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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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메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까?

허기가 져 바쁜 걸음으로 분식점을 향한 적이 있으시죠? 들어가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판을 찾아 눈길을 돌립니다. 위의 [그림1]처럼, 같은 메뉴를 세 가지 방식으로 적어 놓았다면, 어떤 메뉴판을 읽으시겠어요? 대부분의 분들은 메뉴2나 메뉴3을 고르실 겁니다. 메뉴를 보자마자 라면류에서 한 가지, 만두나 떡볶이에서 한 가지, 혹은 국물요리에서 한 가지를 빠른 시간 내에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준에 의해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모양새입니다. 메뉴1을 하나씩 차례차례 읽다가는 짜증이 날 지도 모르겠어요. 배가 무척 고프니까요. 우리의 눈은 어떻게 알고 그 찰나의 시간에 메뉴2 또는 메뉴3을 향하는 걸까요? 게슈탈트 심리학의 ‘근접성의 원리’에 그 답이 있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 근접성의 원리
게슈탈트 심리학은 1900년대 초 독일에서 발전한 심리학 사상의 흐름으로, 구성주의 심리학에 반대하며 발생했습니다. ‘전체는 부분의 합과 다르다’라고 주장하는데요. 지각된 내용을 하나의 전체로 통합하고, 분리된 자극들을 의미 있는 유형으로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즉, 학습, 기억, 문제 해결 등의 지적 활동 범주에서 벗어나,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인 지각 중심적인 해석을 강조합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창시자인 베르트하이머는, 주로 지각에서 점이나 선으로 된 간단한 도형을 사용해 형태 지각의 원리를 확정했는데요. 이 지각적 조직화 원리는 사람들이 작은 부분들을 하나인 전체로 체제화하는 방식에 대해 6가지 원리를 들어 명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근접성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근접성의 원리는 가깝게 배치되어 있는 요소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인식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림2]의 레이아웃을 [그림3]처럼 바꾸어 보겠습니다. Fondation Louis Vuitton과 Eiffel Tower에 관한 내용을 각각의 사진에 가깝게 배치했습니다. 어떻게 느끼시나요? 두 개의 내용이 명확히 구분되어 보입니다. 보는 순간, 사진 바로 위의 내용이 각각의 사진과 관련된 정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보에 맞는 이미지와 글을 근접하게 배치해 하나의 그룹으로 지어준 것뿐이데 말이죠.

이번엔 [그림 4]의 좌측을 먼저 살펴볼까요. 글자 크기와 두께로 제목과 본문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제목을 찾아보는 순간,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릅니다. 이 볼드체의 문장이 제목인지, 아니면 본문 가운데에 강조되고 있는 문장인지, 헷갈릴 법도 한데요. 우측의 설명처럼 제목이 위아래 내용 가운데에, 같은 간격을 두고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접성의 원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은 여백입니다. 아래 [그림 5]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른쪽 글을 보면, 앞의 문단과 제목과의 여백이 확실히 있고, 이것은 처음과 두 번째 글의 내용이 좀 더 구분되어 보이게 합니다. 앞의 내용이 끝나고 새로운 내용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백을 주어 거리를 떨어뜨리면 연관성이 낮다는 것을 나타내게 되죠. 이렇게, 같은 내용끼리 가깝게 배치하는 것, 그리고 연관성이 낮은 부분들은 여백을 확실하게 활용을 하는 것은, 사용자가 원활하게 내용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정보를 전달할 때, 가독성이 부족하거나, 산만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 근접성의 원리를 이용한 두 가지의 간단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한 가지 방법은, 연관성 높은 정보들을 가깝게 배치하여 하나의 그룹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연관성이 낮은 요소들은 차이를 알 수 있게 여백을 확실하게 주어 구분을 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진행했던 PPT, 보고서 등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떠올랐나요? ‘모으고, 띄우기’, 이 두 가지를 활용해 보세요. 정보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타인과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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