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발트해의 보석들 <발트 3국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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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에서 가장 핫(HOT)한 아티스트 4인의 그룹전이 국내 최초로 전시되고 있어요. 이바 트린쿠나이테(leva Trinkunaite), 산드라 스트렐(Sandra Strele), 이글 놀쿠테(Egle Norkute), 알렉세이 골딘(Alexei Gordin)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유럽 신진작가들의 회화 연대기로 평가받는 ‘Young Painter Prize’에서 입상한 네 명의 작가들이에요. <발트 3국 특별전-New age of BALTIC>은 9월 4일까지 ART Corner H(중구 을지로 95)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발트 3국’의 그림이 생소할 수 있지만,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리투아니아 파빌리온이 황금 사자상을 수상하면서 발트 3국의 미술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받고 있어요.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발트 3국의 미술을 살펴봐요.

👉발트 3국은 어디에요?
러시아의 서쪽 끝, 발트해를 마주하는 대륙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이렇게 3개 국가를 통칭해서 ‘발트 3국’이라고 불러요. 발트해는 유럽의 북쪽에 위치하여 유럽 대륙과 스칸디나비아반도를 구분하는 바다로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그리고 발트 3국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발트 3국은 원래 8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지만, 1940년 소련에 합병되었다가, 1991년 8월에 51년 만에 다시 독립했어요. 그래서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발트 3국은 비슷한 듯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특히 중세 문화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많은 여행객의 발걸음이 그곳으로 향하고 있죠.
🏊발트해의 호크니, 산드라 스트렐

산드라 스트렐(Sandra Strele)의 작품을 보면 ‘발트해의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라는 수식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요. 파란 수영장이 있는 마당과 하늘의 구성이 호크니를 연상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데이비드 호크니가 시간이 멈춰버린 찰나의 순간을 표현했다면, 산드라의 작품은 마치 슬로 모션을 보는 것 같은 이미지예요. 도시의 모습과 자연의 풍경이 정적이지만 고독하지 않아요. 마치 린던 트래버스의 소설 <메리 포핀스(Mary Poppins)>에서, 아이들을 그림 속으로 데려가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장소들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죠. 산드라는 무한한 자유의 공간을 프레임 속에 살짝만 드러내어 놓고 관람객에게 얼른 들어와서 구경해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요.
💎발트해의 보석, 이바 트린쿠나이테

이바 트린쿠나이테(leva Trinkunaite)의 작품에는 동물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그는 인간과 동물의 생태계적 위치 불평등을 다루었는데요. 인간의 문명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유입되었고, 동물들은 새로운 변화에 예고 없이 직면하게 돼버렸죠. 많은 동물들은 변화에 적응을 강요받았어요. 그럼에도 동물들의 시선은 우울하거나 날카롭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사랑스러워 보이기까지 하죠. 반면 그는 블랙 색채를 강렬하게 사용하여 야생의 모습을 거침없이 표현했어요. 작품에서는 자연이 가진 야생의 본능과 생명력이 느껴져요. 이바는 발트해의 보석이라는 호칭까지 받고 있는 작가로 조만간 개인전으로도 만날 수 있다니, 너무 기대되지 않나요?
🎨몽환적인 작품을 그리는, 이글 놀쿠테

이글 놀쿠테(Egle Norkute)는 발트의 몽환적이고 신화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작가예요. 그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살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데요. 그는 작품 속에 미술사와 신화, 유적지 그리고 현대 미디어까지 담아내며, 예술 작품의 본질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해요. 또한 혼란스러운 현대적 상황에 어울리는 모티브, 주제, 이미지를 혼합하거나 레이어링 하여 새로운 의미적 연계를 만들어 내는데요. “이건 어떤 의미일까? 이 모티브는 어디서 왔을까?”하며 살펴보고 생각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역사와 현대의 문화가 만나 하나의 프레임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발트3국의 반항아, 알렉세이 골딘

알렉세이 골딘(Alexei Gordin)의 작품은 마치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기분을 선사해요. 자막, 말풍선, 타이포그래피 형태로 작가의 심정이나 세계관을 표현해내는데요. 고독하고 쓸쓸한 독백에서부터 가벼운 농담까지 지배층과 피지배층, 소외되고 낙후된 빈민가와 고층건물, 변화된 산업환경 등의 불편한 주제를 알렉세이의 방식으로 유머스럽게 풀어냈어요. 불쾌하거나 우울하지 않게 말이에요. 알렉세이는 허무주의에 기반해 매력적이지만 허영이 가득하고 엘리트주의가 평배한 현대 미술의 냉혹한 면을 비판해요. 발트 3국의 반항아로서, 제임스 딘과 닮은 작가라고 해요.
💭<발트 3국 특별전>의 또 다른 의미?
이번 특별전은 햇빛담요재단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ART Corner H의 개관전이에요. 햇빛담요재단은 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 문화예술단체인데요. 매년 2500명 정도의 아동들이 만 18세가 되면 보호 시설 퇴소하고 정부 지원금 500만원으로 자립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요. 햇빛담요재단은 이번 전시를 포함한 문화예술 활동의 수익금을 보호 종료 아이들의 재능 개발과 자립을 돕기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단순 기부를 넘어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상생하려는 의미가 담겨있죠. 특별전에 뒤에 더 특별한 의미까지 숨겨져 있었네요.
💬Editor’s Comment
이국적인 발트 3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전시인데요. 작가마다 작품의 개성이 뚜렷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공간이 을지로의 중앙에 위치해있어 청계천을 걷다 예술을 탐하기에 매우 좋은 아지트 같은 곳이에요. 소중한 친구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그런 예술 공간, 하루예술 독자 여러분에게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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