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엇갈린 사랑, 뮤지컬 <풍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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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및 연장 공연 전석 매진!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 엄청난 기록을 세운 작품은 바로 대학로 대표 창작 뮤지컬, <풍월주>예요. 이 작품은 남자 기생 풍월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 매력적인 등장인물 간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매 시즌마다 관객들의 극찬을 받아왔는데요. 2011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선정된 후 2012년부터 공연을 올려 올해는 10회 차 공연을 맞이했어요. 과연 이 작품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요?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풍월주>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 어떤 이야기인지 소개해줄게!
피의 숙청을 끝낸 진성여왕의 시대, 부모를 모두 여읜 열과 사담은 서로를 형제처럼 의지하며 유랑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귀부인들이 드나드는 술집인 운루에 살게 되었죠. 운루의 주인인 운장은 열에게서 남자 기생, ‘풍월주’ 자질을 발견하고 그를 거두었어요. 열은 사담과 함께 운루에서 지내게 해달라는 조건으로 운장의 제안을 받아들였죠. 운장의 예상대로 열은 운루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받는 풍월주가 되었어요. 그러다가 무려 최고 권력자인 진성여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되죠. 당시 진성여왕은 피 터지는 개혁을 통해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 되었지만, 동시에 상처와 외로움도 견뎌야 했는데요. 그런 진성여왕에게 열은 다정하게 위로를 건네준 인물이었어요.
남편이 셋이나 있음에도 10년간 아이를 갖지 못했던 진성여왕은 열과 사랑을 나눈 뒤 임신까지 하게 되고 열에 대한 집착은 점점 심해졌어요. 진성여왕은 열을 후궁으로 들이려고 했지만, 열은 사담과 함께 운루에서 안정적으로 살고자 했어요. 반면 사담은 열과 함께 운루를 빠져나와 가난하더라도 자유롭게 살길 바랐죠. 열과 사담, 진성여왕의 꿈은 모두 다 달랐던 거예요. 각자 절실한 꿈을 가진 이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풍월주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말로, 작중에서 ‘풍월주’는 운루에서 귀부인들의 시중을 드는 남자 기생을 뜻해요.
🎼예습하고 가면 좋은 넘버
뮤지컬 <풍월주>에는 귀 기울여야 할 좋은 넘버가 많이 있어요. 자유롭게 전국을 유랑하는 꿈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술에 취한 꿈>, 귀부인을 위한 풍월주의 세레나데 <밤의 남자>, 진성여왕을 흠모하는 운장의 짝사랑이 전해지는 <꿈의 소리>, 엇갈린 꿈으로 인한 닥쳐올 갈등을 예고하며 네 명의 배우가 함께 부르는 <앞날>, 열을 향한 진성여왕의 집착과 사담의 우정이 교차하는 듀엣곡 <내가 아니면 네가 아니면>, 열과 사담이 서로를 바라보며 열창하는 클라이맥스 곡 <너에게 가는 길>, 이 외에도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고 흥을 더해주는 넘버들이 가득해요.
이 작품은 뮤지컬의 저력은 ‘음악’이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어요. 음악을 통해 진성여왕 시대에 어울리는 애절하고 그윽한 음악으로 쓸쓸한 분위기를 더했죠. 또한 극 중 설명이 부족한 인물 서사를 채워주는 역할도 해요. 열의 인기 비결을 드러내는‘밤의 남자’, 진성여왕이 열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너의 이유’ 등 음악을 통해 멜로디에 인물의 상황을 감각적으로 녹여냈죠. 음악을 들으려 공연을 본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 이 작품이 가지는 힘은 음악에서 나온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겠죠?
이전 시즌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나의 얼굴>, <술에 취한 꿈 Rep.>은 뮤직비디오로 공개되었어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임찬민은 권력을 가졌지만 외로운 인생을 살았던 '진성여왕'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얼굴'을 불렀어요. 자신의 권력을 호시탐탐 노리는 적들 속에서 강한 왕이어야 했던 진성여왕의 쓸쓸한 모습을 온전히 담아냈다고 해요.
📍10주년을 맞이해 달라진 점이 있다고?

올해는 10년 차 공연을 기념하여, 지난 시즌에 참여한 기존 캐스트와 새로운 캐스트가 어우러져 공연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층 더 성숙한 감성으로 돌아온 뮤지컬 <풍월주>의 열 역은 진태화·임진섭·이석준이 트리플 캐스팅됐고요. 사담 역은 황두현·박준휘·윤석호가, 진성여왕 역은 전성민·임찬민이 번갈아 연기해서 화제가 되었어요. 10년 차 공연인 만큼, 더욱 다듬어진 스토리와 새로 참여한 배우들과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죠.
📚웹툰화까지 되며 승승장구!
뮤지컬 <풍월주>는 2015년에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웹툰이 뮤지컬이나 영화, 드라마의 원작으로 쓰인 적은 많지만, 반대로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 제작된 것은 <풍월주>가 최초예요. 뮤지컬 <풍월주>가 귀부인을 모셨던 운루에서 펼쳐지는 서사를 다룬 만큼, 웹툰 '풍월주'는 원작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살렸어요.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전부 보여주지 못했던 운루의 세밀한 묘사는 물론이고, 주인공 열과 사담 사이의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여 원작의 이해도를 높였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작중 인물의 비하인드스토리까지 추가했어요! <풍월주>의 참신한 소재와 신비로운 배경이 웹툰을 통해 더욱 자세하게 그려져 뮤지컬 원작과 비교하며 읽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 Editor’s Comment
이 작품은 작중에서 너무 많이 쓰여 진부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삼각관계에 과감한 변화를 주었어요. 삼각관계의 주도권을 열과 사담에 줘버린 것이죠. 열과 사담이 느낀 감정은 사랑일까요? 우정일까요? 그 어떤 감정이든 분명한 건, <풍월주>는 단순히 동성애를 다루는 퀴어물이 아닌 소중한 사람과 존재에 대해 떠올리게 해준다는 거예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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