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글로벌 포식자 디즈니플러스의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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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에게 영화는 영화관에서, 공연은 공연장에서, 드라마는 정해진 편성 시간에만 봐야 한다는 공식이 있었는데요.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ver-The-Top, 이하 OTT)의 등장으로 이 공식이 깨지고 말았어요. 그만큼 OTT 서비스가 우리 삶, 문화 속에 깊숙하게 들어왔다는 것인데요. 올해 전 세계의 OTT 업체가 144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된 만큼 성장 규모가 엄청나지고 있어요. OTT 업체 간의 경쟁도 속도를 내고 있어요. 특히 국내 OTT 업체는 하반기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예정이에요.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한국에 진출하겠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인데요. 거대 공룡의 등장으로 국내 OTT업체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행 비행기 상륙!
최근 월트 디즈니(The Walt Disney)의 CEO 밥 차펙(Bob Chapek, 1960~)은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Disney+)를 11월 중 한국, 대만, 홍콩 등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어요. 지난 5월부터 한국 진출설이 나왔던 디즈니플러스가 이제는 정말 한국에 착륙하려나 봐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OTT 업체는 바짝 긴장 상태라고 하는데요. 디즈니 플러스는 콘텐츠 공룡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글로벌 인기 콘텐츠를 두루 보유하고 있어요. 국내 OTT 업체들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 디즈니플러스가 불어올 변화가 궁금한데요. 업계에서는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OTT 시장을 흔드는 포식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죠. 국내 OTT 업체도 디즈니 플러스가 가져올 위기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 공격적으로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서며, 디즈니 플러스에 대응할 창과 방패를 준비 중이에요!
* OTT(Over-The-Top)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해요. 초기에 셋톱 박스(set-top box)를 통해 케이블 또는 위성 방송으로만 서비스가 제공되었어요. 점차 광대역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발달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지자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OTT 서비스가 확장되었죠. 대표적인 OTT 업체는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 유튜브(YouTube), 구글TV(Google tv)를 비롯해 국내의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플레이(Watcha play) 등이 있어요.
🤹♀️디즈니 플러스, 그렇게 대단해?
디즈니 플러스는 2019년 디즈니가 출시한 가입형 온라인 스트리밍 OTT 서비스예요. 디즈니, 마블(Marble), 픽사(Pixar), 스타워즈(Star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과 미국 이외 지역의 오리지널 영화·TV 콘텐츠를 보유한 브랜드 ‘스타(star)’까지 보유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마블 스튜디오의 <로키(LOKI, 2021)>, <팔콘과 윈터솔져(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2021)>,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 2019>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어요.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 2년만인 지금 전 세계 61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어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에서는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서비스가 나가고 있는 국가들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인기는 대단해요.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 루크 강(Luke Kang, 1973~)은 “디즈니플러스는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아시아 태평양 소비자들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구독자 수 성장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 지역 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뛰어난 스토리텔링, 우수한 창의성, 혁신적인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강력한 태풍, 디즈니 플러스를 대비하는 한국 OTT 시장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행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OTT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여요. 우선 모바일 데이터 분석 회사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내 OTT 1위 업체가 넷플릭스(1,001만 명)였고 웨이브(395만 명), 티빙(265만 명), U+모바일TV(213만 명), 시즌(168만 명), 왓챠(139만 명) 순으로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었어요. 순위 발표 2달 후인 4월, 디즈니는 웨이브에 제공하던 디즈니 콘텐츠의 공급을 중단했는데요. 그로 인해 국내 OTT 업체 2위라는 웨이브의 순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아요. <겨울왕국>, <니모를 찾아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높기 때문이죠. 앞서 디즈니는 지난 2019년에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할 때에도 넷플릭스에서 자사 콘텐츠를 중단했어요. OTT 업체에게 디즈니는 어제의 동지이자, 내일의 적이 된 것이죠. 이러한 디즈니의 행보에 OTT 업체들은 디즈니 처럼,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우선 웨이브는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큰 그림을 공개했는데요. 이미 웨이브는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독점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드라마 <경찰수업>도 웨이브와 KBS가 협업한 두 번째 오리지널 작품으로 지난 9일 첫 방송을 내보냈죠. 웨이브는 하반기 중에 윤시윤과 안희연 주연의 <유 레이즈 미 업>, 남궁민과 박하선 주연의 <검은태양> 등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에요.
