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옥 화백이 남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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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타계한 고(故) 산정 서세옥 화백(1929~2020)의 유족들이 미술품 총 3,402점을 사회에 환원했다는 소식이에요. 그중 다수인 3,290점을 성북구에 기부했다는데요. 언젠가 들어본 것 같지만, 낯선 그 이름. 서세옥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성북구와는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봐요.
🙂서세옥 화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수묵추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분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서예와 한문을 배웠던 그는 서울대 미대에 1회로 입학했어요.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서울대 교수가 되어 40년간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고요. 슬하에는 저명한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와 서을호 건축가 두 형제를 두어 예술계에서는 소문난 로열패밀리죠. 문화예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 차례나 훈장을 받기도 했어요.
🧐왜 하필 성북구냐 물으신다면
서세옥 화백은 60년 동안 성북구에 거주하며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셨어요. 1978년에는 ‘성북장학회’를 만들어 성북구에 거주하는 예술인 작품 판매 기금을 지역 장학금으로 조성했고요. 장학회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죠. 2009년에는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고 명예관장도 맡았어요. 고인의 남달랐던 성북구 사랑 느껴지시나요?
🖌기증품 라인업 한번 볼까?
총 3,402점 중, 3,290점의 미술품을 성북구에 기증했는데요. 미술품에는 화백이 남긴 작품 2,300점과 그가 평생 동안 모아온 미술 컬렉션 990점이 포함되어 있어요. 유작 90점은 고인의 고향인 대구미술관에, 나머지 유작 22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부됐다고요. 그가 기부한 작품 중에는 대표작 '행인’, ‘춤추는 사람들’, ‘장생’ 등을 포함하여 구상화와 추상화는 물론 드로잉까지 모두 있어요. 소장품에는 겸재 정선·추사 김정희·소정 변관식의 작품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할 컬렉션과 중국의 명품 수묵도 포함되었다고 해요.
🤭통 큰 기증이 처음이 아니라는 소문이?
지난 2014년, 자신의 시대별 대표작 100점을 선별해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에 맞춰서 기증한 적이 있어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기증 작품 특별전 <서세옥>전을 선보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요.
🎨작품은 언제 만날 수 있냐며
이 거대한 규모를 담기에 성북구의 수장고가 소박한 이유일까요? 성북구에서는 기증받은 작품들을 우선 외부 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래요. 성북구립미술관은 이후 수장고 확장공사를 하여 직접 작품들을 소장 관리한다고 해요. 올 하반기 서세옥 화백 1주기 무렵 성북구립미술관에서 특별전을 연다는 소식도 있어요. 관련 미술관 건립 계획도 있다고 하니, 조만간 ‘서세옥 미술관’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ditor's Comment
고인은 생전에 그림은 여럿이 봐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셨는데요. 그 큰 뜻을 받들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유작을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이건희 컬렉션에 이어 이렇게 빨리 또 한 번의 통 큰 기부를 보게 되다니!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단어를 새삼 되새기는 요즘입니다. 이 흐름을 타고 미술품 기부문화도 확산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하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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