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사랑이 뭔데?! 찐한 사랑을 담은 빨간맛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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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로맨스 작품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사실 '로맨스를 볼 바에는 스릴러를 한 편 더 보겠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가수 태연님도 멜로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남이 사랑하는 걸 보아서 무엇하냐고 말하기도 했죠. 저는 미디어에 끊임없이 넘쳐나는 사랑 얘기를 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했어요. '그놈의 사랑 타령, 그래서 사랑이 뭔데?'라고요. 스쳐 지나가듯 든 생각이었지만 정말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그토록 사랑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요. 이런 사랑을 넘치도록 담아낸 전시 <레드룸: 러브 이즈 인디 에어>를 보며 알아보려 합니다.

 

❤️‍🔥으른들의 찐한 사랑이야기

  그 전에, 청소년 독자 분들께 안타까운 소식 하나를 전해드리려고 해요. 왜냐하면 이번 레드룸 전시는 성인만 관람이 가능한 전시이기 때문이죠. 사랑, 연애, 섹스를 주제로 한 만큼 보다 과감한 사랑의 모습을 다루기 위해 성인용 전시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 글은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다 읽어보실 수 있게 작성했으니, 걱정마세요!) 그래서인지 레드룸 작품에 유난히 사랑하는 이들 옆에 놓인 침대가 자주 눈에 띄는데요. 이런 접점을 기회로, 4층 포토존에서는 에이스침대와 이색적인 콜라보를 진행했답니다. 에이스침대가 위치한 포토존에 앱을 활용하여 전시에 관련한 애니메이션을 띄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이 둘의 조합이 얼핏 뜬금없게 보일 수 있지만, 침대는 쉼의 공간임과 동시에 사랑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공간이니까요! 에이스침대는 이번 전시와 함께 침대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콜라보의 행보를 드러내기도 했답니다.

 

레드룸: 러브이즈인디에어 & 에이스침대 콜라보 ©에이스침대
레드룸: 러브이즈인디에어 & 에이스침대 콜라보 ©에이스침대

 

💖사랑, 너도 할 수 있어!

 

스텔라 아시아 콘소니의 작품 ©Aint-Bad

 

  이번 레드룸 전시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을 ‘무장해제’ 시킨다는 점이에요. 레드룸 전시에서는 평상시 은연중에 금기시되었던 성행위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은밀한 성적 취향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 앞에서만큼은 솔직해도 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작가 스텔라 아시아 콘소니는 주로 실오라기 걸치지 않아 자연스러움이 더욱 강조되는 작품을 선보이곤 합니다. 그는 모델의 연출사진이 아닌 실제 커플 사진을 담아내 사랑의 자연스러움을 드러냈는데요. 다양한 인종, 성별을 가진 실제 커플의 모습이 담긴 그의 작품, 우리는 그 속에서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죠. 

 

마르티나 마틴시오 작품 <Hotel ME> ©미디어앤아트


  하지만 사랑이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니듯,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작가 마르티나 마틴시오는 사랑하면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부터 고통스러운 과정까지를 휴대폰 배터리로 표현해 독특한 작품 설정을 드러냈는데요. 배터리가 풀 충전된 100%는 사랑이 불타오를 당시의 모습으로, 고통스러운 이별의 모습은 수를 쓸 수도 없이 무력한 0%로 말이죠. 사랑이 타오를 땐 천국을 오가는 듯 행복하지만 때론 상대방의 연락 한 통에 지옥 속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느끼기도 하잖아요. 이처럼 그는 실제 연인들이 겪는 연애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많은 이들이 느낄 감정적 공감을 자극하며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사랑을 찾는 이유

 

웹에서 연재된 <쉘위 카마수트라> 메인 이미지 ©코미코

 

  아무래도 이번 전시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작품은 마지막을 장식한 민조킹 작가 파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긴밀하고도 육체적인 소통방식을 작품으로 표현했어요. 몇몇 분들은 민조킹 작가를 아실 수도 있을 거예요. 남녀 관계에서 벌어지는 고민과 판타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 유명 웹툰 <쉘위 카마수트라>의 작가이기 때문이죠. 그는 웹툰과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도 연인만이 가지는 섹슈얼함을 솔직하고 유쾌히 풀어내겠다는 작품관을 담아 많은 사람들의 진솔한 반응을 이끌어냈어요. 실제 전시를 관람하신 많은 분들이 연인과 평상시 나누지 못했던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을 남기기도 하였는데요. 사랑 앞에서는 온전히 솔직해질 수 있다는 것, 이 사실이야말로 사람들이 사랑을 끊임없이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요?

 

민조킹 작품 <Let's be naked> ©미디어앤아트

 

💬Editor’s Comment

  혹시 사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기 위해선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 많은 것들에 대해 아는 게 무척 중요하니까요. 제가 이 전시에서 주목했던 것 중 하나도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전시라는 점이었어요. 마치 사랑이라는 주제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말이죠. 단순히 사랑이 어떤 건지 제시하기보다는 저마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너는 어떤 게 사랑인 것 같아?라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 질문을 들은 지금도 사랑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랑이 삶을 살아가며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치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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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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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시 #민조킹 #청소년관람불가 #사랑 #19금 #에이스침대 #레드룸 #그라운드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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