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성기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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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로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의 한국 나이는 올해 75세예요. 그의 인상 깊은 연기와 수상소감으로 시상식 참석 배우부터 팬들까지 모두 제대로 윤며들었죠!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연극계에서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6080 배우들이 있어요. 오늘은 연극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K-할머니의 저력을 이야기해볼게요.
👩🦳팔순 박정자의 <해롤드와 모드>
연극 <해롤드와 모드>는 자살을 원하는 19세 소년 해롤드가 80세 할머니 모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에요. <해롤드와 모드>는 1987년에 김혜자, 김주승 주연 초연을 제외하고 6회 공연 모두 박정자 배우(1942~)가 주인공 ‘모드’ 역을 맡아 열연했어요. 박정자 배우는 2003년 첫 출연 당시, “80세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 80이 되는 날, 나 역시 모드처럼 끝낼 수 있다면 아름다울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는데요. 지난 5월 23날 막을 내린 <해롤드와 모드>를 끝으로 박정자의 ‘모드’는 마침표를 찍었어요. 실제로 80세를 맞아 스스로의 ‘팔순 기념작’이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무대였기에 어느 때보다 더 여운이 남았던 공연이라고 해요.
🧓세계 최초 여자 ‘파우스트’, 김성녀
<파우스트(1831)>는 독일의 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가 전 생애를 바쳐서 쓴 희곡이에요. 지난해 창단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은 조광화 연출가를 중심으로 <파우스트>를 <파우스트 엔딩>이라는 연극으로 새롭게 재창작했는데요. 본래 파우스트는 인간의 학문 전체를 섭렵하고 있는 '남성' 학자인데, 김성녀 배우(1950~)는 최초로 ‘여성 파우스트’를 연기했어요. 김성녀 배우는 파우스트를 연기할 때 여성성도 남성성도 강조하지 않고 중성에 중점을 뒀다고 해요. 그는 이미 마당놀이 <홍길동전>의 홍길동, 연극 <햄릿>의 호레이쇼 등 다양한 남성 캐릭터를 연기해온 바 있어요. 이런 현상을 ‘젠더 프리 캐스팅(Gender Free Casting)’이라고 해요.
👉젠더 프리 캐스팅
극 중 등장하는 역할에 생물학적 성별을 부여하지 않는 것을 뜻해요. 극 중 인물들의 성을 중성으로 설정하고 배우의 성별을 떠나 인물을 연기하는 설정이죠. 이러한 설정은 성 역할의 고정관념과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Editor’s Comment
혹시 ‘힙머니’란 단어를 알고 계시나요? 세상 힙하고 쿨한 할머니라는 뜻인데요. 기사를 작성하면서 유독 이 단어가 몇 번 떠올랐어요. 물리적인 나이를 떠나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니어 배우들의 열정을 보니, 그들은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모두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 그들처럼 멋진 힙머니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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