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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에서 핫한 <하데스타운>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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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타운> 포스터, 출처: yes24

  뮤지컬 보러 브로드웨이(Broadway)로 여름휴가를 떠나셨던 분들 주목! 올해 여름휴가는 공연장으로 오시면 됩니다.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이 국내에서 공연된다는 핫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하데스타운>으로 개막과 동시에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오픈 된 후 약 2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초고속 행보가 눈길을 끄는데요. 보통 브로드웨이 작품이 라이선스로 공연되기 까지는 약 3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거든요!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이 작품은 오는 8월 24일부터 2022년 2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나 볼 수 있어요. 5G 급으로 한국에 도착한 뮤지컬 <하데스타운>, 국내에서 어떤 무대를 선보일까요?

 

🧐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궁금해!

  뮤지컬 <하데스타운(Hades town)>은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Off-Broadway)에서 초연을 한 후,  2019년 4월 브로드웨이 월터 커 시어터(Walter Kerr Theater)에서 막을 올렸어요. <하데스타운>은 오픈과 동시에 음악성과 창의력이 정통 뮤지컬 팬들을 충족시켰다는 평을 들으며 <해밀턴(Hamilton)>과 <그레이트 코멧(Great Comet)>을 이은 실험적 뮤지컬의 후계자로 떠오른 작품이에요. 
 

👉오프브로드웨이(Off-Broadway)

  브로드웨이 연극의 반대개념이에요. 상업극을 지향하는 브로드웨이를 반대하며, 예술성과 흥행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이는 브로드웨이 외곽 주변의 소극장 거리를 칭해요.

 

🧚 공연관람 전, 알아둘 그리스 신화

◆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사연

  시인이자 악사였던 오르페우스(Orphée)는 태양의 신 아폴론(Apollo)과 예술의 신 칼리오페(Calliope)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악기 연주와 노래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는데요.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Eurydice)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이 둘은 결혼을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에우리디케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슬픔에 잠긴 오르페우스는 결국 에우리디케를 찾아 저승까지 내려가요. 그의 사랑에 감명을 받은 저승의 신 하데스(Hades)는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저승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요. 단, 그는 지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있었어요. 그러나 거의 지상에 도착했을 무렵, 하데스와의 약속을 잊은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가 걱정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그의 사랑하는 에우리디케는 영영 저승으로 사라지게 되었어요.

 

◆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 사건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는 신들의 신 제우스(Zeus)와 곡물과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의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사랑했어요. 그래서 그에게 청혼을 하지만, 그의 부모님들은 페르세포네가 깜깜한 지하세계에서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청혼을 거절하죠. 그러나 하데스는 포기하지 않고 페르세포네를 납치해요. 이를 알게 된 데메테르는 식음을 전폐하였고, 대지의 여신인 그가 식음을 전폐하자 대지는 점점 말라가기 시작해요. 이를 지켜본 제우스가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라 하죠. 그러나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에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석류를 몇 알 먹은 것이 원인이 되어 돌아갈 수 없게 되어요. 지하세계 음식을 한 번이라도 먹으면 영원히 지하세계에 머물러야 했거든요. 그래서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1년 중 3분의 2는 지상에서, 3분의 1은 지하에서 머물도록 합의를 보죠.
 

✍️ 뮤지컬 <하데스타운> 스토리가 궁금해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 중 앞서 소개한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의 이야기와 하데스, 페르세포네 이야기를 교차하며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에요.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을 배경으로, 하데스의 저승세계를 지하공장으로 묘사했어요. 자립심이 강한 에우리디케가 자유로운 음악가 오르페우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생계를 걱정하며 자발적으로 하데스의 지하공장을 찾아가요.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는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계약서를 작성하죠. 자연을 사랑하는 페르세포네는 경제 발전과 돈만을 중시하는 남편과 성향이 맞지 않아 1년 중 6개월은 떨어져 지상에서 생활해요. 하데스는 지하 도시의 통치자로서 지하 도시 확장과 부 창출에만 눈이 멀었죠.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찾고자 하데스의 지하공장에 발을 들여요. 그리고 노래로 하데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고,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미션을 받은 채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지상으로 향하죠. 그러나 오르페우스는 한번 자신을 떠났던 에우리디케를 향한 의심의 마음을 품게 되고, 그가 잘 따라오는지 걱정되는 바람에 뒤를 돌아보고 말아요. 그러자 에우리디케는 다시 지하공장으로 떨어지게 되죠. 이렇게 두 개의 이야기가 사랑, 시대의 불안, 의심, 구원을 노래하며 삶의 희망을 전하는 구성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환호를 받았어요.

