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마블의 새로운 흐름을 느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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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와 마블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서 계속 이야기되는 시리즈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또 원작이 존재한다는 공통점도 있겠네요! 이렇게 원작의 저작권 일부에서 인물, 줄거리, 배경, 제목 등을 차용해 제작하는 속편 영화를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합니다. 특히 마블은 현재도 활발하게 작품을 제작하며 프랜차이즈 영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어요. 동시대의 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이처럼 트렌드를 앞서 나가고 가장 먼저 변화에 발맞추는 마블이 전시회를 개최했는데요. 어떤 내용의 전시인지 함께 알아보실까요? 

 

⁉알쏭달쏭 마블의 새로운 세계관 만나보자!

  지난 4월 22일, 현대 카드는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하여 <마블:더 리플렉션>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해당 전시는 '일상 속에서 감각적으로 만나는 마블' 이라는 주제 아래 세 명의 히어로 완다, 닥터 스트레인지, 문나이트를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있어요. 이들은 올해 공개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의 주요 인물들로 세계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로키>에서 처음 발생한 MCU의 시공간 붕괴를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죠. 막중한 역할을 맡은 그는 모든 게 버겁기만 합니다. 벌어진 시공간의 틈에서 상상치도 못한 존재들이 튀어나오거든요. 그로 인해 당장 눈앞의 일도 가늠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마블: 더 리플렉션> 에서는 이렇듯 뒤엉켜 버린 MCU의 흐름을 우리가 되짚어 볼 수 있도록 다시금 풀어냅니다. 그러면서 세 히어로는 어떠한 세계관으로 구성돼 있고, 내면을 가졌으며, 고뇌를 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공감각적으로 설명하죠. 

 

👀👂눈과 귀로 따라가보는 시간의 흐름!

  <마블: 더 리플렉션>은 히어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 속을 감상할 수 있게 합니다. 전시라고 하면 시각적인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번 전시는 그저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눈과 귀, 두 가지의 감각을 사용해 다채롭게 음미할 수 있답니다.

  MCU의 흐름, 눈으로 먼저 따라가 볼까요? 전시회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완다, 닥터 스트레인지, 문나이트가 인쇄된 대형 파사드1)를 만나게 됩니다. 파사드 역시 세 히어로들의 또 다른 자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작품이 되는데요. 어쩌면 본격적인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이 세 히어로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상황과 생각 속에 놓여 있는 인물들이라고요. 파사드를 뒤로 하고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면 세 히어로들 각각의 내면과 현실을 재해석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품은 닥터 스트레인지-완다-문나이트 순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완다와 문나이트는 자기 앞에 놓인 험난한 현실을 어렵게 헤쳐 나가며 히어로라는 역할과 본연의 나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이에요. 따라서 이 두 사람을 주제로 한 작품도 그들의 내면과 고뇌를 표현하고 있죠. 그에 반해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가 헤쳐 나가야 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어요. 시공간이 붕괴된 MCU를 그동안 그의 솔로 무비에서 보여준 비주얼로 재해석하여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닥친 현실의 고난이 크다는 걸 암시합니다. 지금까지는 마블이 히어로를 정의하고 그들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앞으로는 이 세 인물을 통해 히어로 또한 혼란한 현실 앞에 무력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1) 파사드 :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를 말해요!

🎧과거현재미래, 마블로 모두 하나 되어

  그 다음으로는 MCU의 흐름을 귀로 다시 한 번 되짚어 볼까요? 귀를 통해 따라간다니 무슨 말인가 싶으실 수도 있겠어요. 이번 전시회 장소가 리스너들의 성지인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인 만큼 마블 영화 OST를 들을 수 있는 청음 존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선정된 영화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로 총 5편이고요. 이 중에 3 편을 골라 해당 영화의 OST를 LP판으로 들을 수 있어요. OST는 작품 속 인물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지 알려주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청음 존은 히어로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 무엇보다도 현대적이고 나아가 미래적이라는 평을 듣는 마블, 그리고 이런 마블의 음악을 과거의 산물인 LP판을 통해 듣는다는 사실은 MCU가 이야기하는 시공간의 붕괴와도 연결되는 듯 생소한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마블 어려운 사람 여기 붙어라!

  2022년 현재, MCU는 페이즈 4를 지나고 있습니다. 페이즈 4부터는 마블의 모회사인 디즈니에서 출시한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의 마블 드라마와도 연계되고 있는데요. 앞서 말했다시피 작년에 공개된 드라마 <로키> 에서 MCU의 시공간 붕괴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로키> 의 주요 인물들로 인해 MCU를 지키던 타임라인2)이 무너지면서 멀티버스3)와 우후죽순으로 연결되죠. 딱 봐도 MCU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빅 이벤트라는 게 예상되는데요. 올해의 첫 MCU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 2> 에서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걸 보면 멀티버스와 시공간 붕괴라는 개념이 앞으로 마블이 나아갈 방향에 중요한 소재로서 작용하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명백한 듯합니다. 그리고 <마블: 더 리플렉션>은 MCU가 맞이할 미래를 대중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죠. 마블의 세계관은 이제 너무나 방대해져서 그 유명세에 비해 새로운 팬들이 유입되기 위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지기도 했는데요.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홍보와 스토리텔링을 꾸준히 이어오는 것이 조금이나마 그 장벽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타임라인 : 일이나 계획, 사건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나열하거나 정리해 놓은 것을 말한답니다.

3) 멀티버스 :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아닌, 평행선상에 위치한 또 다른 세계를 평행우주라고 하는데요. 멀티버스는 비슷한 성격과 보편적인 구조를 가진 평행우주들의 집합을 말한답니다. 다중우주라고 해석되어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피규어나 일러스트를 보여주던 기존의 마블 전시와는 다른 구성이에요. 색다른 이벤트를 원하는 마블 팬들, 마블 영화를 모두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마블의 발자취를 쫓고 싶은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랍니다.

- 전시회와 더불어 유용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ㅇ요건 쫌 아쉬운데

- 피규어나 마블 히어로들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구성을 한 게 느껴지는 전시회였지만, 콘텐츠 수가 다소 적었습니다. 그래서 마블 전시회라는 얘기만 듣고 간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어요.

 

💬Editor’s Comment

  2010년대 중반쯤, 히어로 무비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이 “히어로 무비는 찰나의 유행이다.” 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마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어떤 업계에서든 그 정도의 시간을 버틴다는 건 찰나의 운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 하죠. 그런 면에서 <마블: 더 리플렉션>은 MCU의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MCU의 지나온 발자취부터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남들보다 앞서 본인들이 타고 갈 흐름을 파악하는 마블의 기획력을 보니 앞으로의 10년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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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5-16

키워드

#영화 #팝업전시회 #전시 #마블 #프랜차이즈영화 #현대카드바이닐앤플라스틱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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