

​ㅇ 요건 쫌 아쉬운데

  • - 영상이 짧은 편이에요. 몰입하던 중에 금새 끝나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 호랑이 찾기 외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많으면 좋겠어요. 

 

💬Editor’s Comment

  국립민속박물관이 경복궁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이 많더라고요. <호랑이 神(신) 나다>전시가 한국인들에게는 뿌듯함을,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함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어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많은 이들에게 쉽고 재밌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종류의 전시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국민인 우리부터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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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5-10

키워드

#미술 #국립민속박물관 #호랑이 #임인년 #미디어아트 #전통 #민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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