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미션 끝! 제2막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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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1년 가까이 못 만나고 있던 친구를 만나고 왔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그동안 못다 한 근황 토크, 속 깊은 이야기도 하고 왔죠. 친구는 못 본 사이 많은 일들을 새로 준비하고 있었더라고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성격도 조금 바뀐 것 같고, 스타일에도 변화를 준 듯했어요. 제가 왜 이런 TMI를 구구절절 늘어놓는지 의아하시겠죠? 오랜만에 만난 이 친구를 여러분도 알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이 친구의 이름은 바로 『더 뮤지컬』이거든요!

😉아~ 이 친구 알지알지!
『더 뮤지컬』을 모르고 계셨던 분들을 위해 이 친구를 소개해드릴게요. ‘또 나만 빼고 다 알아!’하며 슬퍼하실 필요 없다고요! 『더 뮤지컬』은 2000년, 공연 전문 기업 클립서비스에서 창간한 국내 유일 뮤지컬 전문 매거진이에요. 지난 20년간 총 207호를 출간했고, 『더 뮤지컬』을 통해 소개된 작품 수만 해도 약 3,000여 편에 이르러요. 뮤지컬에 입문하는 사람들, 그리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뮤덕(뮤지컬 덕후)들에게 다양한 콘텐츠와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주며 연극·뮤지컬계의 발자취를 기록해온, 그야말로 역사서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죠.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사실 오프라인 출판 시장은 점점 축소되어 왔어요. 그리고 그중 매거진이란 특히나 더욱 어려움을 겪는 출판 분야이기도 하고요. 이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20년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 퍽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그런 『더 뮤지컬』에게도 아무 탈 없이 코로나 여파를 피하기란 역시 어려운 일이었어요. 결국 2020년 12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가게 되었죠. 당시에는 사실상 폐간이나 다름없었지만, 창간 멤버 박병성 국장을 비롯해 많은 팬들까지 폐간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겠다며 재창간을 기약하기도 했답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그동안 뮤지컬계에서 든든한 내비게이션1) 역할을 해준 『더 뮤지컬』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며 송덕문을 보냈고요. 배우, 스텝, 제작진 너나 할 것 없이 많은『더 뮤지컬』 뮤지컬계 인사들도 아쉬움을 표했어요.
- 1) 배우 최정원이 공로상 수상을 하며 비유한 말이에요!
- “저에게 (『더 뮤지컬』은) 티맵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지만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라 했던가요. 『더 뮤지컬』이 예스24와 손을 잡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예스24는 이전에도 출판·공연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요. 이번에 뮤지컬 전문잡지를 인수하며 공연 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답니다.
😮친구야, 너 많이 변했다~
이렇게 1년 만에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 『더 뮤지컬』!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심기일전한 1월호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함께 볼까요?
📖 들기 좋은 책이 보기에도 좋다! 『더 뮤지컬』의 새 얼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얼굴 아니겠어요? 리뉴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로고부터 딱 박아놓고 시작해야지요! 사이즈도 이전보다 더 컴팩트해졌어요.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참 좋겠죠. ‘혹시 어느 날 지하철에서 『더 뮤지컬』을 읽고 계신 분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생겼어요. 그렇다면 엄청나게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내드릴래요!
🍪이건 마치... 종합과자선물세트! 더욱 풍성하게 돌아온 피처 파트
매거진에 있어 피처(Feature) 파트란 본래 ‘특집 기사’를 뜻해요.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파트로 통용되기도 한답니다. 기존의 『더 뮤지컬』에도 피처 파트는 있었는데요. 2022년 1월호부터는 더욱 풍성해졌어요. 우선 ‘EDITOR’S PICK’ 페이지가 추가되었어요. 이번 1월호는 해당 페이지에서 ‘이달의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각각의 에디터들이 극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와 저마다의 이유를 말해준답니다. 직접 관람했던 극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마음을 울릴만한 문장들이에요. 뿐만 아니라 책, 이슈, 에세이, 칼럼 등 공연에서 타 분야로 뻗어나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니 이거 완전... 종합과자선물세트 아닌가요!
👀하나의 작품을 더 깊게, 진하게. TM PICK
『더 뮤지컬』은 뮤지컬계의 소식 알리미 역할을 하면서 ‘SPECIAL’파트를 통해 종종 신선하거나 의미 있는 작품들을 소개해왔어요. 하지만 ‘SPECIAL’파트는 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파트라기보다, 해당 호의 기획 기사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으셨던 분들에게는 살짝 아쉬웠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리뉴얼된 『더 뮤지컬』에서는 ‘TM PICK’이라는 파트가 신설된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번 1월호에서는 <하데스타운>을 주제로, 작가·작사가와의 심도 있는 인터뷰, 주요 넘버 가사 살펴보기, 소재를 둘러싼 재해석 등 더 꼼꼼하고 자세한 기사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수월한 작품 이해를 위해 모든 것을 탈탈 털어냈다는 생각이 들지 뭐예요! 『더 뮤지컬』이 이렇게 정성 들여 다루는 작품이라면 믿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내 친구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잠깐, ‘나는 뮤지컬계 말고도 다른 문화예술 소식까지 알고 싶은걸?’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접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우선 하루예술을 추천드리고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매거진을 눈여겨보시길 바라요!

『객석』
『더 뮤지컬』이 연극·뮤지컬계의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공연예술 매거진이라면, 『객석』은 클래식·국악계의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객석컴퍼니에서 출간하는 월간지로 무려 1984년에 창간된 장수 매거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인지도도, 명성도, 권위도 높고요!

『아트인컬쳐』
1999년 창간한 『아트인컬처』는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미술 전문 매거진이에요. 담론이란 누군가 물음을 제시해야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트인컬처』는 날카로운 비평과 칼럼, 현장 리포트 등의 코너를 통해 바로 그 질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보스토크 매거진』
이번에는 비교적 신생 매거진을 소개해볼까 해요. 2016년 12월에 창간호가 발행되었으니 이전에 소개한 매거진들을 생각해보면 벌써 6여 년이 지났음에도 정말 최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바로 사진을 통해 디자인과 문학까지 아우르는 『보스토크 매거진』이랍니다. 표지, 목차, 참여 작가들만으로 무려 3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아 화제가 되었었죠. 그야말로 매거진계의 떠오르는 신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ditor’s Comment
꼬박꼬박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 뮤지컬』을 종종 즐겨보던 사람으로서, 『더 뮤지컬』의 컴백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기뻐요. 그리고 앞으로 변화된 구성을 통해 어떤 작품과 배우, 제작진들을 소개해 줄지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예스24와 손을 잡고 재창간이 결정된 이후, 『더 뮤지컬』의 홈페이지 소개글에는 이런 문장이 생겼어요. “1년의 인터미션을 끝낸 『더 뮤지컬』의 2막을 함께해 주세요.” 1년의 기다림은 안타깝고 길었지만 그건 인터미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을 뿐이라는 말이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아요. 『더 뮤지컬』의 2막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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