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프린세스의 특징이 시대상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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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는 다양한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러 주인공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문화적 인식을 전달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요. 일각의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들에게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를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했을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런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 주인공들이 어떤 특징이 있고 이런 특징이 시대상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말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미국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 주인공의 특징이 시대상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분석해보려고 해요.
🤱 1920-70년대, 가정 중심의 여성상
1920년부터 1970년까지의 시대는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이 제한되고 가정 중심의 생활이 일반적이었어요. 이 시기의 디즈니 공주인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에서는 어머니 역할을 보여주며 순종적이고 얌전한 모습이 강조되었죠. 이는 당시 여성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가정에서의 희생과 헌신이 크게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답니다.
백설 공주(Snow White)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의 주인공이자 최초의 디즈니 프린세스예요. 뿐만 아니라 월트 디즈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스타트를 끊은 명예로운 첫 주인공이라 할 수 있죠. ‘백설 공주’를 떠올리면, 검은 단발의 헤어스타일과 붉은 리본 머리띠, 그리고 파란 보디스와 노란 스커트로 이루어진 드레스를 떠올리곤 하죠. 또한 그녀를 떠올리면 순수하고 상냥한 성격,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 낙천적 마음가짐 키워드를 떠올리게 돼요. 백설공주가 등장한 시대적 배경은 대공황 시대로 미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때, 백설공주 캐릭터는 ‘희망과 낙관주의를 전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답니다.
백설 공주는 처음 만난 왕자와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고 훗날 그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최초의 공주입니다. '왕자에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며 첫눈에 반한 손쉬운 사랑을 하는 공주'라고 비판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백설공주가 육체적으로 싸우거나 파워풀한 면모를 보이지는 않더라도 쫓기는 무서운 상황에서도 낙관적이고 정신적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답니다. 또한, 혼자 집을 도망쳐 나온 어린 소녀가 자신의 능력으로 한 집안의 남자들을 모두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집안일을 도와주는 대가로 함께 살게 해달라는 요구를 내걸었던 걸 보면 시대 배경을 고려해도 매우 똑 부러진 면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신데렐라(Cinderella, 1950)는 부당한 학대와 시련 속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초자연적인 원조자의 도움을 받아 결국에는 행복한 삶을 맞는다는 유럽의 민담 구전설화로부터 시작된 캐릭터입니다. 신데렐라를 떠올리면 인내심과 긍정적 마인드, 동물과의 친밀함,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의지가 연상되죠. 신데렐라가 세상에 나온 1950년대에는 여성들의 가정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강했어요. 이 시기에는 꿈과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시기랍니다. 기본적으로 다정하고 친절한 성격의 공주이며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는 점은 영화나 동화를 통해 이야기를 아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실 거에요.
신데렐라의 계모와 새 언니가 아름다운 집을 망치고 집안의 재산을 흥청망청 써버리면서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는 부드러움과 친절함을 잃지 않고 계속 언젠가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녀의 부드러운 성격과 다정함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요. 집에 있는 쥐들이나 날아오는 새들, 마당의 동물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통해 그녀의 고운 심성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신데렐라를 단순히 신분상승을 노리는 나약한 캐릭터라고 오해하는 관점도 존재합니다. 다만 신데렐라는 계모에게 몇 번이나 인격 모독을 당했고 가세가 기울면서 하인으로 전락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상냥함을 잃지 않은 캐릭터라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1980-90년대, 여성의 권리가 중요해
1980,90년대에는 여성의 권리와 역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다양성이 존중되기 시작했어요. 이 시기의 디즈니 공주들은 더 강렬한 성격과 독립성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인어 공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벨은 지적 호기심과 독립심을 지닌 여성으로 그려졌어요. 이는 여성의 다양한 역할과 자율성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어공주(1989)’ 애리얼(Ariel)은 월트 디즈니 픽처스의 캐릭터이자 네 번째 디즈니 프린세스예요. 그녀는 항상 지상 세계를 동경해서 큰 동굴 가득 인간 물건을 수집할 만큼 호기심이 많고 행동력도 뛰어난 디즈니 공주인데요. 무모할 정도로 대담한 면이 있으며 예법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매우 자유분방하고 명랑한 성격입니다. 엄격하고 바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등 사춘기 성격의 통통튀는 공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인어공주의 주인공인 애리얼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탐험심, 열정적인 성격,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결단력인데요. 그녀는 1980년대 탄생한 캐릭터로, 이 때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되던 시기에요. 그래서 애리얼처럼 자기 정체성과 꿈을 찾는 여성의 이야기가 많던 시기랍니다.
