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찾아가세요! 포스트 코로나를 마주하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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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만 명에서 몇만 명, 그리고 다시 몇십만 명. 우리가 팬데믹을 겪은 지도 어언 3년이 되었어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전염병 때문에 사람들 간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죠. ‘공감, 감성, 교류’보다 ‘거리, 보이지 않는 선’을 선호하게 되면서 서로를 멀리하게 되었어요. 이러한 분위기는 코로나 종식 후에도 계속될 것 같은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사랑’이라는 대답을 내놓은 전시가 있습니다. 9월 25일까지 컨벤시아갤러리에서 진행되는 <Feel LOVE : 나를 직면하는 순간>, 함께 볼까요?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들!
이번 전시는 총 3명의 작가가 함께했어요. 첫 번째는 다비드 자민(David Jamin, 1970~)인데요. 그는 내면 자화상을 통해 사람의 섬세한 부분을 초상에 투영합니다. 그리고 일상 속 행복과 긍정의 순간을 감각적인 색채로 표현하죠. 그는 “불행, 절망, 우울, 냉소, 부정의 미학을 그리기는 오히려 쉽다. 정작 어려운 것은 그 반대를 그리는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를 보면 그가 무엇을 그리고자 하는지 알 수 있죠. 악보다 선, 냉소보다 온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삶에 대한 예찬과도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두 번째 아티스트는 Kosh입니다. 팬데믹 시대의 우리는 하나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죠. 작품 그리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그 순간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는 것을 추구하는데요. 그는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 안에서 작가와 대중들의 에너지가 상호작용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 모든 걸 캔버스에 담으려고 한다고 전했어요. 이와 같은 이유로 자신의 그림을 에너지 페인팅(Energy Painti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는 데이비드 크래코프(David Kracov, 1968~)예요. 그는 강철 조각품에 작가 특유의 활기찬 컬러를 불어넣어 작품을 완성하죠. 스케치부터 강철판 커팅, 페인팅까지! 그의 손을 거치는 작품들은 독립적으로 제작되며, 마치 생명이 부여된 것만 같아요. 동화에 나올 법한 작품은 우리가 마음을 열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해 준답니다.

👥나와 ‘당신’의 사랑
이번 전시는 사랑을 느끼는 4가지 여정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TOGETHER부터 SHAPE OF LOVE, MIRROR, FEEL LOVE로 이어지는데요. 앞의 두 여정은 나와 ‘너’를 통해 사랑을 들여다보도록 하죠.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일반적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각하게 되지 않나요? 이 두 가지 여정은 그 일련의 과정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답니다.
TOGETHER에서는 'You and I'의 사랑에서 You를 찾아갈 수 있어요. 천사 날개가 달린 아기, 주인과 함께 신나게 산책을 하는 강아지 등 떠올리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동시에 이들의 모습은 아주 작은 찰나의 일상적인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를 감상하다 보면 '내 일상 속 행복과 사랑의 순간에는 누가 있었지?'라는 질문이 떠올라요. 그렇게 내 옆에 있었던 소중한 존재들을 상기하게 된답니다.
SHAPE OF LOVE에서는 내 사랑의 모양을 그려볼 수 있어요. 둥근 원의 연속, 새빨간 하트, 열정적인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이 연이어 보인답니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했던 사랑의 순간, 그 모양과 에너지는 어땠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
앞의 두 여정에서는 나와 ‘너’의 사랑을 들여다봤다고 했죠? 나머지 두 여정에서는 나와 ‘나’의 사랑을 마주할 수 있어요. MIRROR는 말 그대로 거울을 통해 완전한 나를 바라보도록 하거든요. 누군가가 비교, 평가, 판단한 내가 아닌 온전한 나를 보는 것이죠. 실제로 이 여정에는 다비드 자민의 자화상 작품이 많은데요. 여정의 가운데 붙어 있는 거울을 보며 나만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끝으로 FEEL LOVE에서는 앞서 그려봤던 자화상 속의 온전한 나를 받아들일 수 있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직면함으로써 보다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죠. 작품들도 솔직하고 자유로워 보입니다. 비로소 '나'를 찾아 완전한 해방과 사랑을 깨달은 듯한 움직임들이 가득하더라고요.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이번 전시는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창작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작품마다 전하는 이야기가 전시의 주제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이죠. ‘사랑’의 감정과 대상을 찾아가는 여정을 몰입감 있게 보여준답니다!
ㅇ요건 쫌 아쉬운데
- 사전 정보가 부족하고, 전시장 내부에서도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요! 미리 검색하고 알아봐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Editor’s Comment
물리적 거리두기는 어느새 사람들의 심리적 거리두기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어요. 어쩌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그 거리를 빨리 좁힐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랑’이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사랑’을 생각하면 연인, 가족 등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이 전시를 통해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로부터 비롯되어야 자신을 충만히 채우고,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는 것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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