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SNS 스크롤을 내리며 이런 영상 보신 적 있으시죠? 장기연애 커플의 고충, 부모님 몰래 애인과 여행가기 등 흔한 상황을 센스 있게 재현한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재밌는 콘텐츠를 짧은 시간 안에, 스낵처럼 후루룩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화제 몰이에 한 몫 하고 있죠. 쉽고 확실하게 기분 전환하는 요즘 방식! ‘숏폼(Short Form)’에 대해 알아볼게요.

👏‘일상’을 재현해 ‘공감’을 얻다

  1020세대를 필두로 빠르게 성장 중인 ‘숏폼’은, 짧게는 15~60초, 길게는 10분 정도의 영상 콘텐츠를 말해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는 스토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큰 특징이죠. 앞서 말했던 인기 영상들은,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들이에요.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표적인 채널로 너덜트와 숏박스를 들 수 있죠. 너덜트는 남녀노소, 국적에 관계없이 현실에서 흔하게 있을 법한 순간을 숏폼으로 제작했어요. 아내 대신 거래하러 나온 남편들의 모습, 다른 값비싼 물건은 아무것도 훔치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자전거는 훔쳐 가는 모순적인 한국 문화 등을 진지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주목받았고요. 숏박스는 젊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을 만한 일들을 대화 위주의 콩트¹⁾로 제작해요. 대화는 별로 없지만 자연스레 서로를 챙기는 장기 연애 커플이나 투닥거리는 현실 남매 모습 등을 실감 나게 보여주죠. 또, 각 영상의 세계관을 연결함으로써 콘텐츠에 더 큰 몰입감과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해요!
 

1. ¹⁾ 콩트란 단편소설보다 짧은 소설로, 간결하게 포인트만 잡아 강한 인상을 전달해야 하는 특성상 코미디 장르와 결합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혹시 두 채널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바로 우리의 ‘일상’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겁니다. 숏폼 콘텐츠의 첫 번째 인기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콘텐츠는 일상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하이퍼리얼리즘²⁾으로 보여줘요. 그래서 더욱 와닿는답니다. 위 장면은 아내 대신 중고 거래를 하러 나온 남편들의 모습이에요. 아내한테 다시 전화를 거는 장면부터 거래를 마치고 주춤거리며 인사하는 장면, 아내와 전화를 끊을 때 “응~”이라는 대사를 무한반복하는 장면이 너무 익숙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이로써 해당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죠. 나라면 각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지 생각해볼 기회도 되고 말이에요!

1. ²⁾ 하이퍼리얼리즘이란 196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일어난 새로운 예술 양식으로, 일상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면서도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 구성을 추구한답니다.

🙄콩트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게 최고야

  단순히 공감만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화제를 끌기는 어렵죠. 숏폼 콘텐츠의 인기 비결 두 번째는 ‘현대식 콩트’입니다. 숏폼의 현대식 콩트 특징은 크게 두 개로 볼 수 있어요. '짧은 러닝타임과 호흡' 그리고 '과하지 않은 웃음 포인트'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현대인의 특성과 점점 더 빨라지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긴 시간 동안 늘어지는 영상은 이제 질릴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그럴수록 러닝타임이 짧은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이고요. 이와 더불어 짧고 재치 있는 배우들의 호흡과 빠른 화면 전환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랍니다.

  고의적이고 과한 설정은 구시대의 전유물이 되어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지 못해요. 되려 불편함을 유발하죠. 이제는 오히려 그냥 지나가는 듯하지만, 툭툭 내뱉는 자연스러운 현실 말투와 행동이 웃음 트렌드가 되었어요. 그러면 현실감이 느껴져서 우리도 그 이야기 안에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답니다. 사람들은 영상과 비슷한 자신의 경험을 댓글로 공유해요. 해당 주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또 다른 웃음을 얻어가기도 하고요.

💬 Editor's Comment

  이러한 생활식 개그 숏폼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채널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만큼 인기를 얻는 채널들도 많아졌죠. 하지만 트렌드가 금방 바뀌는 요즘 분위기에 따라, 해당 콘텐츠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다가설 필요가 있어요. 기존의 소재인 일상을 중심으로 하되, 도태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하죠. 각 채널은 트렌디한 감각을 세우고, 그들만의 정체성을 정립하면서 시청자들을 그들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세계관을 확립해야 한답니다.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기꺼이 참여함으로써 건강한 자세로 영상을 즐기기까지 한다면, 더욱 신선하고 재밌는 콘텐츠들을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