반면 다른 시각도 존재해요. 애리얼이 왕자를 만나기 위해 바다 속의 세계를 떠나는데, 이는 일종의 자기희생적인 사랑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어요. 일부 분석가들은 여성 캐릭터가 자기 자신을 찾는 대신 남성과의 사랑에 의존하는 것으로 비판하기도 하죠.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은 각각 개인에 따라서 시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애리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인식은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미녀와 야수(199)’의 벨(Belle)은 1990년대 초, 여성의 권리와 꿈을 추구하는 이상을 강조한 시대에 등장한 캐릭터로 이 시기에는 사랑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해요.
벨을 생각하면 독립심 강한 독서쟁이, 내적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성격이 떠오르는데요. 이런 모습은 요즘 시대상과 더 어울린다고 이야기하죠. 벨은 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외모나 사회적 지위보다 내면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녀는 야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고 있어요. 이타적인 행동과 다정한 성품은 많은 관객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며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일부 비평가들은 벨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벨이 야수와의 사랑을 너무 빠르게 깨달은 것 같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빠르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죠.
🤹♀️ 2000-10년대, 여성의 역할은 다양해
2000년대 이후로는 여성의 역할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졌습니다. 이 시기의 디즈니 공주들은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며 동시에 가족이나 사회와의 균형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라푼젤(Rapunzel, 2010)은 세계를 탐험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는 자매 간의 애정과 힘을 강조하여 여성 간의 연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라푼젤하면 독립적이고 꿈을 향해 달려가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데 집중하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녀는 2000년대 현대사회에서 자유와 독립, 그리고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여성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여성의 자립과 용기, 그리고 사랑과 용서의 힘을 강조하여 현대 여성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라푼젤은 코로나 왕국의 외동딸 공주로서 태어났지만 그녀를 납치한 고델(자칭 엄마)로 인해 18년 동안 탑 안에서만 살아왔는데요. 바깥세상에 머리카락을 탐내는 악당들이 많다고 오랜 시간 동안 세뇌를 받으며 살아왔어요. 탑에 갇혀있을 때에도 꿈과 호기심을 잃지 않았으며 세상을 탐험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는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웃인 플린 라이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용의를 보인다는 점에서 자기 희생적인 사랑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즉, 무고한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성품을 지녔다고 볼 수 있죠. 또한 라푼젤은 세상을 경험하며 자신의 가치와 역할을 찾는 여정의 길을 걷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는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을 믿는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엘사(Elsa)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013)’의 주인공 중 하나로, 얼음과 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어린 여왕이에요. 또 다른 주인공인 안나(Anna)는 엘사의 여동생으로 언니와는 다르게 활발하고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늘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에요.
‘겨울왕국’은 이 자매들의 감정적인 연결고리와 성장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어요. 엘사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관객들에게 자기 수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죠. 동생 안나는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강한 애정과 헌신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자신을 믿으며 어려움을 해결해가는 캐릭터에요. 이러한 안나의 모습보며 관객들은 사랑과 믿음 그리고 용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답니다.
반면 이러한 두 자매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의견도 있어요. 엘사의 경우 자기 중심적인 결정을 하는 상황을 많이 보여주는데 이러한 행동이 비판의 주된 이유이기도 해요. 그리고 안나는 지나치게 활발한 성격으로 때로는 이처럼 마냥 낙관적인 성격은 과하다는 평을 받기도 해요.
지금까지 시대별로 선보였던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의 주인공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그들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여성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유연하게 반영하고 있어요. 자신의 꿈과 역할을 자유롭게 펼쳐가는 캐릭터들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 작품을 보는 아이들도 현실 세계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될 거예요.
💬Editor’s Comment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디즈니 공주 영화별 주인공들 특징을 분석해보았는데요. 이를 시대상과 함께 정리해보니,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에 이런 특징들이 많이 들어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의 주인공들이 시대에 따라,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러한 긍정,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함에 따라, 해외에서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들을 우리 아이에게는 보여주지말라'는 부모님들이 증가한게 아닐까 싶어요.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분별적인 수용보다는 무조건적인 수용의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죠. 어렸을 때, 공주라면 무조건! 따라해보고 싶던 유년시절처럼요. 앞으로도 다양한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가 제작될텐데요.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여성의 역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의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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