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약함을 힘으로 만들어주는 12명의 사람들!

  • 1,373
  • 0
  • 글주소

  언제부턴가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어요. ‘나 혼자 산다’, ‘아무튼 출근’ 등 연예인과 비연예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이 TV 프로그램의 주를 이루고, 유튜브에서는 전 세계인의 브이로그를 볼 수 있죠. 이처럼 표현의 창구가 다양해졌다는 건 표현의 주체가 늘어나고, 표현의 장벽이 이전보다 낮아졌음을 의미해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다 보면 그동안 평범하게 누려왔던 일상을 달리 보게 되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다양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각자의 특징과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를 지향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의미일 텐데요. 이보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아쇼카 : 슬픔, 멈춰!

  전시 <Diversity Connect - 약함이 힘이 될 때>는 다양성 시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12명의 아쇼카 펠로우를 소개하는 전시예요. 아마 아쇼카 펠로우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그전에 ‘아쇼카’라는 단체를 먼저 알려드릴게요. 이 단체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바로 아쇼카 펠로우이고, 아쇼카가 이들을 지정하거든요. 아쇼카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로서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사회 혁신가들을 만나며 그중 일부를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쇼카는 그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가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쇼카 펠로우’, ‘사회 혁신가’, ‘체인지 메이커’. 이 세 단어는 모두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왠지 이들 모두 위대한 업적을 남겼을 것 같지 않나요? 물론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아쇼카 펠로우라고 해서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나 특정 분야에 타고난 천재여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자신의 경험과 능력에 기반하여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 결과 아주 자그마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누구나 체인지 메이커가 될 수 있답니다.

 

전시 <Diversity Connect : 약함이 힘이 될 때> 포스터 ©아쇼카 스페이스

 

💪12가지의 약함이 힘이 될 때

 

12명의 아쇼카 펠로우가 지닌 힘 슬로건 ©아쇼카 스페이스

 

  이번 전시는 아쇼카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세 번째 전시예요. 환경과 노년이라는 주제에 이어서 선정된 이번 주제는 바로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들이 떠오르는데요. 하지만 이번 전시는 흔히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약자와 혐오 프레임을 넘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다양성을 폭넓게 아우릅니다. 이를테면 인간의 기본 욕구나 감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성까지도 말이에요. 아무래도 아쇼카 펠로우, 즉 사람에 대한 전시이기 때문에 설명과 함께하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짧게나마 예측해 보고,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시에서는 자신이 앓고 있는 선천적 유전질환에 대한 오해를 풀거나, 사고로 실명한 동료로부터 새로운 소통 환경에 대한 영감을 얻은 아쇼카 펠로우를 만날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총 12명의 아쇼카 펠로우는 직접 혹은 간접적인 경험으로부터 얻은 공감을 통해 자신이 내고자 하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죠. 사진 속 슬로건은 각각의 아쇼카 펠로우가 지닌 힘을 내포하는데요, 그들이 지녔던 ‘약함’이 ‘힘’이 되기까지 어떤 전환점이 있었을지 예상이 가시나요?

 

🤷‍♀️당신의 힘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알려드린 바와 같이 전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여줘요. 결과적으로는 사고를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주죠. 몇 해 전 TV에서 보았던 ‘못난이 감자’가 생각나는데요. 시중에 판매되는 것들에 비해 생김새가 울퉁불퉁하다는 이유로 ‘못난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상품으로써의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던 못난이 감자들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못난이 감자를 환영했어요. 그 맛과 영양은 ‘못난이’라 불리지 않는 여느 감자들과 똑같았거든요. 

 

아쇼카 미디어 갤러리 전시 中 한 장면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릴게요. OOO는 약함일까요? 이 질문 속 OOO에 들어갈 단어가 바로 떠오르신다면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자신이 가진 약함이 아닐까 싶어요. 만일 떠오르지 않으신다면 ‘약함’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OOO 속에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현재 불편 또는 불안을 느끼는 모든 것이 들어갈 수 있어요. 정답은 없답니다. 

  자신만의 약함을 떠올렸다면 새로운 질문을 드릴게요. 여러분이 떠올리시는 모든 것들은 정말 ‘약함’일까요? 설령 그것이 약함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힘을 합쳐 더 이상 약함이 아닌 것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요? 가령 앞서 말씀드린 못난이 감자가 ‘못난이’라는 수식어를 잃고, 여느 감자와 동등한 존재로 인지되기 위해서는 상품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을 없애거나 감자칩 등 가공의 형태를 거쳐 판매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죠. 기술을 통해 그 맛과 영양의 우수함을 입증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자신 혹은 타인이 가진 약함을 인지하고 그것을 힘으로 바꾸는 것은 약함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거예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 네이버 예약 시 도슨트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사람에 관한, 그리고 그의 움직임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 - 전시를 보고 나면 무언가 실천하고픈 용기를 느낄 수 있어요. <Diversity Connect - 약함이 힘이 될 때>를 보았다는, 근거가 충분한 용기 말이에요.

ㅇ요건 쫌 아쉬운데

  • - 아쇼카 펠로우 중 전시 주제에 걸맞은 사람을 소개해 주다 보니 여느 전시와 같이 ‘볼’ 거리, 혹은 ‘읽을’ 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작은 전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구현해내려 한 것이 느껴진답니다.

 

💬Editor’s Comment

  자주 만나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도 ‘얘는 나랑 참 다르구나’ 싶을 때가 있죠. 다양성이란 그런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각각 이 세상의 유일한 존재이기에 생길 수밖에 없는 것 말이에요. 다른 것이 당연한 건데 누군가는 사회적 약자가 되어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받는 현실이라니, 이상하지 않나요? 약점을 드러내면 그것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니게 된다고 하죠.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가 가진 약함을 인정하고 먼저 드러내 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그 속에 숨어있는 힘을 발견하는 거죠. 

지금 로그인하시면
하루예술의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등록 : 08-22

키워드

#아쇼카스페이스 #약함 #힘 #문화일반 #전시 #아쇼카펠로우 #체인지메이커 #다양성 #공감

이야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