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레베카 찾아요! 뮤지컬 <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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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넘버를 열창할 때 밀려오는 전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뮤지컬 작품이 있어요. 바로 로맨스 스릴러 장르의 뮤지컬 <레베카>예요. “레베카, 나의 레베카~” 하는 이 뮤지컬의 대표 넘버는 한 번 들으면 누구나 기억할 만큼 강한 임팩트를 가졌죠. 많은 이들이 기다렸을 뮤지컬 <레베카>가 올해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요. 오는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원작자도 극찬한 라이선스 뮤지컬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의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에요. 뮤지컬은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1899~1980) 감독의 동명 영화 <레베카(1940)>를 모티브로 긴장감 넘치는 탄탄한 스토리를 탄생시켰죠. 뮤지컬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장에서 초연한 유럽 뮤지컬 작품으로 12개국에서 10개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됐는데요. 제작자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한국 <레베카>가 세계 최고!” 라고 인정할 만큼 국내 공연이 큰 찬사를 받고 있어요. <레베카>는 국내에서 2013년 초연 이후, 2019년 다섯 번째 시즌까지 총 687회의 공연마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총 관람객 83만명 객석 점유율 98%라는 흥행 기록을 보유했어요.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연출상, 무대상, 조명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이러니 원작자가 사랑할 수밖에 없겠죠!
📜뮤지컬 <레베카> 어떤 내용이야?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휴양 도시의 매력을 가진 모나코의 몬테 카를로. ‘나(I)’는 부유하지만 외로운 미국인‘반 호퍼 부인’의 말동무로 고용되어 몬테 카를로에 여행을 오게 되죠. 그곳에서 비극적인 사고로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저명한 영국 귀족이자 맨덜리의 주인 ‘막심 드 윈터’를 만나게 돼요. 두 사람은 운명처럼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고, 마침내 결혼하게 되죠. 막심과 함께 맨덜리에 입성하게 된 나. 맨덜리 저택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음산한 분위기가 가득한데요. 맨덜리의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를 경계하며 차갑게 대하고요. 비밀을 간직한 듯한 막심은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나는 막심이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서 그럴 거라 짐작하여 그처럼 멋진 안주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해요. 전 부인이 즐겨 열었던 맨덜리의 전통, 무도회도 계획하죠. 웬일인지 댄버스 부인도 그런 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요. 하지만 무도회에서는 생각지 못한 반전이 일어나며, 나는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게 돼요.
👀그래서 레베카는 누구야?
극의 제목도 레베카, 넘버에서도 종일 찾는 그 이름 레베카. 하지만 작품 속에서 그의 이름만 등장할 뿐, 레베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레베카는 막심과 사별한 전 부인으로,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든요. 레베카는 없지만 레베카를 그리워하는 맨덜리의 집사 댄버스 부인. 작품의 화자이기도 한 나, 그리고 맨덜리의 주인인 막심 드 윈터를 주축으로 레베카 없는 뮤지컬 <레베카>가 펼쳐진답니다!


🙍♀️ “레베카, 감히 그 누구도 당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어.”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모셔왔어요. 이미 레베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님에도, 레베카에 대한 광기 가득한 집착을 가진 인물이에요. 갑작스레 ‘드 윈터 부인’의 자리를 차지한 ‘나’를 배척하며 궁지로 몰아넣으려고 애를 쓰죠.
👩 “미세스 드 윈터는 나야”
나(I)는 막심의 사랑을 받아 맨덜리까지 왔지만, 가난한 고아로 주눅 들어있는 캐릭터예요. 전 부인 레베카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하지만 점차 용기 있는 강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입체적인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작품의 특성상 화자의 역할인 나(I)는 이름이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독일어로‘나’를 뜻하는 ‘ich(이히)로 불리기도 하죠.
🤵 “난 더 강해져야 해, 검은 밤의 그림자보다”
막심 드 윈터는 맨덜리 저택의 소유주이자 영국의 상류층 신사로, 부와 명예 그리고 아름다운 아내 레베카까지 다 가진 인물이었지만, 레베카의 죽음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게 돼요. 그러다 몬테 카를로에서 순수한 모습의 ‘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다정하고 신사적인 사람이지만, 레베카와 관련된 일이라면 냉정하고 공격적으로 변해요. 하지만 ‘나’의 노력을 통해 점차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나가죠.
😍두근두근 캐스팅 공개!
한 편의 영화 같은 캐스트 티저 영상이 공개되어 많은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요. 스산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파도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영상에는 뮤지컬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줄 대사들과 사연 가득해 보이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돌아올 레베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켜요.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필요한 ‘댄버스’ 역에는 신영숙, 옥주현이 캐스팅되었어요. 신영숙은 초연부터 여섯 번째 시즌까지 댄버스 역할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아 이제는 ‘댄버스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죠. 옥주현도 딱 한 번, 3연 때 만날 수 없었지만, 초연부터 독보적인 댄버스를 연기하며 ‘옥주현=댄버스’ 라는 이미지를 심어줬고요.
‘나(I)’ 역할로는 임혜영, 박지연, 이지혜를 만날 수 있어요. 초연과 재연에 이어 7년 만에 나로 복귀한 임혜영은 변치 않는 ‘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에요. 박지연은 지난 5연에 이어 두 번째, 이지혜는 세 번째 ‘나’를 맡아 이미 검증된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요.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막심 드 윈터’ 역으로는 민영기, 김준현, 에녹, 이장우가 각기 다른 매력의 막심을 보여줄 예정이에요. 민영기는 네 번째 막심을 연기해요. 나머지 세 배우는 처음으로 막심 역을 맡았는데요. 초연 때, 잭 파벨 역을 연기했던 에녹이 이번에는 막심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 Editor’s Comment
뮤지컬 <레베카>는 세 명의 여성 캐릭터가 뮤지컬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요. 그 이름이 수도 없이 거론되지만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레베카. 극에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드 윈터 부인’이라는 호칭만 있을 뿐, 이름조차 없는 나. 두 사람의 대조가 인상적이죠. 사실상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댄버스 부인’은 ‘나’가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레베카’에 적대감을 갖도록 대립을 고조시키는 역할이기도 하고요. 세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 흥미진진한 관극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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