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긴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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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 많이 들어보셨죠? 우리와 먼 유럽에서 일어나는 전쟁임에도 매일 생생한 전쟁의 소식을 알 수 있는데요. 이 모든 일은 전쟁의 현황과 참상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사진 기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랍니다. 그들이 찍어온 사진들은 많은 이들이 자세히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을 전달하기도 하고 역사에 상징적으로 기록되기도 하죠. 때로는 몇 번이고 설명을 듣는 것보다 직접 마주하는 이미지 한 장면이 더욱 많은 생각과 감정을 가져다주기도 하는데요. 전쟁, 재난, 사고와 같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을 전해주는 전시가 부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5월 22일까지 진행되는 2022년 퓰리처상 사진전이죠. 이번 부산 전시에서는 2021년까지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 140여 점과 그에 따른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사진으로 들여다보는 역사
퓰리처상,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상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겠어요. 퓰리처상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 1847~1911)의 유지를 받들어 만들어진 상이예요. 퓰리처 이전의 신문은 정부의 새로운 정책, 혹은 사람들의 소식만을 전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퓰리처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고 말하며 신문에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선정적인 내용, 스캔들, 게임 등의 오락거리, 글만으로는 와닿지 않는 생생한 사진 등을 실었죠. 이런 전략 덕분에 퓰리처가 인수한 신문은 곧 불티나게 팔렸고, 퓰리처는 상업성을 띈 현대 언론의 전형을 만든 인물로 평가되고 있어요. 자극과 선정성만을 쫓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신문에 새로운 구성과 기획을 접목시켰다는 사실은 크게 인정받고 있죠. 퓰리처… 돈도 엄청나게 벌었겠죠…? 퓰리처상은 무려 50만 달러(한화 약 6억 4천만 원)라는 그의 어마어마한 유산액을 바탕으로 1917년에 창설되었어요. 시상 부문으로는 언론 부문 14개, 예술 부문 7개의 상을 수여하고 있고요. 퓰리처상은 언론 분야에서 가장 권위 높은 상인데요. 기자와 언론인에게는 노벨상과 다름없는 권위를 가진답니다. 그중, 특종사진 부문과 특집사진 부문이 대중에게 가장 유명하고 인식도 높아요.
퓰리처상 사진전은 말 그대로 퓰리처상 사진부문에서 수상한 사진들을 전시해요. 연도 별로 수상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죠. 퓰리처상 사진 부문이 신설된 1942년을 시작으로 2021년 수상작까지 전시된답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같은 굵직한 전쟁부터 인류 역사에 남을 재난(지진, 코로나 등)이나 종교 사건, 스포츠, 정치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있는데요. 연도 별로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근현대의 인류사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답니다.
이번 전시는 무려 140여 점에 달하는 사진과 그에 대한 스토리들을 만나 볼 수 있어요. 또, 사진에 대한 영상과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평한 사진에 대한 글귀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더 깊은 감상이 가능하고요. 다만 전시장 내 허가된 곳을 제외하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니 꼭 참고해주세요!
🤔사진, 진실과 오해
퓰리처상 사진전 작품들의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무엇보다도 넘치는 생동감과 현실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쟁으로 인한 시민과 난민들의 긴박한 상황, 전쟁에서 승리한 군인들의 기쁨 등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생동감을 마주하게 되고요. 한해 동안 가장 특종이 되어 수상한 사진들, 그것도 프로 사진 기자가 찍은 인생 특종 사진만 있다 보니 현실감 역시 대단하거든요.
또 다른 인상 깊은 포인트로는 바로 사진에 대한 설명과 영상, 수상 기자가 남긴 글귀들이랍니다. 이는 사진을 촬영할 당시 사진 기자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도와줘요. 사진 중에는 전쟁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이 찍혀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생동감과 현실감 때문에 사진만 보면 기자들이 그저 특종에만 목말라 자극적인 사진을 찍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작품 옆의 글귀와 영상은 그런 기자만 존재한다는 생각을 확 날려 줄 거예요. 퓰리처상 수상은 그들에게 큰 영광이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기자들의 마음을 글귀를 통해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런가 하면 반대로 오로지 특종만을 위한 사진을 찍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의 사진도 만나볼 수도 있고요.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서 찍힌 사진들이지만 이를 통해 각각 다른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더욱 다양한 세상을 꿈꾸며
퓰리처상하면 대부분은 전쟁 과정, 전쟁으로 인한 난민 고아의 사진을 떠올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교과서나 신문을 통해 접한 퓰리처상 사진이 대부분 전쟁의 현장을 담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퓰리처상 사진전이 전쟁 관련 사진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은퇴하는 야구선수,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수상했지만 메달의 색에 개의치 않고 환호하고 있는 운동선수,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 전 사진… 이렇게 정치와 연관되어 있는 사진을 비롯해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또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사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사진이라는 문화와 그 문화가 담은 역사적 변화를 즐기며 관람하는 걸 권해드려요. 전시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 가는 근현대의 기술과 배경 역시 관람 포인트가 된답니다. 연대 별로 묶은 전시 방법은 그 시대의 흐름이 어땠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게 해 주거든요. 시대 변화의 흐름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사진 기술의 변화에도 집중해보세요! 어떤 사진들은 흐릿하고 칙칙하고, 어떤 사진들은 선명하고 깔끔하죠. 기술이 발전하며 등장한 명확한 사진이 현장을 전하는 데에는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저마다 다른 사진의 예술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사진에 담긴 숨은 의미를 이해하는 재미가 있어요!
-바로 최근 수상 사진까지 만나볼 수 있어요!
-당시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 알 수 있어요.
-한국 전쟁사진이나 한국 기자 사진도 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우리의 역사지만 생생히 접하지 못했던 때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어요.
ㅇ요건 쫌 아쉬운데
-최근 연도의 사진은 포토존과 동선이 겹쳐서 관람에 어려움이 있어요.
-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한정적이에요.
💬Editor’s Comment
<퓰리처 사진상> 전시는 1998년부터 국내에서 개최되었어요. 오랫동안 꾸준히 개최된 만큼, 꼭 언론이나 사진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진전이랍니다. 사진 속 상황뿐 아니라 그 상황을 촬영한 기자들의 마음을 알고 나면 같은 사진이 사뭇 다르게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혹은 사진 자체의 매력에 더욱 빠질 수도 있을 테고요! 올해에는 어떤 순간들이 역사로 남게 될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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