 

🦸‍♂️ 브로드웨이에서 칭찬받고 왔어요

<하데스타운> 오리지널 공연 장면, 출처: trip.com
<하데스타운> 오리지널 공연 장면, 출처: trip.com

  뮤지컬 <하데스타운> 제작진은 뮤지컬계의 어벤저스라 불릴 수 있는데요. 2019년 개막과 동시에 수많은 상을 휩쓸었기 때문이죠. 그중 2019년 제73회 토니어워즈(Tony Award)에서 8개의 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어요. 토니상(Tony Award)에서 뮤지컬이 수상할 수 있는 부문이 15개인데, 그중 과반수를 넘는 상을 가져간 것이니 뮤지컬 <하데스타운>. 벌써 신뢰가 생기지 않으시나요? 당시 8개의 수상 부문도 다양한데요. 남우조연상, 감독상 외에 음악 관련상(음악상, 편곡상, 음향디자인상)을 휩쓸었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평가받는 무대 디자인상까지 받으면서 뜨거운 최신 뮤지컬로 평가받았어요. 또한 2020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며, 넘버까지 탄탄한 뮤지컬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죠.
 

  이번 작품의 극작, 작곡, 작사를 담당한 아나이스 미첼(Anais Mitchell)은 이번 뮤지컬을 포크와 재즈 선율로 빚은 그리스 신화로 소개할 만큼, 음악성을 자신 있어 했는데요. 뮤지컬은 음악으로 각색된 이야기인 만큼, 하데스타운에서도 음악의 마법이 깨지지 않는 마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음악뿐만 아니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무대죠. <하데스타운>의 주 무대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사랑을 나누는 뮤직 바(Music Bar)인데요. 이 바는 미국의 대표적인 재즈 공연장과 그리스 원형 경기장을 섞은 아늑한 뮤직 바의 느낌을 추구하죠. 그러나 이 바는 극이 진행될수록 강철로 도금된 석유 드럼통의 밑바닥임이 드러나면서 작품의 의도를 드러내는데요. 이렇게 독창적 무대를 선보인 결과, 무대 디자인을 담당한 레이첼 헉(Rachel Hauck)은  토니상에서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하게 되었어요.

👉토니상(Tony Award)

  미국 연극계에 권위 있는 상이에요. 브로드웨이에 올라온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하여 표창하고 있죠. 미국계에는 4대 예술상이 있는데요. 방송계에 에미상(Emmy Award), 영화계의 오스카상(Oscars award, 아카데미상(Academy Awards)이라고도 불림), 음악계의 그래미상(Grammy Awards) 그리고 연극계에 토니상을 꼽을 수 있어요.

 

💘 한국판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온다

  한국판 <하데스타운>는 캐스팅에서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번 공연 주요 출연자들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뮤지컬 시상식에서 휩쓴 트로피가 무려 21개!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하데스타운>으로 모였다고 할 수 있겠죠? <하데스타운> 사전 예매는 벌써 2차까지 진행되었어요. 1, 2차 티켓 오픈 모두, 오픈과 동시에 각 예매 사이트 예매 랭킹 1위를 휩쓸었다고 해요. 일부 사이트는 서버가 마비되었다고 하니, 공연 전부터 <하데스타운>을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는데요!

👉 뮤지컬 <하데스타운> 캐스팅

자유로운 음악가 오르페우스 :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 
<하데스타운> 내레이터 헤르메스 : 최재림, 강홍석
자유로운 여인 페르세포네 : 김선영, 박혜나
오르페우스의 뮤즈 에우리디케 : 김환희, 김수하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 :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

 

🤝 오리지널팀의 든든한 지원사격

  이번 공연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최신 작품을 한국에서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점이 화제인데요. 또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한국 공연을 위해 공연 제작 전반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우선, 공연을 올릴 무대를 한국 무대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기존 <하데스타운>의 독창적 무대가 가지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한국 공연장에 맞추는 제작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이번 무대 작업은 미국과 호주, 한국을 오가면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하데스타운>의 무대 디자이너인 레이첼 헉이 디자인 및 제작 전반에 참여할 만큼 큰 관심을 가지고 진행 중에 있죠. 

  협력 연출 제일런 리빙스턴(Zhailon Levingston)과 협력 안무 케이티 로즈 맥러플린(Katie Rose McLaughlin)은 이미 한국에서 배우들과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한 토니상을 수상한 음향 디자이너 제시카 파즈(Jessica Paz)를 비롯해 각 파트 별 디자이너, 엔지니어들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오리지널 창작진이 이렇게 대거 참여하는 이유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 한국 공연의 중요도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죠. 첫 시작인 만큼, 한국 공연이 앞으로 <하데스타운>의 세계 투어 시 표본이 될 것이기에 양국의 제작진 모두 큰 애정과 관심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


💬Editor's Comment
  보통의 브로드웨이 작품은 공연 종료 후, 투어팀을 꾸려서 원어 그대로 해외 공연을 나서고, 그 투어가 끝나면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는 순으로 진행하던 것이 의례적인 일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투어 전에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한국어로 공연하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계의 입지가 브로드웨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 아닐지 추측하게 돼요. 국내 공연예술 중 가장 두터운 팬을 가지고 있는 장르가 있다면, 바로 뮤지컬인데요.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는 뮤지컬 팬들은 해외여행에서도 현지의 오리지널 공연을 찾아볼 만큼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매우 대단하죠. 뮤지컬의 본토에서도 한국의 뮤지컬 사랑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하데스타운> 처럼, 현지에 방문하지 않고도 브로드웨이의 작품을 빠르게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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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7-30

키워드

#뮤지컬 #공연 #하데스타운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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