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2021, 이하 아카데미)에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어요. 🎉 정이삭(Lee Isaac Chung)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아카데미 6개 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어 큰 기대를 받았는데요. 아쉽게도 다른 부문에서는 후보에 그쳤지만, 가장 기대했던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K-그랜마(Korea Grandma)의 위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어요. 👏

👉 아카데미 시상식, 얼마나 대단한 거야?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자,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 흔히 ‘오스카(Oscars)’라는 이름으로 불려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 & Science) 회원들이 그 해의 영화들 중에서 투표를 통해 선정하여 시상하는 데요.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대상으로 하지만 영화산업에 있어 할리우드영화의 영향력이 큰 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영화 시상식이죠. 지난 해,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을 휩쓸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어요!

아카데미도 ‘윤며들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이번 아카데미에서 브래드 피트(Brad Pitt)의 호명에 블랙 드레스를 입고 시상대에 등장했어요. 그의 수상 소감은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시상자이자 <미나리>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에게 “촬영할 때 어디에 계셨다가 이제 오셨냐”라며 농담을 건네는 재치 있는 모습도 보여줬어요.
  “TV에서만 보던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 없다며, 5명의 후보들이 각자 다른 영화에서 우승자”라고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들을 칭송하기도 했죠.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글렌 클로즈(Glenn Close), <맹크(Mank)>의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노미네이트되었어요.

미나리가 궁금해👀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이민자 가족 이야기예요. 영화는 실제 아칸소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경험을 담고 있는 자전적 영화예요. 자신의 농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엄마 모니카(한예리). 어린 손주를 돌보기 위해 고춧가루를 싸 들고 미국으로 온 외할머니 순자(윤여정)와 그의 손주  앤(노엘 조), 데이비드(앨런 김)가 만들어가는 다섯 가족 이야기죠. 역경 속에서도 빛나는, 진실성 있는 ‘가족애’를 담은 영화로 세계인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배우 윤여정의 연기 여정〰📽

  올해 한국 나이로 75세가 된 배우 윤여정. 모태 배우일 것 같은 그는 연기 전공은 아니었다고 해요. 1966년 한양대 국문과에 재학 중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하다 배우가 되었대요. 그는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1971년 스크린에 데뷔, 그해 열린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어요. 이후 영화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죽여주는 여자(2016)> 등으로 국내 시상식을 휩쓸었죠.
  영화<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미국 배우 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The Orange British Academy Film Award) 등을 수상하며 계속해서 전성기를 갱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윤여정. 시상식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스크린, 예능, CF까지 점령한 그가 앞으로도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K-그랜마의 활약’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