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아픔을 치유하는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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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두 차례나 연기된 13회 ‘광주비엔날레’가 드디어 4월 1일부로 개막했어요. (짝짝짝)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북구에서 5월 9일까지 진행돼요. 이번 전시회 주제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인데요.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서는 예술이 가진 치유와 회복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 외신도 주목하는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현대예술 축제예요. 5·18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국제사회 속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광주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 탄생했어요. 광주비엔날레의 목적은 “광주의 민주적 시민정신과 예술적 전통을 건강한 민족정신을 존중하며 지구촌 시대 세계화의 일원으로 문화생산의 중심 역할 모색”이라고 창설 취지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미술이라는 표현 형식을 통해 여러 국가, 민족, 문화권 사이의 문화적 소통이 가능한 현대미술의 장이에요.
✎ What is 비엔날레?
2년마다 열리는 전람회 및 그 밖의 미술 행사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비엔날레는 ‘격년제’란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따온 것으로 ‘격년 잔치’, ‘격년 미술 잔치’라고도 불려요. 세계 3대 비엔날레로는 베니스 비엔날레(이탈리아), 상파울루 비엔날레(브라질), 휘트니 비엔날레(미국)가 있어요. 특히 베니스 비엔날레는 1985년에 시작된 국제미술전이고 규모도 세계 최고라 해요.
🌼 이제 모두 꽃길만 걷길!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투쟁했던 시민과 열사들을 치료했던 국군광주병원은 폐허로 변해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으로 남았어요. 광주 출신, 문선희 작가는 설치작품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를 폐허가 된 병원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어요. 작가는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시민이 치료받던 병원이 비극적 역사를 나타내는 사적지로만 기억되는 부분이 안타까웠다고 해요.
그래서 옛 국군광주병원 2층 중환자실로 가는 보행로에 하얀 데이지 꽃 5000포기 화분을 놓았어요. 치료제로 쓰이는 데이지 꽃으로 병원의 본질을 찾아주려는 의미라고 해요. 데이지 꽃길 사이를 걸으면 “밤에 무서운 소리가 나서 엄마가 내 귀를 막았어.” “옥상에서 형과 놀고 있는데 헬리콥터에서 총을 쏴서 너무 놀랐어.”라고 녹음된 초등생 20명 목소리가 흘러나와요.
✎그 날엔 무슨 일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5·18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신군부 세력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을 외치며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 사건이에요. 또한, 한국 민주주의 분수령이 되는 1987년 6월 항쟁의 동력이었어요. 5·18 민주화운동은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는 여러 나라의 민중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민주화운동이 지향해야 할 정식적 지표로도 작용하고 있어요.
😷 코로나19 속 광주비엔날레
안타깝게도, 2020년부터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로 예술 문화 환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런 점에서 광주비엔날레는 ‘팬데믹 시대 예술’에 대한 방향성과 전시 운영 측면에서도 많은 부분을 고려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인 거 같아요. 광주비엔날레에서는 1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 오디오 앱을 통한 비대면 도슨트 서비스를 마련하고 방역에도 집중했다고 해요.
특히,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일일 관람객 수를 제한하였고, 시간별 제한된 인원만 관람이 가능해요. 이로 인해 관람 환경은 한결 더 차분해졌다고 하네요. 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기도 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보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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