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흑인 발레리나들도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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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흑인 발레리나를 본 적 있으세요? 이른바 ‘발레 블랑(Ballet Blanc, 백색 발레)’이라 불리는 백인 중심 무용 발레에서 흑인 무용수를 주역으로 만나보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오늘은 이런 발레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인종차별과 그 해소를 위한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이게 바로 발레의 현실”🩰

  세계 5대 발레단 중 하나인 ‘볼쇼이 발레단’의 작품 <라 바야데르> 무대에서 흑인 무용수가 등장하는 장면에 ‘흑인 분장(Black face)’을 한 백인 무용수가 공연을 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이 장면을 SNS에 올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최초의 흑인 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Misty Danielle Copeland)는 “이게 바로 발레의 현실”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서구권에서 ‘흑인 분장’은 인종차별을 의미해요. 흑인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놀림거리로 만드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 👀 미스티 코플랜드가 누구냐면요

  지난 2015년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m Ballet Theater, ABT)에서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 자리에 올랐어요. 1940년에 창단한 ABT에서‘75년’만에 그 장벽이 깨진 거죠. 그를 더 주목하게 만든 것은 인종 문제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들이었다고 해요.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

  지난 2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총감독 알렉산더 네프는‘다양성’을 개혁의 중심 가치로 내걸었어요. ‘발레’에 어울리지 않는 다는 이유로 재능 있는 무용수가 배제되지 않도록 말이에요. 인종․출신에 관계없는 단원 선발을 위해 채용 담당자를 전 세계에 파견하기로 했어요. 공연 레퍼토리에 인종차별적 요소는 없는지 살피는 자문 기구도 구성했다고 해요. 2015년부터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는 검은 분장을 하던 전통을 없앴고, ‘작은 흑인들의 춤’은 ‘어린이들의 춤’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인종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변화를 두고 프랑스 우파 정치인들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인기 발레들마저 변형될까봐 거센 반발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하네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노력

  작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 직원들은 인종차별을 금지해달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어요. “무대 안팎에서 이뤄지는 무언의 차별을 거둬달라”며 대표적 차별 행위인 흑인 분장을 금지하고 발레리나들이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발레복과 토슈즈를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었죠. 또 흑인 비하 용어(N-word)를 쓰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어요.

 

나도 차별당한 적 있어요! 🙋

  독일 베를린 국립 발레단의 첫 흑인 여성 무용수 클로엘 로페스 고메즈도 인종차별을 당해왔다고 폭로했어요. “피부색 때문에 배역에 맞지 않는다”라는 말을 수차례 들어왔대요. 발레학교 시절부터 <백조의 호수> 군무를 출 때는 백인 무용수처럼 보이도록 하얀 화장을 강요받았고, <라 바야데르>에서는 하얀 베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할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발레단 내 인종차별 문제가 이슈가 되자 결국 베를린 국립 발레단 측에서도 인종차별 문제를 반성하며, 관련 문제를 철저히 연구하겠다는 발표를 했어요.
  인스타그램에서는 #Blackdancersmatter ‘흑인 발레리나들도 소중해’라는 해시태그 게시물이 1.1만개를 넘으며 흑인 무용수들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들이 모여 무대 위 더 많은 흑인 발레리나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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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4-09

키워드

#트렌드 #무용 #발레리나 #인종차별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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