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윤종신이 키우는 신인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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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아십니까? 데뷔 임박 신인 ©월간중앙

  냅다 누군가의 사진으로 글을 열어버렸는데요. 이 사람이 누구길래? 하고 어리둥절해하며 글을 읽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조금 더 이상한 점은 사진 속 인물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차 있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장난스러운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비밀스러운 척은 적당히 이쯤 하기로 하고, 이 사람의 정체를 밝혀볼게요.

 

가상인간, 근데 이제 인플루언서를 곁들인...

  혹시 눈치채셨나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이 사람은 바로 LG전자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로 탄생시킨 래아킴(REAH KEEM, 2021~, 이하 래아)이에요. 하루예술 역사 상 이렇게 가까운 출생 연도라니! 하지만 2021년에 태어난 래아는 23세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뿐만이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름에도 뜻을 가지고 있거든요. 래아는 ‘올 來 , 아이 兒’ 자를 사용해,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의 이름이에요.
  가상 인플루언서라는 단어만 들으면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래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 버츄얼 휴먼(Virtual Human)이라고도 불리는 존재인데요. LG전자가 래아에게 여성, 23세, 서울 거주 등과 같은 정체성을 부여하면서 인플루언서라는 설정까지 더한 거랍니다. 인공지능, 인공지능 말만 들었지 이렇게 현실에서 뚝 떼온 것 같은 사람까지 만들어낼 줄은 몰랐지 뭐예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진짜 사람 같은 가상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딥 페이크(Deepfake) 기술의 합작이 필요해요. 딥 페이크는 하나의 기술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여기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되는데요. 딥 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간의 이미지 합성 기술이기 때문이에요. 과거에는 딥 페이크가 실존하는 인물의 얼굴을 단순 합성하는 개념이었다면, 현재의 가상인간은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얼굴과 몸에 미세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더하죠. 여기에 이제 인공지능 기술을 끼얹는다면?! 마치 어딘가에 실제로 살아있을 것 같이 실감 나는 움직임, 말투, 대화 기능, 사고가 가능해지는 것이고요.

 

사이버 가수 아담의 계보를 잇는... 가상인간 래아의 부캐는?

  이렇게 최첨단의 기술의 집합체인 래아가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바로 가수로서의 전격 데뷔! 래아의 엄마 아빠 겸 소속사라고 할 수 있는 LG전자가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스틱스토리와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거든요. 미스틱스토리는 가수 겸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창립한 곳인데요. 래아는 이 업무 협약에 따라 미스틱스토리의 특별 프로젝트, ‘버추얼 휴먼 뮤지션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윤종신 또한 직접 참가해 래아의 노래와 목소리까지 프로듀싱하고요!

 

미스틱스토리 소속 윤종신과 함께 선 래아 킴(REAH KEEM) ©국민일보

  가상현실은 단연 현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이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부캐를 양성하기도 하고요. 이를 단지 재미있게 소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서포터즈 활동을 하거나 협찬을 받는 등 현실에까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소위 진심인 이들도 적지 않거든요. 가상인간이라고 부캐 열풍에서 제외될 거라는 보장은 없죠. 가수로서의 데뷔는 인플루언서 래아의 제2캐릭터, 즉 부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본인을 ‘싱어송라이터 겸 DJ’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단순히 음악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모두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어요. 가수 이후의 그의 부캐는 어느 장르를 향할지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하네요!

 

알고 보니 혼자가 아니었던 광고의 미래

  앞으로 래아의 부캐가 무엇이 될지는 무궁무진하고, LG전자에서 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 방안 역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래아는 연설자로 등장하기도 했거든요. 가상인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수두룩인데 다른 기업들이라고 가만있었을 리가 없잖아요. 실제로 래아 외에도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상인간들이 있답니다. 루이커버리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여행 브이로그와 노래 커버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 ‘루이’도 있고요. 보험사 신한라이프의 광고모델이자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모델 ‘로지’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해외에서는 미국 스타트업 기업 브러드가 개발한 모델 ‘릴 미켈라’가 있죠.
  가상인간은 앞서 이야기했듯 가상현실에 진심인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의 많은 제약들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강력한 장점을 자랑해요. 사회적 거리두기도 필요 없고, 다이어트도 필요 없고, 과거나 사생활로 인한 논란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이에 더해 실제 사람에 비하면 마케팅 비용은 훨씬 저렴하고, 어디에도 없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까지! 이런 특징들 덕분에 해외에서는 ‘광고의 미래’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가상인간 유튜버 루이 ©파이낸셜뉴스
가상인간 모델 로지 ©매일경제
가상인간 모델 릴 미켈라 ©한국일보


💬Editor’s Comment
  일각에서는 가상인간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대부분 기업이기 때문에, 이들의 정체성 역시 철저히 산업계의 논리를 따른다는 점에서 비판을 내놓기도 해요. 차별화된 캐릭터를 이야기하지만 성별·외형·지역·계층 등의 정체성은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획일화되어 있거든요. 앞으로 각종 미디어를 통한 가상인간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보다 다양한 모습의 가상인간들이 등장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요. 우리 사는 세상 역시 수많은 개성으로 인해 멋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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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1-20

키워드

#문화일반 #버추얼휴먼 #가상인간 #가상현실 #래아킴 #김래아 #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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