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는 내리고 흥미는 더하고, 한국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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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H,카와 윈스턴 처칠의 말입니다. 그래, 역사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따분해! 어려워! 라고 생각하는 분들 계시죠? 우리 대부분은 학교에서의 수업, 교양 프로그램, 전문 서적을 통해 역사를 배웠으니까요. 점점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뮤지컬계에서도 이런 노력은 계속되어왔습니다. 그 결과, 오늘 소개할 두 편의 역사 소재 뮤지컬이 탄생했습니다. 뮤지컬로 보는 역사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요? 혹시 지루해서 하품만 나오진 않을지 궁금하시죠?
육군본부가 주최 주관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첫 작품은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입니다. 1920년, 우리 조상들은 일제 치하의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도 독립과 해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독립군 양성기관 ‘신흥무관학교’를 들어보셨나요? 1911년, 일본의 감시를 피해 만주에 이 학교가 설립된 이후부터 1920년 폐교하기까지, 신흥무관 학교의 졸업생들은 여러 독립군 단체에서 활동하며 민족 해방운동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독립의 토대가 되어준 ‘신흥무관학교’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이어진 것이고요. 제70주년 국군의 날과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육군본부’가 주최, 제작사 ‘쇼노트’가 제작했고, 2018년 9월에 초연했습니다.
<신흥무관학교>에는 격변했던 시대, 대한제국의 군대 해산, 경술국치, 고종 승하,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 등의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독립투사’라 하면,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이들에겐 사전에 박제된 단어로 느껴질 텐데요. 뮤지컬 속에서 역사적 사건들을 거치며 그들이 얼마나 비장한 각오로 치열하게 살아가야 했는지, 그 삶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나라를 뻬앗긴 상황에서 그들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삶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시대정신과 애국심이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연기와 넘버를 오가며 펼치는 연기자들의 열연에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당시 군인이었던 배우 지창욱, 강하늘의 실감 나는 연기로 연일 매진 신화를 보여주었고요. 또, 주요 뮤지컬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화제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았죠.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연 연출가는 역사 소재라고 해서 무겁게 접근하기 보다는, 작품에 얼마나 많은 흥미와 감동을 담아낼 수 있을지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도 공연된 뮤지컬 <영웅>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아요. 뮤지컬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영웅>입니다. 이 작품은 2009년 10월,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초연 당시 뛰어난 완성도로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창작뮤지컬상을, 같은 해에, ‘제16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뮤지컬계를 휩쓸었는데요. 2011년에는 뉴욕타임스에 ‘제작진은 관객을 놀라게 하는데 성공했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뉴욕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조만간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까지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웅>은 1909년, 일본에 대한제국의 주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무렵, 러시아 연해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독립군의 숨통이 조여 오는 상황에서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독립군과 경찰의 숨 막히는 추격전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안무와 조명 연출은 단연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안중근 의사가 “도대체 국가가 뭡니까! 뭐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해야 합니까!” 하며 울부짖는 장면은 많은 객석의 눈물을 자아냈고요. ‘단지 동맹’, ‘영웅’, ‘그 날을 기약하며’, ‘당신을 기억합니다’ 등 주옥같은 넘버들도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누가 죄인인가’는 2010년 더 뮤지컬 어워즈의 축하무대로 공연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위의 두 작품 외에도, 최근에는 독립운동가 박열의 이야기를 그린 <박열>과 윤동주 시인의 치열했던 삶을 그려낸 <윤동주, 달을 쏘다>등의 작품이 한 여름보다 더 뜨겁게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뮤지컬에 담긴 역사 이야기, 어떠셨나요? 장엄한 넘버와 배우들의 열연은 무겁고 아픈 우리의 역사를 조금 덜 무거우면서도 더 흥미롭게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직접 관람하신다면, 뮤지컬 무대 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생동감으로 무장한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여러분의 가슴속에 생생하게 남을 거예요. 하품 날까, 졸릴까 걱정하셨던 분들은 그 걱정들 붙들어 매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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