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순수미술 작가 아버지와 웹툰 작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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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지붕 두 가족처럼, 거리감이 느껴지는 예술 장르가 있어요. 바로, 순수미술과 만화예요. 최근 이 두 가지 영역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 <호민과 재환>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이에요. 이번 기획 전시는 웹툰 <신과 함께>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와 그의 아버지 주재환 작가와 함께 선보이는 특별전인데요.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미술계의 트랜스 미디어라며 주목받고 있는 전시죠. 전시는 5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주호민 작가는 누구?

  웹툰 작가 주호민(40)2005년 만화 <짬>으로 데뷔했어요. 그 후 <신과 함께>, <무한동력>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자극적인 스토리가 아닌,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과하지 않은 유머와 패러디로 풀어내어 대중에게 큰 공감을 샀어요. 그의 작품이 연극,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웹툰 시장을 선도하는 웹툰 1세대 작가로 평가받고 있어요.

 

🧓주호민 아버지 말고, 작가 주재환이 궁금해

  화가 주재환(81)은 ‘1세대 민중미술 작가'예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중퇴하고 외판원, 연구원, 기자 등으로 근무하며 미술에 대한 애정을 지속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의 나이 불혹인 1980년 '현실과 발언' 창립전으로 데뷔했어요. 주재환 작가는 버려진 우리 주변의 사물을 재활용해서 사회를 향한 풍자적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세대의 화합, 장르 간의 화합

  81살 아버지, 40살 아들. 순수미술과 웹툰. 세대와 장르를 넘어선 이들의 전시가 미술계에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현대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가, 상대의 작업을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넘나드는 대화법을 통해 어떻게 이미지의 상상력을 확장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았어요. 또한 두 작가가 서로 소통하며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을 통해, 최근 문화현상의 주요 이슈인 ‘트랜스미디어’를 미술관 차원에서 발견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해요.

👉트랜스 미디어(trans media)?

트랜스(trans)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미디어 간의 경계선을 넘어 서로 결합ㆍ융합되는 현상을 말해요. 하나의 이야기가 게임, 방송, 광고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용되어, 핵심 이야기를 통해 여러 미디어를 넘나드는 하나의 세계관이 연결되는 것이에요.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하나의 이야기를 분리하여 서로 다른 미디어로 선보이거나, 하나의 캐릭터가 가진 에피소드를 서로 다른 미디어에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이에요.

👉 잠깐, OSMU와 같은 것 아닌가요?

OSMU(one source multi-use)하나의 스토리를 서로 다른 매체에서 2차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것이에요. 주호민 작가의 웹툰<신과 함께>가 영화로 제작된 방식이 대표적이죠. 트랜스 미디어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서 한 가지 스토리를 선보이지만, 매체 간 중복되는 스토리 전개가 없어야 해요. 그리고 다양한 매체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콘텐츠만의 세계관이 형성된다는 차이가 있어요.

 

 

<호민과 재환> 서울시립미술관

 

💬Editor’s Comment
  순수미술을 하는 아버지와 웹툰 하는 아들의 만남이라니! 부자간의 만남만으로도 흥미로운 전시 같은 데요. 순수미술과 웹툰이 원소스 멀티유스가 아닌, 트랜스 미디어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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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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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툰작가 #미술 #순수미술 #주호민 #주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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