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들의 특별한 외출, 단독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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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콘서트'를 떠올리면, 가수들이 팬들 앞에서 열창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하지만 뮤지컬 배우들도 자신의 이름을 건 콘서트를 열 때가 있어요. 자신의 이름으로 발매된 음반도 없고, 때로는 작품 속 역할의 이름이 더 익숙할 때가 많은 뮤지컬 배우들의 콘서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직접 관람하기 전까지는 상상이 잘 안 가실 여러분들을 위해 오늘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뮤지컬 배우들의 단독 콘서트, 방구석 1열에서 관람해 보세요!
월드 스타가 된 배우를 국내에서 만나는 자리
배우 홍광호의 <HONGCERT : 런던에서 온 편지>
<명성황후>, <스위니토드(Sweeney Todd)>,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등 여러 굵직한 작품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홍광호는 2014년 런던에서 진행된 <미스 사이공(Miss Saigon)>의 25주년 기념 프로덕션에서 ‘투이’ 역을 맡아 웨스트엔드까지 진출했죠. 심지어 현지 시상식인 ‘2014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월드닷컴 어워즈'의 조연 남자 배우상, 제 15회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What's on stage awards)'의 최고 조연상까지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는데요.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란 매킨토시는 “그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라며 홍광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죠.
그의 두 번째 솔로 콘서트인 <HONGCERT : 런던에서 온 편지>는 바로 이 시기, 런던 미스사이공 공연 중 휴가를 받아 진행되었어요. 2015년 2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열린 이 콘서트는 오픈런으로 진행되는 미스 사이공의 합류 소식을 알리며 1년 안에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던 국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행되었다고 해요. 워낙 다수의 팬을 보유한 배우라 그런지, 그의 콘서트는 대극장 규모를 넘어 약 3500석의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김서룡 연출과 변희석 음악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13인조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이었죠.
1년 만에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가 되어 돌아온 그의 콘서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가 런던에서 타고 다녔던 자전거로 공연장을 누비며 마이클 부블레의 ‘Home’을 열창한 무대인데요. 화려할 줄만 알았던 런던 생활이 고향에 대한 향수로 힘들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깊이 공감하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해요. 세계적인 배우답게 그의 콘서트를 빛낸 게스트도 월드와이드였죠. 바로 미스사이공 25주년 프로덕션에서 존(John)역을 맡은 웨스트엔드의 뮤지컬배우이자 가수, 휴 메이나드(Hugh Maynard)의 방문인데요. 휴 메이나드는 오직 이 콘서트만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음을 밝히며 둘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을 열창하며 멋진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의 뮤지컬 스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돌아온 홍광호의 콘서트, 화려함과 친숙함을 모두 갖춘 풍성한 공연이었습니다.
*오픈런 : 공연이 끝나는 시점을 정해두지 않고 계속 공연하는 공연 방식. 국내에서는 보통 전용극장을 갖고 있는 소극장 공연 위주로 진행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오픈런 공연이 일반적이다.


배역으로서가 아닌, 배우의 매력을 발견!
배우 김선영의 <The queen's love letter>
가창력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성을 겸비한, 명실공히 한국 뮤지컬의 디바 ‘김선영’. 그녀의 단독 콘서트 <The queen's love letter>는 LG아트센터에서 2015년 5월 4일부터 2일간 진행되었는데요. 이 콘서트 또한 김서룡 연출과 변희석 음악감독을 필두로, 8명의 밴드와 3명의 코러스가 함께했어요. ‘사랑’을 주제로 기획된 콘서트에는 배우가 직접 선곡한 넘버와 함께 사랑, 우정, 행복, 이별, 슬픔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늘 뮤지컬 작품 속 캐릭터로만 접한 배우 김선영의 진짜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해요.
이 콘서트를 빛내주기 위해 다양한 게스트들이 찾아왔는데요. 가수 휘성과 뮤지컬배우 조정은, 김우형, 그리고 힙합그룹 배치기였습니다. 데뷔 순간부터 함께했다는 ‘찐친’ 조정은 배우와는 <위키드>의 ‘For good' 무대를 선보였고요. 작품에서 만나 6년 열애 후 결혼에 골인한 남편이자 뮤지컬 배우 김우형과는 공동 작사한 ‘바라다'를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그녀가 데뷔 전, 뮤지컬 <캣츠(Cats)> 3차 오디션까지 도전하며 불렀던 휘트니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과 <캣츠>의 넘버 ‘Memory'를 부르던 순간이었는데요. 스물두 살의 나이에 홀로 상경했을 때를 떠오르게 하는 뮤지컬 <에비타(Evita)>의 넘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의 무대 또한 그녀의 인생사와 맞물리며 팬들에게 뮤지컬 배우가 아닌, 인간 ‘김선영’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했습니다.


이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뮤지컬 배우 6인의 <섹시동안클럽 콘서트>
이번에는 무려 여섯 명의 배우를 함께 만날 수 있었던 <섹시동안클럽 콘서트>입니다. 뮤지컬 배우 김대종, 문종원, 양준모, 조순창, 최민철, 최수형으로 구성된 이 팀의 이름은 ‘20년 넘게 항상 같은 얼굴’이라는 의미에서 ‘섹시동안클럽’으로 결정되었는데요. 이들의 콘서트는 2018년 1월 12일부터 이틀간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16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재미있는 팀명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콘서트의 색다른 콘셉이었죠. 뮤지컬 <시라노>의 넘버 ‘가스콘 용병대’를 ‘귀한 집 자식들’로, 뮤지컬 <영웅>의 ‘단지동맹’을 ‘셀카동맹’으로 재치 있게 개사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 ‘Look down’과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맨 오브 라만차>의 ‘The impossible dream’ 등의 무대에서는 6인의 성량으로 뮤지컬 배우들의 무대다운 풍성함을 자랑했습니다. 이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각자 바쁜 배우들이 틈틈이 모여 새벽 연습을 불사했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오랜 우정과 관록이 빛나는 공연이었습니다.

오늘은 뮤지컬 배우의 콘서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뮤지컬 배우라는 특성상 무대 위 특정 캐릭터로만 만날 수 있었던 배우들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앞으로도 계속될 뮤지컬 배우들의 단독 콘서트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다음은 어떤 배우가 작품 밖으로 특별한 외출을 감행할까요?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다음 콘서트 소식을 기다려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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