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파이프 오르간을 지어낸,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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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기를 짓는다? 파이프 오르간은 ‘만든다’라고 하지 않고 ‘짓는다’라고 합니다. 파이프 오르간이 자리를 잡는 건축물과의 하모니가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건축물에 따라 파이프 오르간을 어떻게 세울지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대신, 그렇게 지어진 악기는 100년까지도 그 자리에서 연주를 하게 되죠. 이렇게, 파이프 오르간은 여느 악기들처럼 장소를 이동해가며 연주되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작정하고 파이프 오르간을 지어놓은 공연장이 아니고서는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를 감상하기란 불가능합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을까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면서 파이프오르간까지 지어낸, 롯데콘서트홀이 바로 그곳입니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사랑하는 공연장

  롯데 콘서트 홀은 국내외 클래식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에 2000석을 넘어가는 대규모 좌석 수와 웅장한 무대 규모까지 갖추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이 이 공연장을 자주 찾아옵니다. 또 코로나 이전 2019년만 하더라도,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유키 구라모토, 랑랑, 조수미, 폴포츠, 크리스티안 치메르만, 조이스 디도나토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하는 스타들의 공연이 줄을 이었고요.

 

랑랑 ⓒMichael Wuertenberg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Frank Schwichtenberg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022년에도 롯데콘서트홀에는 엄청난 공연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리사이틀, 빈 소년 합창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니콜라 베네데티&스코티시 앙상블, 니콜라이 루간스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클럽, 김봄소리&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안 보스트리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공연이 캘린더에 올라와 있습니다.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설렘과 환호가 느껴지는데요, 이번엔 홀의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036석 빈야드형 공연장

  롯데콘서트홀에 처음 들어서면 자신도 모르게 360도를 빙 돌며 관객석을 둘러보실 거예요. 무대를 중심으로 소리가 퍼져나가듯,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예술적인데요. 이곳은 한국 유일의 ‘빈야드’형 구조를 갖고 있는 공연장입니다. ‘빈야드’형은 ‘포도밭’을 뜻하는 단어 ‘빈야드’에서 그 형태를 유추할 수 있는데요. 무대를 빙 둘러싼 객석의 모습이 포도밭을 연상케 하죠. 이런 형태에서는 소리가 고루 잘 퍼지기 때문에 관객과 소통이 잘 이뤄지는 장점이 있답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빈야드 스타일로 건축되는 콘서트홀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해요. 베를린의 ‘베를린 필하모니’, 함부르크의 ‘엘브 필하모니’, LA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파리의 ‘필하모니 드 파리’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들도 ‘빈야드 스타일’을 채택했다고 하죠.

 

롯데콘서트홀 내부 전경 ⓒ롯데문화재단
필하모니 드 파리 ⓒBastienM
베를린 필하모니 ⓒArchiv Berliner Philharmoniker

 

 

5,000여 개의 파이프가 만들어 내는 소리

 홀의 정중앙에는 ‘악기의 제왕’답게, 공연장 정면에서 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바람통인 파이프들인데요. 롯데서트홀은 국내 클래식 공연장 중 파이프 오르간을 최초로 설치했어요. 5000여 개의 파이프를 통해 68가지의 소리를 구현해냅니다. 파이프 오르간을 공연장에 ‘짓는’작업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요. 설치가 될 공연장의 형태와 특성을 모두 고려한 맞춤 설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부터 시공까지 굉장히 섬세한 조건들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롯데콘서트홀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 중 하나인 비엔나의 ‘빈 뮤직페라인 홀’의 파이프 제작을 맡았던 Rieger사가 제작했어요. 특급 전문가들이 참여했음에도 악기 설치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해요.
 

롯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롯데문화재단

 

  이토록 공을 들인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제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파이프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의 결합으로 웅장함의 끝을 보여주는,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과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의 곡들을 공연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귀하니까요, 여러분, 꼭 직접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21년에는 롯데콘서트홀이 주최하는 첫 국제 오르간콩쿠르가 열렸는데요. 아쉽게도 펜데믹으로 인해 취소가 되었어요. 이렇게 세계각지에서 온 오르간 연주자들의 연주를 서울의 한복판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롯데콘서트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파이프 오르간 덕분이겠죠.

 

 

‘최대의, 유일한, 최초의’라는 수식어 

  롯데콘서트홀은 롯데월드몰 내 8층부터 10층까지 위치하고 있어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의 공연장들이 독립된 건물로 지어지는 것과는 다르게, 건물 내에 건축되어 보기 드문 예가 되었죠. 대신 공연장의 접근성이 좋아 날씨가 궂은 날에도 지하철 잠실역과 연결된 루트로 편하게 입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건물 내의 쇼핑몰, 극장 등을 함께 방문할 수도 있고요. 도심에 있어 접근하기 더 쉽고, 여러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더 즐겁게 공연 전후 여가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죠.

 그러고 보니 롯데콘서트홀은 ‘최대의’, ‘유일한’, ‘최초의’ 수식어가 붙는 클래식 공연장이네요. ‘국가대표급 클래식 콘서트홀’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뿐만 아니라, 롯데콘서트홀은 최고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한 세심한 음향 설계와 관객들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건축설계 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공연장입니다. 사실, 그 어떤 수식어보다도 연주자와 관객이 몰입할 수 있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롯데콘서트홀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클래식에서부터 파이프 오르간 연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친구나 연인과의 만남을 이곳에서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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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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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장 #롯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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