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요즘 팬덤… 뭔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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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그룹이죠. 아시아계 가수로는 전례 없는 파급력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그들이 세계 무대에 설 때마다 함께 주목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 바로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예요.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관계성은 세계 각국의 뉴스에서도 보도될 만큼 특별한 양상을 보여요. 우상과 팬의 관계보다는, 친구처럼 동등하고 편안한 관계를 지향하거든요. 특히 아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분포하는 거대한 팬덤입니다. 그러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캠페인처럼 번졌어요. 팬덤에 문제가 생기거나 소요가 일면 ‘긍정을 전파하기’, ‘타 팬과의 언쟁을 피하기’, ‘미움에 살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기’ 등의 캐치프레이즈가 공유되곤 하죠. 이는 좋은 영향을 주고자 노력하는 방탄소년단처럼 아미도 모범적인 팬이 되자는 취지랍니다. 이처럼 팬덤 문화는 규모나 예절 면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그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K-POP이 아닌 다른 예술 분야의 팬덤은 어떤 형태인지 알아볼까요?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모여!

  ‘팬덤’은 특정 인물 또는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일컫는 말이에요. 자신이 지지하는 대상을 단순히 선망하는 것을 넘어서, 그 대상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뒷받침해주죠. 현재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이는 팬덤은 K-POP 팬덤인데요. 그들은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방송과 콘텐츠를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가공하여 만든 2차 창작물을 통해 자발적으로 아티스트를 홍보하기도 해요. 음원이나 음반이 발매되면 차트에서 신기록을 경신하도록 열심히 스트리밍 하고, 콘서트가 개최되면 티켓을 사수하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한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팬덤 문화가 K-POP만 국한되지는 않아요. 트로트, 영화, 드라마, 웹툰,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팬덤이 형성되고 있거든요!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의 상징인 보라색이 물든  LA 공연장의 모습 ©서울경제

 

🥺아이돌만 있다고? 그런 섭섭한 소리를…

  혹시 ‘N차 관람’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영화 팬덤이 만들어낸 문화 중 하나로,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을 말해요. 실제로 퀴어 소재 저예산 독립 영화인 <후회하지 않아(2006)>는 N차 관람 문화 덕분에 4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수를 기록했어요. 독립 영화로서는 메가 히트작인 셈이죠. 이후 SNS 문화가 한국 사회에 자리 잡으면서 영화 팬덤 문화 역시 2차 창작과 놀이 문화로 확장됐어요. 2013년 개봉한 박훈정 감독의 영화 <신세계(2013)> 팬들은 이정재가 연기한 이자성과 황정민이 연기한 정청의 우정을 ‘브로맨스’로 해석했는데요. 이는 이후 남성 멀티 캐스팅 영화가 주류를 형성하며 인터넷 놀이 문화의 일종으로 정착했답니다. 이어서 김성수 감독의 영화 <아수라(2016)>의 개봉과 함께 영화 팬덤이 더욱 가시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아수라> 팬덤이 영화 속 가상 도시인 안남시 시민을 자처하며 ‘아수리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상영 행사를 추진했거든요. 그리고 가장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영화 시리즈가 있죠! 네, 바로 마블입니다. 그 세계관이 거대하고 막강한 만큼 팬덤의 규모 또한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일부 작품은 한국에서 촬영되어 한국 팬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했고요.

 

  영화<보헤미안 랩소디> 상영관 속 팬들의 모습 ©씨네21

 

😤이젠 마케팅 전략이 아닌, 자발성을 가져요

 

결식아동 돕기 쌀화환을 기부한 팬덤 ©뉴스와이어

 

  최근 예술계에서는 팬덤을 만들고 키우며 그들의 결집을 다지는 것에 정성을 들이고 있어요. 과거에는 팬덤이 '아이돌 문화' 또는 '청소년 문화'로만 치부되거나 기업의 마케팅 전략 정도로 이용되었었는데요. 최근의 팬덤은 기업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랍니다. 팬덤 자체의 동력으로 자발적으로 형성되고 성장하죠. 엠넷(mnet)의 아이돌 그룹 제작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은 과거 팬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시절, 다들 마음속에 원픽(one pick) 한 명씩은 품고 있었잖아요? 이는 '국민 프로듀서'라는 대규모 팬덤을 만들어 낸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었어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팬덤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문화예술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고루 영향력을 발휘할 거예요. 갤럭시 팬파티를 통한 팬덤 결집이나, 해외에만 매장을 보유하고 있던 '블루보틀'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국에 진출한 것처럼요!

 

💬Editor's Comment

  팬덤 문화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요. 팬덤 문화가 형성되던 초반에는 맹목적인 숭배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변질되거나, 팬덤 간 경쟁이 과열되는 등 다소 미성숙한 형태였어요.  그래서 음지 문화라는 시선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죠. 하지만 요즘은 한층 더 성숙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요. 팬덤의 성숙한 모습은 곧 응원받는 대상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예의와 매너를 지키려고 한답니다. 팬덤은 앞으로 예술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점점 더 확대될 거예요. 사회에 더욱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팬덤 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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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9-28

키워드

#문화일반 #팬덤 #방탄소년단 #BTS #아미 #케이팝 #n차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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