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최전선에 세워진 아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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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와 인접한 강원도 고성의 최북단 마을 명파리. 지난 5월 20일, 이 마을에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가 개관했어요. 국내에서는 첫 번째이자,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접경 지역에 세워진 아트호텔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비무장지대에 예술과 호텔이라니, 이 낯선 만남은 어떻게 성사된 걸까요?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
실향민 대상 숙박시설로 운영되던 ‘명파DMZ비치하우스’가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로 새롭게 태어났어요. 공간재생의 일환인 <리 메이커(Re:maker)>는 예술 콘텐츠 확대를 통한 방문객 확보와 세계적인 문화예술 지구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해요. 이런 취지에서 <리 메이커(Re:maker)>는 DMZ 문화 예술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곳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 등 일반적인 호텔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5월 20일 개소를 시작으로 5월 말까지 기획 전시로 무료 운영되었고, 다가오는 7월부터는 유료 투숙객을 모집한다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왜, DMZ일까?
DMZ는 한반도의 갈라진 역사의 상징이자, 전쟁과 분단의 70년을 보여주는 곳이에요. 최근 한반도의 화합과 평화에 대한 바램을 문화예술로 담아내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경기도, 인천시가 주최하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사업 <DMZ 문화예술 삼매경>인데요. DMZ가 가지는 기존 군사적 이미지를 평화적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그중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가 대표적인 사업이에요.
👀아트호텔 내부가 궁금해
아트호텔 <리 메이커>는 2층짜리 2개의 건축물에 8개의 객실(아트룸)과 부대시설로 이루어져 있어요. 실제 객실(아트룸)에서는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고 투숙객이 사용할 소품까지 예술가들의 손을 거쳤다고 해요. 8명의 작가(팀)가 참여하였고, 약 반년의 시간에 걸쳐 완성했어요.
그중 오묘초 작가의 아트룸 ‘기묘한 긴장(Weird tension)’은 DMZ라는 장소의 특성에 따라, 분단으로 인해 섬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리얼하게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어요. 또한 로비에 설치된 김종량 작가의 <신(新) 몽유도원도-나전>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나전으로 재구성해서 주목받고 있어요.




😮접경 지역 아트호텔이 또 있다고?
2017년 영국 작가 뱅크시(Banksy)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세운 ‘벽에 가로막힌 호텔’(Walled Off Hotel)’이 최초의 접경 지역 아트호텔인데요. 뱅크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리 장벽 옆에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이 호텔을 만들었어요. 이 호텔은 이스라엘군이 설치한 8m 높이의 장벽으로 인해, 맑은 날에도 객실에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고작 25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뱅크시 스스로도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나쁜 호텔’로 부른다고 하네요.
👉‘벽에 가로막힌 호텔’ 내부가 궁금해!
객실은 뱅크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티스트룸과 스위트룸, 군사용 막사를 연상시키는 버짓(budget)룸 등 다양한 테마로 이루어져 있어요. 호텔의 인테리어에 곳곳에 뱅크시의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꽃을 투척하는 사람>에서 화염병을 꽃다발로 대체하여 표현한 방식이 인상적이에요. 또한 객실 벽에 그려진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베개 싸움을 하는 모습은 현재의 사태를 꼬집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Editor’s Comment
현재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는 5월 31일로 기획 전시 종료와 함께 운영을 중단했어요. 그리고 호텔 운영을 준비하기 위한 내부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역사적 상처와 아픔이 있는 곳을 예술로 재구성한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 훗날 통일이 된다면, 그 의미와 가치는 배가 될 것 같아요. 어서 오픈해서, 우리의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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