여기에 질세라, 티빙을 보유한 CJ ENM은 5년간 5조 원을 쏟아부어 2023년 국내 1위 OTT 업체로 도약할 예정이에요. 티빙은 9월 중 K컬쳐 페스티벌인 <KCON:TACT HI 5>를 선보이며, 드라마,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선보이는 다른 OTT보다 예능,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차별화를 둘 거라고 해요.
왓챠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시작했어요.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자체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고, 제작사 하드컷과 함께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배우가 연출할 작품을 준비 중이죠. 그리고 ‘왓챠 익스클루시브(exclusive)’를 통해 영국 BBC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린다의 가장 완벽한 5개월>을 독점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이렇게 국내 OTT 기업들은 자체 콘텐츠 생산과 해외 콘텐츠 독점 확보를 준비하며 분주하게 디즈니 플러스와의 경쟁을 대비하고 있어요.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은 위기? 기회?
반면에 국내 통신사들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 있어요. 우선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IPTV 제휴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KT도 다양한 방법으로 디즈니 플러스와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에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행이 어느 쪽에는 위기이지만, 다른 쪽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의 구조가 흥미로워요.
관계자들은 국내 OTT들이 각자만의 킬러 콘텐츠를 가지고 승부를 보는 만큼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들어와도 크게 판도가 달라지진 않으리라 전망했어요. 기본적으로 자사 콘텐츠를 개발해서, 콘텐츠로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디즈니 플러스를 대비한 전략을 세우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플랫폼 간의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그만큼 K 콘텐츠의 질적인 성장과 K-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기회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아요. 질 높은 자체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우리 OTT 역시 디즈니 플러스처럼 세계 OTT로 진출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업계에서는 국내 OTT의 성장을 위해, 해외 OTT에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 애플, 아마존도 눈여겨보는 K-콘텐츠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다른 해외 OTT 플랫폼도 한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애플의 애플 TV 플러스 등이 대표적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1억 명 이상을 보유한 아마존은 이미 일부 작품에서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영화 <007(1984)>, <록키(1976)>, <매드맥스(2015)> 등을 보유한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MGM을 인수하며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까지 확보했죠. 애플은 이미 한국을 타깃으로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선균 주연의 <닥터 브레인>과 윤여정, 이민호 주연의 <파친코>를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에요.
이러한 해외 OTT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은 한국에서 OTT 가입자를 보유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K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어요. 현재 K-컬쳐라 불리는 K팝, K드라마, K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한류를 이끄는 상황 속,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한 <킹덤>이 OTT 시장 속 K컨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K컨텐츠에 대한 해외 OTT 업체의 관심은 자칫하면, 국내 토종 OTT 업체의 발목을 잡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특히 아이치이, 텐센트 등 중국 OTT 업체가 국내 드라마 제작에 투자하면서, K 콘텐츠 제작에 직접 나서거나 해외 방영권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OTT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이들이 사들인 저작권과 방영권으로 인해 국내 OTT 플랫폼이 제한을 겪고, K 콘텐츠를 앞세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해외 OTT 업체에 대한 규제 기준과 국내 OTT 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 Editor’s Comment
이렇게 OTT 시장은 문화예술과 콘텐츠 시장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정의하고 지원할 정책 기반은 아직 국회에서 논의를 준비 중이라고 해요. 글로벌 OTT의 등장 예고편만으로, 국내 OTT가 위협을 느끼는 지금. 우리의 OTT와 K 콘텐츠를 지키고 성장시키기 위한 버팀목이 빠르게 준비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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