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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로, 운항 재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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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지의 보물 같은 단편영화를 소개해 주던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코로나19의 영향과 아시아나항공 후원 종료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다행히 새로운 후원사가 등장해 영화제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밝혔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이 후원을 중단한 만큼, 이제 더 이상 그 이름은 쓸 수 없게 됐어요. 19회부터는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GISFF)’라는 새로운 간판을 단 영화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신인 감독의 등용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2003년 국내 최초 국제 경쟁 단편 영화제로 시작했어요. 18년간 단편영화 대중화뿐만 아니라 기내 상영, 순회상영전 등을 통한 대안 배급 활성화, 사전 제작지원을 통해 단편 영화와 영화인 발굴 등을 지원했는데요. 행사를 거듭할수록 단편영화 발굴에 빼어난 역할이 눈에 띄면서 AISFF에 대한 관심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났어요. 매해 5000편이 넘는 출품작이 접수될 정도였는데요. 다른 장르에 비해 특히나 여건이 열악한 단편영화의 상영과 배급에 아시아나단편영화제가 준 도움은 상당히 컸어요.

 

🧐새로운 후원사는 어떤 곳일까?

  영화제의 새로운 후원사는 판도라티비와 무비블록이에요. 판도라티비는 국내 동영상 개인 미디어 기업으로 채널을 통해 개인이 만든 동영상 공유를 할 수 있게 도와줘요. 또 다른 회사인 무비블록은 개인의 작품을 판매하는 플랫폼 회사인데요. 자막 제작과 작품 창작 후, 영화 업로드를 통해 판매까지 할 수 있게 해줘요. 판도라티비와 무비블록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긴 시간 동안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서 창작자의 등용문 역할을 했고, 단편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콘텐츠를 주도하는 기업 입장에서 나서야 될 때라고 생각했다”라는 영화제 후원 취지를 밝혔어요.

 

👀왜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가 된 거야?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처음 열린 2003년부터, 오랜 시간 동안 영화제의 주요 거점은 ‘광화문’이었어요. 공간의 연속성과 상징성을 담아내고 광화문이 가진 고유의 역사성처럼, 영화제도 단편영화 축제의 상징으로 오랜 기간 특별하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로고도 새롭게 탄생했는데요. 광화문의 한글 초성인 ㄱㅎㅁ을 광화문 돌난간과 필름 모양을 상징하는 네모난 모듈과 함께 담았어요. 광화문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면서, 흘러가는 필름처럼 역동적인 영화제를 표현한 거죠.

 

📣영화제의 또 다른 소식

  새로운 후원사를 통해 다시 비행하게 된 설레는 소식도 잠시, 마음이 무거워진 이별 소식도 있었는데요. 씨네2000 대표 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이사장인 이춘연 대표(1951~2021)가 영화제 회의 참석 후 안타깝게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어요. 그는 1980년대부터 영화 기획 및 제작에 힘써온 인물로 수많은 대표작을 갖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큰 형님’이었는데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여고괴담 시리즈(1998~2021)>, <미술관 옆 동물원(1998)>, <더 테러 라이브(2013)>, <배우는 배우다(2013)> 등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은 모두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것들이죠.

  아시아나항공 후원이 중단된 이후, 영화제는 4월 말 사무국 정리와 법인 해산 총회를 끝으로 일찌감치 사라질 예정이었는데요. 이춘연 대표는 서류상으로 법인을 1년 정도 더 유지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기적적으로 그 기간 동안 새로운 후원사들이 등장! 덕분에 새로운 이름으로 우리와 만나게 된 셈이에요. 마지막까지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고심하던 그의 애정이 결국 빛을 발한 거죠! 이름만 바뀌었을 뿐, 기존의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갖고 있던 방향성과 성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니 영화에 대한 그의 신념을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ditor’s Comment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예술계 전체가 위기지만 특히 독립영화계의 휘청거림은 컸던 것 같아요. 누군가는 독립영화계가 상업영화의 첫 관문, 충무로 기대주 발굴 등에 기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글쎄요. 그것도 맞는 것 같지만 독립영화만이 갖고 있는 이야기, 장치, 전달 방식 등은 상상 이상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18회까지 아시아나 소속으로서 비행을 끝내고,  이제 새롭게 출발할 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단편영화의 매력을 탐구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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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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