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극을 이해하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4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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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타 공연예술부문에 비하면 연극은 아직도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어요. 쉽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엔 연극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그럼, 우린 연극과 어떻게 친해질 수가 있을까요? 직접 경험해보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가 실제로 무대 위에 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죠. 그럼, 연극의 이론적 배경을 배워보는 것은요? 아마, 다시는 연극의 ‘연’자도 꺼내지 말라며 손사래를 칠지도 몰라요. 연극이란 예술은 길고 긴 역사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그 이론적 배경은 이론가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하고 제각각인걸요. 또, 읽어야 할 희곡은 연극의 역사만큼이나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말이에요! 그럼에도, 연극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 계신가요? 여러분의 그 열망을 담아, 연극을 이해하도록 도와줄 4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연극 이론서의 바이블, ‘연극개론’

  첫 번째는, 연극 이론서의 ‘끝판 왕’이라고 볼 수 있는, 오스카 G. 브로케트(Oscar G. Brockett)의 <연극개론(The Theatre : An Introduction)>입니다. 이 책은 연극학을 전공하셨다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책인데요. 연극 이론서의 바이블과 같은 책입니다. 책의 원제가 의미하는 것처럼, 연극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이해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 책이에요. 

 

<The Theatre : An Introduction> 표지 ⓒGoogle
<연극개론> 번역판 ⓒ교보문고

  우선 내용을 보자면, 연극의 기초이론, 연극의 역사, 그리고 실제 연극을 구성하는 요소들—희곡(작가), 연출, 배우, 극장, 조명, 무대, 음향, 음악, 의상, 분장—까지 세 파트로 나누어져 ‘연극이란 무엇인가?’를 전반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요. 내용의 충실도는 말할 필요 없을 만큼 훌륭하고요.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독파하면 누구라도 연극 이론(특히 역사)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됐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의 단점이라면, 상당히 두꺼운 책의 두께예요. 전체 분량이 928페이지나 됩니다. 이 책을 가장 악명 높게 만든 주원인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 책을 적극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를 대체할 만큼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기에 완벽한 책이 없기 때문이에요. 책 뒷면의 색인을 이용해, 연극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사전처럼 하나 하나 찾아보시며 흥미를 붙여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줄이고, 흥미는 더한 <연극 이해의 길>

  그래도, 여전히 두꺼운 개론서에 부담을 느끼신다면, 이 책은 어떨까요?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책은, 밀리 S. 배린저(Milly S. Barranger)의 <연극 이해의 길(Theatre : A Way of Seeing)>입니다. <연극개론>의 축소판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내용은 줄이고 흥미는 더한 책입니다. 다양한 희곡 작품을 통해서 연극의 경향과 스타일을 설명하고, 연극사의 문제나 극작가와 무대 예술가의 이야기, 특별한 연극 용어를 정의하고, 관련된 예술인들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요. 

 

<The Theatre : A Way of Seeing> 표지 ⓒAmazon
<연극 이해의 길> 번역판 ⓒ교보문고

 

‘메소드 연기 끝판왕!’ 그런데 … 메소드 연기가 뭐죠?

  세 번째 책은,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 혹은 연기자들의 연기에 특히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릴 책이에요. 에드워드 D. 이스티(Edward D. Easty)의 <메소드 연기(On Method Acting)>입니다. 메소드 연기가 무엇이며, 왜 메소드 연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서부터 ‘오감의 기억’, ‘감정의 기억’, ‘릴렉스’, ‘집중’, ‘성격창조’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이 연기를 실행하기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최근 ‘메소드 연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에 대한 책도 많이 나와 있는데요. 굳이 이 오래된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선은 메소드 연기 자체가 미국에서 파생된 테크닉이기에, 원류에 조금 더 가까운 내용을 접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작가에 의해 쓰여진 메소드 연기 책을 접하기 전에 먼저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On Method Acting> 표지 ⓒAmazon
<메소드 연기> 번역판 ⓒGoogle

연출가들의 머릿 속이 궁금하다면 <연출가처럼 생각하기>

  마지막으로 추천할 책은 연극연출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나 연극 연출에 초점을 맞춰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마이클 블룸(Michael Bloom)의 <연출가처럼 생각하기(Thinking Like a Director)>예요. 연출자는 어떻게 텍스트를 무대 위에서 표현해 낼지, 어떻게 배우들을 설득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데요. 이 책은 존중을 바탕으로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를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준비작업, 공연 준비, 연습, 자료들, 이렇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실례들이 실려 있어 연극연출에 대한 다른 이론서들보다 연출의 실제를 더 잘 파악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안민수가 쓴 <연극연출 : 원리와 기술>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이 두 책의 내용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함께 보신다면 더 빠르게 연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요.    

 

<Thinking Like a Director> 표지 ⓒAmazon
<연출가처럼 생각하기> 번역판 ⓒ교보문고
<연극연출 : 원리와 기술> 표지 ⓒ알라딘

  이렇게 연극을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 네 권을 소개했는데요. 이 책들을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 모두 읽어야 한다, 뭐 이런 부담감은 다 버리시고 여러분에게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면 어느 책이라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한 권 한 권 읽다보면 어느새 아리송하게만 느껴졌던 연극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작품에 대해 논 할 수 있는 식견이 생길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마시고요. 그날을 기대하며, 연극을 이해해보고자 이 글을 읽어 내려온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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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12-03

키워드

#연극 #이론 #책 #연출 #메소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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