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천재 작가를 키운 가족의 사랑

  • 1,326
  • 0
  • 글주소

  하늘을 나는 고릴라를 본 적 있으신가요? 찰리 채플린처럼 정장을 빼입은 고릴라나 비너스가 된 고릴라는요?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요? 맞아요! 이 고릴라들은 모두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속에 살고 있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예요.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그의 그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8월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 전시되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 展>에서는 작가의 초창기 작품부터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 원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데요. 뿐만 아니라 그가 천재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전시관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함께 상상력을 자극하는 천재 화가, 앤서니 브라운을 만나러 가볼까요?

 

👀앤서니 브라운, 천재라 불리기까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가족관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가족 시리즈를 따로 만들 만큼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거든요. 앤서니 브라운은 가족 구성원 사이의 미묘한 관계와 심리를 절묘하게 파고드는 작가로 유명해요. 이는 작가 본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표작 <우리 아빠가 최고야>는 아버지에게 바치는 따스한 헌사라고 알려져 있죠.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에 고릴라가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그가 고릴라 캐릭터를 특히나 애정하기 때문인데요, 아버지를 푸근하고 든든한 모습의 고릴라에 투영함으로써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다른 그림책에서는 어머니와 형을 향한 각별한 사랑도 찾아볼 수 있어요. <우리 형>이라는 작품에서 형을 아주 멋지게 묘사했답니다. 어린 시절 형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놀았던 것이 예술 세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앤서니 브라운의 가족 이야기는 최근작에서도 계속됩니다. <넌 나의 우주야>에는 새로운 가족이 등장하죠. 딸 엘렌입니다. 운동도 잘하고 옷도 멋지게 입는 딸을 향한 사랑이 듬뿍 느껴져요.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역시 가족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들려주시던 길 잃은 코끼리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가족의 재회 이야기거든요. 이처럼 가족으로부터 받은 넘치는 사랑은 앤서니 브라운이 따뜻한 마음을 그려내는 천재 작가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앤서니 브라운 원더랜드 뮤지엄> 포스터 ©예술의 전당

 

<My Dad> ©Anthony Browne

 

<My Mum> ©Anthony Browne

 

🎨셰이프 게임이 뭐야?

 

셰이프 게임을 설명하는 일러스트 ©예술의 전당

 

  앤서니 브라운은 셰이프 게임(The Shape Game)에 대해 자주 언급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작품에 크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죠. 셰이프 게임이란 한 사람이 아무렇게나 그림을 그려 놓으면, 그 다음 사람이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을 이어 그리는 놀이입니다. 우리말로는 그림 완성하기 놀이라고 하죠. 앤서니 브라운은 어렸을 때부터 형이 그린 단순한 모양을 이용해서 색다른 그림을 완성하곤 했어요. 어찌 보면 아이들의 장난 같은 놀이지만, 그는 상상력의 원천으로 셰이프 게임을 꼽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셰이프 게임을 통해 그려진 작품들을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직접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기획되었답니다. 작가에게 큰 영감을 준 셰이프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다니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겠어요!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머릿속에 피어난 상상의 세계를 직접 그려보는 거예요. 다른 종류의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대화를 통해 느낀 감정을 작품으로 만들기, 연극형 영어 스토리텔링(영국 배우와 함께 앤서니브라운 책 감상하기) 등 흥미를 끌 만한 프로그램들이죠. 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앤서니 브라운처럼 무궁무진한 상상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요! 알고 보면, 나도 천재…?!

 

🙌어린이를 넘어 어른이까지 

 

<Our Girl>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누가 읽든 그의 작품에는 모두가 공감하죠. 실제로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림책은 나이가 들었다고 접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나이 불문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요. 누구나 한 번쯤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기분을 말해봐>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내면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줘요.  <나의 프라다>, <겁쟁이 윌리>는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하고 성장을 응원해주고요. 그러다 보니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서툴러도 해맑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니까요. 앤서니 브라운의 바람처럼 나이는 잠시 제쳐두고, 그림책 세상에 풍덩 빠져볼까요? 잊고 있었던 동심을 불러와 지친 삶을 위로할 수 있을 거예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앤서니 브라운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정말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어요. 

- 직접 셰이프 게임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ㅇ요건 쫌 아쉬운데

- 동화책을 주로 작업하는 작가의 전시인만큼, 아이들이 많아서 조용한 관람은 어려울 수 있어요.

 

💬Editor’s Comment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를 왜 그렇게 많이 그렸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해요. 그럴 때마다 그는 고릴라가 인간과 아주 닮았으며, 우리는 영장류 가족의 일원이라고 대답하죠. 인간 모두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하나의 가족임을 강조하는 것인데요. 이처럼 앤서니 브라운은 인간을 넘어 동물까지 가족으로 여기며 포용과 사랑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든 천재 작가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추천드려요!

지금 로그인하시면
하루예술의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등록 : 07-13

키워드

#미술 #일러스트 #동화책 #동화책작가 #앤서니브라운 #고릴라

이야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