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피카소가 그린 한국 전쟁, 직접 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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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국립피카소미술관의 소장품 110여 점을 한국에서 처음 만날 수 있게 되어 많은 이들이 설레고 있어요.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INTO THE MYTH>는 입체주의 탄생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한 데 모아, 피카소 예술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전시예요. 또한 7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전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en Corée), 1951>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어요. 전시는 5월 1일에 개막하여 8월 29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돼요.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

스페인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화가예요. 입체주의 미술양식을 창조하여 20세기 큐비즘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로 불리죠. 대표작으로는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 <게르니카(Guernica)> 등이 있어요.

 

🖼한국은 처음인 <한국에서의 학살>

  피카소의 전쟁 3부작 중 세 번째 작품이 <한국에서의 학살>이에요. 당시 프랑스 공산당원이었던 피카소가 당 기관지 ’휴마니떼(휴머니티)‘를 통해 6·25 전쟁 발발 소식을 접하고 그린 그림인데요. 한국에 대한 정보도 없던 상태에서 “미군의 북침으로 전쟁이 시작됐다.”라는 기사를 접하고 그림으로 표현했대요. 작품의 규격은 가로 210cm, 세로 110cm이에요. 작품 뒤에는 그림을 완성한 날짜와 장소인 1951년 1월 18일, '발로리스(Vallauris)‘라는 파블로 피카소 친필이 남겨져 있어요.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한국에서의 학살>은 피카소가 존경했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의 걸작 <1980년 5월 3일>의 구도를 본인의 화풍으로 재해석했다고 해요. <1980년 5월 3일>은 나폴레옹군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스페인 양민의 모습을 통해 전쟁 비극을 고발한 작품이에요.

 

⚠와글와글, 정치적 논란

  <한국에서의 학살>을 보면, 임신한 여성의 배 뒤로 겁에 질린 아이가 얼굴을 파묻고 숨어 있어요. 무표정의 소녀도 볼 수 있고요. 가운데에는 강물이 있는데 그 반대에는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한 군대와 그 안에 숨겨진 뾰족한 검이 보여요. 그림의 왼쪽에는 맨몸의 여성과 아이를, 오른쪽에는 무장한 군사를 배치했어요. 좌우의 뚜렷한 대비를 통해 전쟁의 잔혹함에 대해 말하고 있죠. 피카소의 그림은 사람들에게 특정 이념이나 사건 연상을 연상시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추궁을 받았는데요. 피카소는 1953년 인터뷰에서 “전쟁의 장면을 그릴 때 어느 나라의 군복, 군모를 생각하며 그린 적이 없다”고 답했어요.

👉전쟁의 참상을 다룬 다른 작품도 있지 않아?

<한국에서의 학살>과 함께 피카소의 반전예술 3대 걸작으로 뽑히는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군이 스페인 게르니카 지역 일대를 비행기로 폭격하는 참상을 신문으로 보고 그린 그림이에요. 그림은 흑색, 회색, 갈색 등의 무채색으로만 이뤄져 있는데요. 게르니카의 참상을 신문 속 흑백 사진으로 처음 접한 순간의 인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연출이라 해요.

 


💬Editor’s comment
이번 전시를 위해 화물기 2대, 여객기 2대로 총 4회에 걸쳐 25톤에 달하는 작품이 공수되는 모습은 마치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어요. 한국을 찾은 작품의 추정가는 무려 2조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앞서 소개한 <한국에서의 학살>뿐만 아니라, <마리 테레제의 초상(Portrait de Marie-Thérèse)> 등 피카소의 명작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니! 놓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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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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