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붓이 있길래 5억 그림에 낙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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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몰 복합예술문화 공간 POST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STREET NOISE)’ 전시장에 걸려있던 미국 작가 존원(JonOne)의 그라피티 작품이 훼손돼 경찰이 출동했어요! 누군가 허락 없이 그림에 물감을 덧칠했다는 신고 때문인데요. CCTV를 돌려봤더니 전시장에 방문한 20대 커플의 소행이었어요. 이 커플들은 과연 작품 훼손에 대한 벌, 받게 될까요?

 

🖼 어떤 작품인데 그래?

  존원 작가는 2016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위대한 낙서’ 전시를 위해 내한한 적이 있어요. 당시 가로 700cm·세로 240cm 컨버스에 물감을 쏟거나 무작위로 붓을 휘둘러 대형 그라피티 작품을 완성했는데요. 5년 전 관객 앞에서 선보였던 이 작품이, 오늘날 화제가 되고 있는 존원의 그래피티 작품입니다. 추정가는 무려 5억 원에 달해요! 액션 페인팅 기법 등을 활용한 우연성이 적극 반영된 작품으로 다른 회화 작품들과 달리, 고도의 정밀성과 완결성을 목적으로 한 그림은 아니에요. 작가가 퍼포먼스 당시 사용했던 페인트와 붓은 작가의 작업 역사를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시의 일부로 여겨졌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도 존원의 작품 앞에 제작 시 사용했던 물감과 붓이 그대로 설치되었어요.

👉 그라피티 작품이 뭐야?

  그라피티(Graffiti)는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태리어 ‘Graffito’에서 유래했어요.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말로 ‘Spraycan Art’, ‘Aerosol Art’라고도 해요. 유럽에서는 ‘거리의 예술(Street Art)’로서 자리를 잡았죠.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장난스럽고 상상력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에요. 대표적인 작가로는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이 있어요.

 

🤭 사건의 전말, 어떻게 된 거야?

  당시 작품 앞에 전시 소품으로 붓과 물감이 놓여있던 것을 발견한 20대 커플은 초록색 페인트를 붓에 묻혀 그림에 덧칠을 하면서 작품을 훼손했어요. 몇 번의 붓질로 존원 작가의 작품에는 새로운 ‘낙서’가 생겨버렸죠.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은 20대 커플은 “벽에 낙서가 되어 있고, 작품 앞에 붓과 페인트가 있는 것을 보고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대요. 관객 참여형 컨셉의 전시라고 생각했던 거죠. 전시장 측도 커플이 훼손에 고의성이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해서 우선 선처했다고 해요.

 

🎨 낙서? vs 현대미술?

  20대 커플이 칠한 ‘낙서’로 작품이 훼손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기존보다 그림이 더 생동감 있고 좋아졌다”, “이런 게 현대미술 아니냐”라는 반응들도 있었는데요. 작품 훼손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2018년 10월, 런던 소더비의 현대미술 경매에서 벌어진 일이에요. 뱅크시(Banksy)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작품이 낙찰되는 순간, 액자 안에 설치된 파쇄기에서 그림이 나오며 그림의 절반이 파쇄되는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돼요. 이후 뱅크시는 하나의 영상을 공개하는데요. 영상에는 뱅크시가의 <풍선과 소녀> 작품에 분쇄기를 설치하는 장면과 소더비 경매장에서 그림이 찢어지는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의 충격적 반응들이 담겨있었어요. 뱅크시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파괴하려는 충동 또한 창조적인 충동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어요. 사건 발생 후 <풍선과 소녀> 작품은 <쓰레기통 속의 사랑(Love is in the Bin)'>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고 한화로 약 15억에 낙찰됐다고 해요.

 

🙋‍♂️ 작품 복원할래요

  ‘낙서’ 소식을 들은 존원 작가는 “작품 복원을 원한다.”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어요. 존원 작가는 복원을 원하지만 “작품을 훼손한 20대 커플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는데요. 작품 복원 비용은 1000만 원 정도로 보험 청구를 위해서는 20대 커플이 비용 책임을 부담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해요. “해프닝 또한 하나의 예술”, “오히려 작품의 가치를 높여줬다” 등 다양한 의견이 있는 와중에, 여러분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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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5-04

키워드

#롯데월드몰 #존원 #그라피티 #미술 #하루예술 #거리예술 #뱅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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