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온 킹> 영화만 봤니? 뮤지컬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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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사자 심바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유명한 이 장면,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거예요! 바로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의 한 순간입니다. 비교적 최근에는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디즈니 영화를 자주 봐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답니다. 나이, 성별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고 있죠. 그런데, 이 영화를 뮤지컬로도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영화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는 이 뮤지컬이 2022년 인터내셔널 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부산에 찾아왔는데요. 지난 2019년 이후 무려 3년 만에 이루어진 부산 공연이라는 점!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2년 5월 8일까지 부산 드림시어터에서 공연되었어요.

 

밈으로도 사용되는 <라이온 킹> 애니메이션의 유명 장면 ©네이버 영화

🤸‍♀️원작의 명성을 뛰어넘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바탕으로 제작한 뮤지컬이에요. 원작이 되는 애니메이션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각색하지 않은 순수 각본의 작품이랍니다. 뮤지컬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원작 내용과 거의 유사하게 제작되었죠.

  애니메이션이 개봉하고 나서 3년 뒤인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는데요. 현재까지 캣츠, 맘마미아를 넘어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흥행한 뮤지컬로 이름나고 있어요.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총 8개 언어로 공연되었으며, 브로드웨이뿐만 아니라 웨스트엔드(영국), 인터내셔널 투어 등 다양한 프로덕션으로 공연하고 있죠.

  이번 부산 인터내셔널 투어는 투어의 마지막 도시이자 유일한 지역 지방 공연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뿐만 아니라,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리지널 프로덕션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Julie Taymor)가 연출을 맡아 브로드웨이에서 느낄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라이온 킹>과 <햄릿>, 서로 닮았다고?

  오랫동안 유명세를 이어온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이들의 어린 시절 추억에 녹아있는 애니메이션이니만큼 <라이온 킹>의 줄거리는 대부분 알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을지 모르겠어요. 

  고전 작품인 <햄릿>에서 차용한 부분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주인공의 성장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바와 햄릿, 두 캐릭터는 왕자로 태어났지만 숙부로 인해 아버지를 잃게 돼요. 그리고 숙부는 주인공을 제치고 왕위에 오르죠. 이에 대해 복수를 꾀하는 과정에서 두 왕자는 소중한 조력자를 만나기도 하고, 선왕의 유령과 만나기도 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성장합니다. 

 

아들 심바가 정체성을 일깨우는데 도움을 주는 선왕 무파사 ©filmmusiccentral.com

  주인공이 겪는 모든 과정 외에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선과 악의 대립이라든지, 결국에는 악을 물리치고 선이 승리하는 권선징악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유사한 플롯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햄릿>은 비극으로, <라이온 킹>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을 비롯해 여러 세부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기억 속의 <라이온 킹>을 더욱 재미나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햄릿>을 읽고 난 후 다시 한번 꺼내보기를 추천드려요. 보물 찾기를 하듯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뮤지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무대 위 포인트!

  당연한 말이지만, 동물과 사람은 생김새부터 너무나도 달라요. 분명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더욱이 CG나 실제 동물을 촬영해 만드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에서의 동물 묘사는 더욱 많은 제약을 받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그래픽이나 영상을 기반으로 한 동물의 모습이 훨씬 생생할 테죠. 하지만, <라이온 킹>은 이런 제약을 뛰어넘는 표현과 연기를 보여줍니다.  생김새가 다르다는 점 역시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죠.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동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오히려 관객에게 더욱 생생한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사자 무리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가면과 분장으로 동물을 표현하기도 해요. 하지만 가면은 배우들의 얼굴 앞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머리 위에 놓여있는데요. 덕분에 우리는 배우의 얼굴과 표정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배우들은 몸짓과 동작에서도 표정처럼 섬세한 연기를 보여줘요. 큼직한 동작보다는 작고 꼼꼼한 움직임으로 마치 춤을 추듯 표현하죠. 대사 하나를 할 때에도 단순히 말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특징을 살린 동작을 더한답니다.

  극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서는 기린, 표범, 홍학 등 동물들을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이 모형과 그림자로 펼쳐집니다. 단순히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를 동원해 색다르게 느껴지는 이 연출은 독특함을 주는 동시에 관객에게 진짜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죠. 특히 극의 프롤로그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이 나와서 각 동물들의 특징을 세세하게 연기하는데요. 관객의 시선을 모으는 이 부분! 더욱 집중해서 배우마다 어떤 동물을 표현하는지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겠어요! 이전에 <라이온 킹>을 관람했을 때에는 관객석 바로 옆에서 동물이 나와 깜짝 놀랐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투어는 코로나19 문제로 이러한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았답니다. 다음 공연 때에는 바로 옆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동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해외 유명 뮤지컬! 기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유사하게 진행되기에 더 기대되는 것 같아요!

- 화려한 연기와 묘사로 진짜 동물을 보는 것 같아요! (특히 사자인 심바와 무파사를 표현한 연기가 놀라웠답니다.)

-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이미 유명한 넘버들을 더욱 웅장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 공연 도중 팬 서비스 차원에서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있고,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들을 수 없는 뮤지컬 전용 넘버도 있답니다!

ㅇ요건 쫌 아쉬운데

- 코로나로 인해 관객석 바로 옆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동물 무리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어요.

- 원작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 기반한 것은 좋지만, 뮤지컬만의 독자적인 스토리가 아닌 동일한 흐름을 가진 것이 아쉬워요.

 

💬Editor's Comment

  부산에서 세계 유명 뮤지컬을 볼 기회는 많지 않은데요. 훌륭한 연출력과 웅장한 넘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니 자연스레 기대가 솟는 것 같아요. 공연의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한국말을 주는데,  부산과 관련된 지명을 언급할 때도 있으니 이 포인트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라이온 킹> 뮤지컬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들이 풍성한 작품이에요. 줄거리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도 일출을 표현한 배경, 무대 장치들의 움직임, 긴장되는 순간마다 등장하는 그림자 등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 포인트들에 집중하신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시 한번 <라이온 킹>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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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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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투어 #부산 #디즈니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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