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AI가 그린 그림이, 미국 미술대회에서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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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술계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죠. 바로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1등을 한 것입니다. 미술계는 AI가 그린 그림을 예술로 인정해야 하는지, 공정성 부분에서 문제가 없는지 등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AI가 그린 그림이 예술의 장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미술대회 측은 심사 결과의 번복은 없다고 밝혔어요. 그렇다면 이러한 논쟁이 왜 생겨났고, 어떻게 미술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AI가 그린 그림? 어떤 그림이야?

  우선 화제가 된 그림부터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이 그림은 기획자이자 게임 디자이너인 제이슨 M 앨런(Jason M. Allen, 1983~)이  제작한 작품으로, 제목은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입니다. 앨런은 고전적 이미지의 여성이 우주 헬멧을 쓴 모습에서 출발해 꿈속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고  밝혔어요. 그는 이 작업을 위해 80시간 동안 실험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쳤는데요. 실제로 작품을 보면 그의 의도처럼 꿈속에 있는 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이 든답니다. 이 작품은 '미드저니'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제작한 작품이에요. 미드저니란 텍스트로 된 설명문 또는 설명구를 이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 지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요. 설명을 입력하면 단번에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기술이랍니다. 그는 미드저니를 시험하던 중 AI가 생성한 사실적인 이미지에 매료됐고, 사람들에게 이런 예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을 만든 이유를 밝혔어요.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보니 작가가 직접 그렸다고 인정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생기기 시작했지만요.

 

 제이슨 M 앨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서울신문,CNN

 

  하지만 제작자인 앨런은 AI가 예술에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번 논쟁이 기쁘다는 입장이에요. 그는 “대회에 제출한 작품 3개를 얻으려고 80시간이 넘게 걸렸다. 기술을 미워하기보다 이제 그것(AI)이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용할 때다. 그래야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죠. 물론 그의 작품을 비난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이 어떻게 1등을 할 수 있었는지, 다른 의견은 없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할게요.

 

🥇1등 한 이유가 궁금해?

  논쟁이 시작된 건 앨런이 수상 소식을 자신의 SNS에 알리면서부터예요. 직접 붓을 들고 그린 게 아닌데 어떻게 1위를 할 수 있었는지 사람들이 의문을 표했거든요. 다양한 입장이 존재했지만, 대체로 앨런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봐야 하는가, 표절은 아닌가, 공정한가, 부정행위인가 등이 많이 언급되고 있어요. 기술을 이용한 사람은 앨런이지만, 결국은 AI가 그린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죠. 또 어떤 사람들은 AI가 예술의 영역까지 침범하면 인간이 설 자리가 점점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고요. 일부 예술계는 예술의 죽음을 보고 있다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열띤 논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주최 측은 1위에 대해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어요. 앨런 역시 자신의 작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요. 앨런은 부정행위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미리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 기술을 이용한 건 앨런이고 80시간이라는 시간을 사용한 것도 그이기 때문이죠.  대회 측에서도 이런 입장에 동의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어요. 규정을 어긴 것이 없는 작품이니까요. 실제로 앨런이 참여한 부문은 디지털 아트 부문인데요. 이 부문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거나 색깔을 조정하는 등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행위를 인정하고 있어요. 그러니 더더욱 주최 측은 앨런의 시도가 정당하다고 보는 거랍니다.

 

‘미드저니’에서 “소년과 고양이가 사는 열대의 몽환적인 집” 텍스트를 입력해 얻은 이미지 ©미드저니
‘미드저니’에서 “모든 것을 갖춘 협소주택” 텍스트를 입력해 얻은 이미지 ©미드저니

 

👀우리는 그림을 어떻게 그리게 될까?

  AI와 예술에 관련된 논쟁은 분명 앞으로도 지속될 거예요. 과학 기술을 접목시킨 예술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잖아요. 아직까지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어쩌면 영원히 무엇이 옳고 어디까지가 적당한지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단지 새로운 시도들을 인정하고, 기준을 고려해 보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인 듯해요. 언제까지 이를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예술은 인간의 자유롭고 고유한 영역이므로 AI의 접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물론 존중해야 해요. 과학 기술이 모든 영역을 지배할 때 인간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적정선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시도와 그에 대한 논쟁이 활발한 만큼 충분한 대화가 필요해 보여요. 인간과 기술이 공존할 수 있는 적정선,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죠?

  디지털 아트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겼다고 해서 기존의 예술이 가치가 잃는다는 편견도 없애야 해요. 서로 다른 분야의 작품을 인정하는 것 또한 예술의 미덕이니까요. 앞으로 더욱 다채로워질 미술계, 정말 기대되네요! 여러분도 관심을 집중해 보세요!
 

인터랙티브 아티스트 팀랩의 작업  일부 ©thejapantimes

 

💬Editor’s Comment

  AI작곡가, AI가수, AI모델, AI연기자까지! 이미 영화, 광고, 음악, 게임계도 AI와의 협업으로 잠재력을 키우고 있어요. 이미 AI의 영향력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태죠. 하지만 겁내지 않아도 돼요. 무작정 밀어내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살펴보면, 원래의 것을 잃지 않고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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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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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AI #기술 #미드저니 #미디어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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