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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흔들어 놓으셨다! 뮤지컬 <조선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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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조선삼총사> 홍경래, 김선달, 조진수, 출처: 세종문화회관

 100여 명의 대규모 출연진의 등장. 행진곡에 맞춘 화려한 군무, 현대와의 조화를 이룬 세련미 철철 넘치는 웅장한 K-사극 뮤지컬이 올가을 찾아옵니다.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평화로운 조선을 꿈꾸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조선삼총사>가 그 주인공인데요.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총출동하여 무대를 꾸려서 더 화제가 되었죠. 공연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요. 다가오는 추석연휴는 창작 뮤지컬 <조선삼총사>와 함께 남다른 스케일로 보내는 건 어떨까요?

 

📖세친구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때는 1800년, 정조가 승하 후, 11세의 어린 순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세도정치가 시작되었어요. 국가 재정의 근간을 이루던, 전정(田政), 군정(軍政), 환정(還政)을 포함하는 ‘삼정(三政)’이 문란해졌죠.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죄 없는 백성들의 세금 부담이 가중되던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이때, 스승 박대성에게 가르침을 받고, 그 뜻을 이어 받아 세상을 바꾸려는 세 친구가 있었는데요. 평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기꾼 김선달, 농민 반란을 이끈 홍경래, 강직한 금위영 대장 조진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한뜻을 품었지만 세 친구가 세상을 바꾸려는 방식은 각기 달랐어요. 김선달은 재치와 지혜를 활용해 돈을 모아 어려운 백성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홍경래는 권력을 갈아엎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죠. 조진수는 자신이 직접 권력 안으로 들어가 조정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믿었어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더 살기 좋은 조선을 만들어가려는 삼총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에요.

 

⚔작품의 배경이 된 ‘홍경래의 난’은?

  홍경래의 난은 1811년(순조 11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평안북도에서 홍경래와 김사용, 우군칙 등이 중심이 되어 지방 차별과 조정의 부정부패에 항거하여 일으킨 농민 항쟁이에요. 당시 세도정치가 이루어져 조선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어요. 와중에 조선에는 각종 자연재해들이 발발했고, 전염병까지 유행했죠. 기록적인 흉년으로 굶주린 백성들은 무수하게 늘어갔고요. 당시 몰락한 양반이었던 홍경래는 평안도 지역에 대한 차별과 과도한 세금, 탐관오리의 수탈을 견디다 못해 반란을 일으켰어요. 홍경래 혼자서요? 아니죠! 그 지역의 상인과 무사, 농민들까지 함께 힘을 합해서 청전강 이북 지역까지 장악하게 돼요. 이를 정부가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죠? 농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토벌군을 파견했고, 홍경래와 그 세력들은 정주성에서 100여 일 만에 결국 패배했답니다. 홍경래는 1812년 4월 19일 정주성이 함락될 때 끝까지 저항하다 총탄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죠. 하지만 난은 실패했을지라도 이는 조선 사회에 큰 타격을 가했어요. 그리고 많은 농민과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정부에 대항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삼총사 소개 좀 부탁해!

뮤지컬 <조선삼총사> 포스터, 출처: 세종문화회관

  자유로운 선비 의협심이 강하고 재치 있는 인물인 김선달 역은 배우 허도영이 맡았어요. 김선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설화 속의 인물 봉이 김선달을 모티브로 한 게 맞아요. 공공재인 대동강 물을 팔아먹던 그 김선달이죠. 김선달의 부인, 진자임 역의 유미 배우와 함께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이 눈빛에서 느껴지는 연기를 펼쳐요.

  의협심과 지도력을 겸비한 영웅적 인물, 민란을 이끌어간 삼총사 중 유일 실존했던 인물 홍경래 역할에는 배우 한일경이 캐스팅됐어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혁명에 앞장서지만, 동료들의 희생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역할로 깊은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요.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창작된 캐릭터, 금위영 대장 역할로 모범적이고 합리적이 인물인 조진수 역에는 김범준 배우가 캐스팅됐어요. 대사 하나하나 캐릭터가 가진 단호한 성정을 담아 완벽하게 표현하죠.

  세 배우 모두, 서울시뮤지컬단 소속으로 <지붕 위의 바이올린>, <작은아씨들>, <애니>, <극장 앞 독립군> 등의 작품에 함께 참여한 이력이 있는데요. 그동안 합을 여러 번 맞춰 온 만큼, 완벽한 조화로 세 친구를 잘 연기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믿을 수 있는 연출진의 만남

  <조선삼총사>의 연출을 맡은 한진섭 연출가는 <오!캐롤>, <맘마미아>, <대장금> 등 굵직한 대형 뮤지컬을 연출하며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 온 대표 연출가예요. 2017년 서울시뮤지컬단장으로 임명되어 이번 뮤지컬 연출을 맡게 되었죠. 극본의 이미경 작가는 한국연극대상, 동아연극대상 작품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졌기에, 이번 작품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도 많은 기대가 돼요. 뮤지컬 배우 경연 프로그램인 <뮤지컬 스타>의 심사위원으로도 얼굴을 알렸던 장소영 음악감독은 이번 뮤지컬의 작곡과 음악을 맡았어요. 이미 <피맛골연가>를 통해 한국 전통의 정서를 잘 녹인 넘버로 사랑받은 적이 있으며. 이번 작품은 서양음악을 베이스로 했지만, 우리의 정서를 담아 마치 개량 한복 같은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니, 동서양의 조화를 들려줄 넘버가 더욱 기대됩니다. 안무를 맡은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과 동서대 뮤지컬과 교수 서병구 안무가는 한국 무용과 뮤지컬 안무의 조화를 살려 극에 최적화된 안무를 만들어냈다고 해요.

 

💃무용단, 오케스트라, 뮤지컬단까지 여기 다 있네!

뮤지컬 <조선삼총사> 연습 현장, 출처: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조선삼총사> 연습 현장, 출처: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조선삼총사>는 ‘ART-9세종’의 두 번째 프로젝트예요.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19년,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극장 앞 독립군>으로 300여 명의 서울시예술단 전원이 무대에 올라 웅장한 감동을 전한 적 있죠. ‘ART-9세종’이란, 세종문화회관의 산하 예술단 간 협업을 통해 제작되는 공연을 말해요. 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대형 창작 종합공연으로 ‘예술단 통합공연’의 새로운 명칭이죠.

  세종문화회관에는 총 9개의 산하예술단이 있어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이 그 구성원이에요.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단 9개가 함께 뭉쳤으니, 어벤저스급 만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ditor’s Comment

  뮤지컬 <조선삼총사>는 본래 작년 공연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져 올가을에야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된 귀한 작품이에요. 100여 명의 출연진이 펼치는 특히나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대형 스케일의 공연인 만큼, 더욱더 기대가 되는데요. 9개의 예술단이 힘을 합한 만큼 종합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배경이 조선에서 역대급의 전염병이 돌던 시기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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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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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조선삼총사 #사극뮤지컬 #창작뮤지컬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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