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제 스타야! (feat.스눕독)
- 1,259
- 0
- 글주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한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여기서 데뷔한 그룹들이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죠. 데뷔의 기회를 얻지 못한 참가자들도 각자 활발하게 활동하게 됐고요. 그 결과 아이돌은 물론 싱어송라이터, 모델, 댄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직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심지어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죠.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요즘,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하는 상상을 하게 되지 않나요?
💭상상을 현실로!
여기, 그 상상을 현실로 이뤄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알렉사(Alexa)인데요! <프로듀스48>에 참가하여 82위로 1차 방출되었던 그가 어떻게 스타가 된 걸까요? 답은 미국에 있답니다. 지난 5월, 미국의 대규모 경연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SC)>에서 알렉사가 K팝 가수 최초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거예요! <ASC>는 미국의 50개 주와 워싱턴D.C., 그리고 5개의 해외 영토를 대표하는 56명의 아티스트들이 미국 최고의 히트곡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대규모의 올 라이브 음악 경연이에요. MC 켈리 클락슨, 스눕독과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굉장히 화제가 되었었죠.
이런 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을 경신하며 우승했으니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겠죠? 스눕독은 최종 우승을 차지한 알렉사를 향해 “넌 이제 스타야!”라고 외쳤습니다. 그의 말처럼 알렉사는 떠오르는 글로벌 스타가 되었죠. 2022 빌보드 뮤직어워드에 K팝 가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했으며, 미국 전역의 라디오에선 우승곡인 ‘원더랜드(Wonderland)’가 흘러나왔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에요. ‘원더랜드’는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미국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38위에 오르기도 했다고요!
🙄Where are you from?
알렉사의 인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영향도 있어요. 코리안 디아스포라란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의미하는데요.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미나리>와 최근 드라마로 제작되며 품절 대란이 일어났던 소설 <파친코>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다루고 있죠. 하지만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도 있어요. ‘정체성’과 같이 한국에서는 문제 되지 않을 부분들이 그들에게는 삶에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혼란이자 차별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요즘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핑계로 아시안 인종 혐오 범죄가 노골적으로 늘어났고요.
중요한 건, 이민 1세대들과 달리 2세들은 이민자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들은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이죠. 그런데도 한국인의 생김새를 띤다는 이유로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요. 미국이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함에도 이러한 차별이 여전한 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디아스포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는데요. 그 결과 그들이 직접 적응하며 얻은 삶의 통찰은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죠.
🙌이젠 K팝 3.0 시대
잠깐만요! 알렉사는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와 미국계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데 K팝 가수라고 할 수 있나요? 대답은 YES입니다. 알렉사는 ‘K팝 3.0’의 행보를 걷고 있거든요. K팝 3.0은 기존 K팝의 정체성은 그대로지만 국적과 언어의 경계가 보다 희미해진 형태예요. 한국계인 알렉사가 미국 음악 시장에서 K팝 아티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그 결과죠. 미국인 아티스트, 한국 기획사, 다국적 작곡가, 미국 안무가가 무대를 함께 만들어 내는 것도요. 이렇게 K팝 시스템을 적용하기만 하면 아티스트의 국적에 관계없이 새로운 형태의 K팝 가수가 탄생하는 시대가 왔는데요. 이를 두고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K팝 3.0 시대라고 정의한 거랍니다. 한국에서 아티스트와 음반을 기획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이 1.0 시대, 해외 현지 회사와 합작하거나 해외 멤버를 영입해 한국 아티스트와 혼합한 것이 2.0 시대, 그리고 합작회사를 만들어 현지 아티스트를 발굴 및 육성하는 시대가 3.0 시대라고 말이에요.

K팝 3.0 시대의 대표 주자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일본인 걸그룹 니쥬가 있는데요. 멤버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 일본 시장에서 활동 중인 니쥬는 JYP의 K팝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통해 론칭되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선진화된 K팝 육성 시스템을 사용하되, 현지 시장을 고려하여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는 점에서 알렉사와 상당히 비슷하죠?
💬Editor's Comment
문화의 세계화로 국경이 희미해지며 K팝의 정의가 모호해지고 있어요. 한국에서 탄생했다고 해서 한국인만 노래하거나 한국어로만 구현해야 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거예요. 또 한국 기획사에서 제작한 아이돌 가수가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만 진출하던 시절도 지났죠. 이제는 전 세계 어떤 가수든 원한다면 K팝 앨범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답니다. 록·힙합·클래식처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하나의 음악 장르가 된 K팝. 미국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처럼, 우리 역시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든 K팝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음을 하나의 트렌드로 이해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로그인하시면
하루예술의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이야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