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기에 너무 소중한 연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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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해요. 그래서 모든 희곡들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기도 하고, 한번 공연된 작품을 재공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최근 공모에 떨어져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작품이나, 단 한 번의 공연을 끝으로 사라진 작품들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가 진행되어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바로, 제1회 <끌올연극전>이에요. 이번 연극제는 지난 23일부터 7월 11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처음으로 열려요.
😘제1회 <끌올연극전> 만의 매력은?
공모사업 불합격, 제작 여건의 제한 등의 이유로 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지 못하고 사라진 좋은 작품들은 수없이 많아요. 이러한 공연 생태계에서 <끌올연극전>은 예술가들에게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자리를, 관객에게는 아쉽게 놓칠 뻔한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이번 연극전을 계기로 이 작품들은 다시 무대에 오를 수도 있고, 다시 사라질 수도 있어요. 그 이후가 어떻든, 연극을 만드는 제작진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점. 이점이 바로 <끌올연극전>의 매력이에요.
이번 연극제는 ‘프로젝트 10minutes’가 주최했어요. 프로젝트 10minutes는 소극장 공연 활성화와 예술 단체 및 예술가의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로, 2020년부터 소규모 극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각 단체의 작품들을 짧게 선보이는 공연을 올렸죠.
🙌함께하는 극단 알아보기
제1회 <끌올연극전>에는 창작집단 몽상공장, 극단 가교, 창작집단 이랑까지 이렇게 총 3개의 단체가 참여해요.
❤️창작집단 몽상공장 : 기존에 여러 극단에서 꾸준히 활동해오던 연극인들이 2012년에 새롭게 만든 단체예요. 새로운 언어와 질서를 꿈꾸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선보이고자 해요. 주로 사회적인 이슈를 기반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형태의 작품들인데 가볍고 경쾌하게 그려져서 쉽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요. 소극장 무대부터 거리극, 희곡 기반의 비언어극 등 다양한 창작극을 선보이고 있어요.
💛극단 가교(架橋) : 1965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의 젊은 연극인들이 만든 연극 단체에요. 과거 초창기에 고전극과 악극을 중심으로 순회공연과 천막극장 활동을 하면서 연극의 대중화에 앞장섰죠. 대표작품으로 ‘굳세어라 금순아’, ‘울고넘는 박달재’, ‘홍도야 우지마라’와 같은 악극이 있는데요. 꽤나 익숙한 이름의 작품들이죠? 한때는 가교에서 하는 악극의 고정 팬층이 있을 정도로 연평균 관객이 20만명에 미주 순회공연까지 돌았던 적도 있었어요. 가교 출신의 대표 배우들도 있어요. TV 드라마에서 친근한 할아버지 역할로 많이 등장하셨던 탤런트 박인환(1945~), 최주봉(1945~), 윤문식(1943~) 등이 이곳 출신이랍니다.
💜창작집단 이랑 : 젊은 극작가들이 모여 희곡 중심의 활동을 이어가고자 2019년에 창단됐어요. 등단 10년 이내의 희곡작가들을 중심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연극뿐만 아니라, 희곡을 기반으로 하는 강연, 행사를 기획하고 있죠. 희곡을 대중문학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희곡 창작과 극작 수업 등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요.
🧐끌어올려진 작품들이 궁금해!
❤️(6월 23~27일)창작집단 몽상가들 <기획 2팀> : 제35회 근로자 문학제에서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에요. 우리 사회의 관료주의와 계급주의를 꼬집는 스토리를 대기업의 기획팀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통해 재치 있게 담았어요.
💛(6월 30일~7월 4일)극단 가교(架橋) <기일:기억하는 날> : 이현 작가가 직접 경험한 스토리를 극으로 재구성했어요. 아빠의 제삿날, 딸과 죽은 망자(아버지)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구성으로 담담하게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해요.
💜(7월 7~11일)창작집단 이랑 <싼마이 히어로> : 어른이 되고, 꿈을 잊은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에요.
💬Editor’s Comment
하나의 작품을 기획하고 집필하고, 제작해서 무대에 오르기까지. 공연계는 이러한 작품 제작 과정을 ‘출산’에 비유해요. 생명의 탄생을 말하는 숭고한 출산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만큼 예술작품의 창작과 제작에는 코고 작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비유이죠. 자식과 같은 작품이 사라지고, 외면받는 것은 예술가에겐 참 큰 고통일 것 같은데요. 앞으로 <끌올연극전>이 이러한 공연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연극제로 성장하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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