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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감독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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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기억하시죠? 드라마가 주목을 받은 만큼 배우들을 향한 세계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특히 해외 각지에서는 주연 배우 이정재에 대한 호기심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이정재! 그가 이번엔 감독으로 나섰습니다. 바로 영화 <헌트>를 통해서요! 영화에 출연만 하던 배우가 직접 작품을 연출하는 감독이 되었다니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러나 영화감독을 겸하는 배우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말 많답니다. 그들의 행보에서 영화를 향한 찐사랑이 느껴지는 듯하네요. 이정재의 입봉작 <헌트>가 어떤 영화인지, 또 어떤 배우가 감독에 도전했는지 함께 알아보아요!

❗이 글은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배우 이정재가 감독을? 이정재의 입봉작 <헌트> 

  영화 <헌트>는 80년대 국가안전기획부(현재의 국가정보원)를 배경으로 조직 내 숨은 스파이 ‘동림’을 찾기 위해 서로를 추적하고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는 장르물이에요. 시원시원한 전개와 화려한 액션으로 현재 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답니다. 칸 영화제에도 초청되어 큰 관심을 받았고요. <헌트>가 이러한 주목을 받은 데에는 몰입감을 높이는 배우들의 역할이 컸어요. 특히 이정재와 <태양은 없다>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우성이 함께하여 빠르게 입소문이 나기도 했죠. 두 명의 멋진 배우뿐만 아니라 전혜진, 허성태 등의 카리스마 넘치는 조연 배우들과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까지! 그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헌트>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거겠죠?

 

영화 <헌트> 포스터 ©네이버 영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배우로  잘 나가던 이정재는 왜 감독에 도전한 걸까요? 그가 영화를 연출하게 된 건 그가 한 스파이 영화의 배역을 제의 받으며 시작됐어요. 제5공화국을 배경으로 하는 <남산>이라는 시나리오였죠. 배역에 욕심이 생겨 이정재는 제의를 수락하려고 했지만, 막대한 제작비 때문에 제작이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그는 시나리오 판권을 구입하고 직접 제작, 각색하기로 결심합니다. 시나리오 수정 작업은 무려 4년이 걸렸고요. 그렇게 지금의 <헌트>가 탄생했답니다. 한 영화를 찍기 위해 해 본 적 없던 감독에 도전하다니, 영화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입봉작으로 어마어마한 관심을 이끌어 낸 감독 이정재!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앞으로 당분간은 연출 및 제작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밝혔어요. 이렇게 재능 있고 좋은 감독을 스크린에서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 아쉬운데요. 언젠가 또 그가 제작한 영화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해봐요.

 

영화 <헌트> 스틸컷 ©네이버 영화

 

🔍배우 겸 영화감독 여기도 있네!!!

  이렇게 배우가 감독으로서 연출과 제작에 참여한 경우는 이정재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누구냐고요? 우선 국내 영화계에는 <1987>, <타짜>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이 대표적이죠. 그는 2019년 <미성년>이라는 작품을 통해 첫 장편 영화감독에 도전했는데요. <헌트>의 이정재처럼 배우 겸 감독으로 데뷔하여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답니다. 영화 연출에 늘 뜻을 가지고 있던 김윤석은 2017년 작품에 들어가 50세가 넘어서야 첫 작품을 선보이게 됐어요. 다소 늦은 나이에 감독으로 데뷔했고,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죠. 아직 차기작 소식은 없지만, 정말 기대되는 배우 겸 감독 중 한 사람이에요.

 

영화 <미성년> 포스터 ©네이버 영화

 

  또 한국 영화계의 배우 겸 감독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 바로 하정우입니다. 그는 2013년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는데요.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했던 것과는 반대로 블랙 코미디 영화를 제작해 관심을 받았습니다. 말장난 같은 대사들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어디예요, 여기예요? 여기예요?’와 같은 유머로 소비되기도 했어요.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진중한 태도로 아이러니하게도 장난스러운 말과 행동을 보이는 하정우와 닮아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상술한 배우들과 달리 하정우는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 오로지 연출과 각본에만 참여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었죠. 출연하지 않고도 자신과 닮은 영화를 만들다니, 참 신기한 일이지 뭐예요!

 

 

  이처럼 우리나라도 배우가 연출가나 제작자로 영화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아직 세계 최대 영화 시장 할리우드만큼은 아니랍니다. 할리우드는 오래전부터 배우가 감독을 겸직한 경우가 많았죠. 미국 서부극의 대표주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는 60년대 서부 영화를 시작으로 배우로의 명성을 쌓았고, 70년대부터 감독으로서 활동했습니다.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어요. 이 정도면 배우 겸 감독 중 역대 최고 G.O.A.T(Great of All Time)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사실 이미 유명한 배우가 감독에 도전하는 것에는 큰 위험이 따라요. 혹여 작품이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배우 본인의 커리어에도 지장이 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니까요. 또 배우로 잘 나간다고 해서 그가 연출한 영화도 작품성이 뛰어날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 섣불리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으로서, 혹은 제작자로서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들! 영화를 너무나 사랑하고, 영화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배우 출신 감독들은 기존 감독들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무엇보다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배우들과의 밀접한 소통, 호흡입니다. 연기자로서 영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를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이죠. 특히 <헌트>는 극의 전개만큼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실제 촬영장에서도 감독 이정재는 배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도록 유도했다고 전해져요. 또 배우 출신 감독의 영화는 인지도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집니다. <미성년>, <헌트>와 같은 영화는 배우가 직접 감독했다는 것을 내세움으로써 다른 신인 감독들의 영화보다 큰 홍보 효과를 얻었으니까요.

 

청담부부 뜬다..&#039;헌트&#039; 이정재X정우성X정만식, 개봉주 주말 무대인사
개봉주 무대인사에 오른 이정재와 정우성 ©스타뉴스

 

  배우들이 감독을 맡는 것은 그저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행보가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적지 않습니다. 직접 연기를 해 본 배우로서의 경험을 살려 미세한 부분을 캐치할 수 있기도 하고, 기존 감독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죠.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배우의 시각을 알 수 있다는 점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요소가 될 테고요!

 

💬Editor’s Comment

  코로나 시국임에도 비슷한 시기의 개봉작들보다 많은 관객을 기록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헌트>! 이정재의 입봉작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단지 그 때문에 성공한 건 아니에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고자 몰두했고, 거기에 명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배우 출신 감독의 작품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영화라 생각하고 관람하시길 바라요. 그러면 더 큰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헌트>라는 작품을 계기로 영화감독을 꿈꾸게 된 배우들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궁금한데요. 그들의 도전으로 다채로워지는 충무로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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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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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이정재 #입봉 #감독 #배우 #김윤석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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