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아니고 진짜 우주에서 영화 찍어요! 영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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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장편영화 촬영을 위해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했어요! 러시아가 제작한 '우주에서 찍는 우주 영화'의 제목은 영화 <도전(가제)>인데요. 우주선에는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1972~)를 포함해 감독 클림 시펜코(1983~),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1984~) 등이 탑승해 우주 촬영을 떠났어요. 촬영팀은 12일간 ISS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하고 지난 17일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어요. 영화의 35~40분 분량을 실제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장면으로 채운다고 하는데요! 벌써 우주에서 장편영화를 촬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니, 너무 놀랍지 않나요?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
국제우주정거장은 축구장만한 크기의 구조물을 고도 300~400km의 지구궤도에 조립한 장소예요. 조립을 위해 그동안 우주왕복선 소유스, 프로그레스와 같은 유인 및 무인화물선 등이 수십 차례에 걸쳐 우주궤도를 왕복했죠. 미국을 주축으로 유럽, 러시아, 일본, 캐나다 등 16개국이 참여한 과학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협력사업이에요.
🚀무슨 내용이길래 우주까지 가는 거야?
러시아 국영 TV 제1채널은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MOS)과 함께 우주에서 촬영하는 장편 영화 제작을 공동으로 기획했어요.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 영화에는 우주 쓰레기에 부딪혀 중상을 입은 우주 비행사가 등장해요. 그러나 그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데요. 그런 그를 응급 수술하기 위해 한 외과 의사가 우주 정거장으로 파견되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러시아연방우주공사(ROSCOMOS)
러시아연방우주공사는 러시아의 우주 과학 사업과 항공 우주 연구를 관장하는 기관이에요. 본부는 모스크바에 있으며 주 관제국은 즈뵤즈드니 고로도크에 있어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른 영화들도 있었다!
우주에서 촬영하는 장편 영화는 <도전>이 최초지만, 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 1962~)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페이스 스테이션(Space Station, 2002)>을 포함한 몇 편의 단편 영화가 이미 우주정거장에서 촬영된 적이 있어요.
👩🚀3000:1의 경쟁률?! 영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주인공은?

페레실드는 지난 5월 3,000명의 지원자와 20명의 최종 후보 속에서 영화 <도전>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선발됐어요. 우주로 간 첫 번째 배우란 명예를 얻게 된 주연배우 율리야 페레실드는 <스나이퍼(Captive, 200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프로빈스(Once Upon a Time in the Provinces, Odnazhdy v provintsii, 2008)>, <1941:세바스토폴 상륙작전(Battle for Sevastopol, 2015)> 등의 영화와 러시아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 등에 출연했던 러시아연방 명예 배우예요. 연방 우주국은 <도전> 주연 선발 당시,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는데요. 선발 조건은 러시아 국적에 나이는 25~40세, 몸무게 50~70kg여야 했고요. 3분 30초 이내 1km 달리기, 20분 이내 800m 자유형, 3m 스프링보드 다이빙을 모두 해내야 했어요. 이 모든 테스트에 합격한 그는 지난 4개월간 가가린우주비행사훈련소에서 원심분리기 체험, 무중력 비행 훈련, 낙하산 훈련 등 강도 높은 우주 비행 훈련을 받았어요.
🎬12일 동안 우주에서 먹고 자며 촬영

125년 영화 역사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장편 영화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러시아연방우주국은 5일 오후 1시 55분(한국 시각 오후 5시 55분)에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와 감독 클림 시펜코, 그리고 안내인 역할을 할 전문 우주비행사를 소유스 MS-19 우주선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했어요. 영화제작진 일행을 태운 우주선은 약 3시간 30분 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죠.
도착한 지 2시간이 지나고 해치가 열리자 그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제65차 원정대 우주비행사 7명이 다가와서 이들을 반갑게 맞았어요.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접근할 때부터 우주선과 우주정거장 양쪽에서 휴대용 카메라를 꺼내 곧바로 영화 촬영을 시작했죠. 이들은 12일 동안 우주정거장에 머무르며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약 40분 분량의 장면들을 촬영한 후에 우주정거장에 있는 소유스 MS-18 우주선을 타고 17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초원으로 돌아왔어요.
👨🚀톰 크루즈도 우주로?

미국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에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5월 미국 배우 겸 영화제작자 톰 크루즈와 ISS에서 영화를 제작한다고 보도했어요. 미국의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더그 라이먼(Doug Liman, 1965~) 감독도 미국항공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우주정거장에서 영화 촬영을 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요. 더그 라이먼은 톰 크루즈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 <아메리칸 메이드(American Made, 2017)>를 함께 작업하며 호흡을 맞춰왔죠. 촬영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어요.
💬 Editor’s Comment
우주에서 촬영하는 이번 영화는 ‘최초’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이 영화를 제작하는 핵심은 전문비행사뿐 아니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우주여행의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이렇게 우주여행자가 늘어난다면 우주여행의 성격이 변화하겠죠. 이번 촬영은 우주가 특별한 사람들만이 올라설 수 있는 무대에서 마침내 일반인들의 활동공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볼 수 있어요. SF영화의 판타지가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머지않아 ‘우주여행’을 버킷리스트에 올리는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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