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에 여성 관장이 228년 만에 처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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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3년 문을 연 유구한 역사를 가진 루브르 박물관(Le musée du Louvre). 긴 역사만큼 많은 역대 관장들이 거쳐 갔을 텐데, 그중에 여성 관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설립 228년 만에 드디어 역사상 첫 여성 관장으로 로랑스 데카르(Laurence des Cars, 1966~)가 임명됐다는 소식이에요.
👉루브르 박물관
1793년 개관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립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자, 가장 많은 방문객이 방문한 미술관이기도 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모나리자(Mona Lisa)’와 '밀로의 비너스(Vénus de Milo) 조각상' 등 위대한 미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죠.
🏛프랑스 대통령이 임명한 관장
프랑스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베르사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등 주요 공공 박물관의 수장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해요.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1977~)은 데카르를 루브르 박물관 수장으로 임명했고, 데카르는 “이번 부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어요. 데카르는 오는 9월 1일 첫 업무를 시작해요.
👩🦳데카르에 대해 알고 싶어
데카르는 소르본 대학(Université Paris-Sorbonne)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프랑스 최고 예술문화교육기관인 에꼴 뒤 루브르(Ecole du Louvre)에서 공부했어요. 그는 큐레이터이자 19세기 및 20세기 초 미술을 연구하는 미술사 학자예요. 아버지는 기자 겸 작가 장 데카르(Jean Des Cars, 1943~), 할아버지는 프랑스의 저명 소설가 기 데카르(Guy des Cars, 1911-1993)로 문학가 집안에서 태어났죠.
👀그의 업적이 궁금해
그는 1994년, '인상주의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첫걸음을 시작했는데요. 2014년에는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관장을 거쳐, 2017년부터 지난 4년간 오르세 미술관을 이끌어온 관장이기도 해요. 젊은 관람객을 미술관으로 이끌었다는 공을 인정받았고, 오르세 미술관은 그의 취임 이후 점점 많은 관객이 몰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370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방문자 수를 기록했어요.
프랑스 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강탈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작품 ‘나무 아래 핀 장미(Roses under the Trees)’를 경매에서 구매했는데요. 아 물론, 약탈한 작품인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데카르는 이 작품을 원래 주인인 오스트리아 유대인 가문에 돌려주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며 큰 역할을 했어요.
2019년에는 흑인 여성을 표현한 방식을 주제로 ‘19세기 서양 회화’ 전시를 개최하여 인종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고요.
📣데카르 취임 후, 기대되는 변화
- 🙋♀️퇴근 후에 미술관 관람하고 싶어요!
루브르 박물관은 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그들의 생활패턴에 맞춰서 폐관 시간을 늦출 거라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지금까지는 오후 6시에 문을 닫아서 아쉬웠지만, 앞으로는 저녁 미술관 산책도 가능해지는 거죠.
- 🤷박물관이 고루하다고요?
작가, 무용가, 음악가, 영화 제작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하며 새로운 시도에 도전해요. 더불어 다른 박물관과의 공동 전시도 진행할 계획이에요.
- 🙆사회 주요 이슈도 반영할 거예요!
데카르는“박물관은 사회 주요 이슈들을 반영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요, 특별전을 열어 인종차별 등 사회적 이슈를 예술의 영역에서 다룰 예정이에요.
💬Editor’s Comment
그동안 단 한 명의 여성 관장도 없었다니. 이 소식을 듣고 놀란 건 저뿐일까요.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이자 매해 가장 많은 관객이 찾는 미술관에서 첫 여성 수장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 문화예술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들어요.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최초의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과거의 머나먼 일로 여겨질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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