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클래식 공연 끝판왕!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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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클래식은 지루해~”라며 무작정 어렵게만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제가 알려드리는 오케스트라의 비하인드를 들으신다면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즐길 거리와 조금은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 가슴이 웅장해진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첼로, 바이올린, 플루트 등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악기가 떠오를 수도 있고, 많은 청중 앞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지휘자의 몰입한 표정이 떠오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나라나 도시는 어디가 연상되시나요? 오케스트라는 크게 독일의 베를린, 오스트리아의 빈, 그리고 미국의 뉴욕 혹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최고로 뽑는답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다른 오케스트라와 달리 총감독이나 상임지휘자 없이 수석 지휘자나 객원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것이 특징이에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명훈 지휘자도 빈 필하모닉을 지휘하신 적이 있어요.


뉴욕 필하모닉은 빈과 같은 해에 창단되어 미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오고 있어요. 구스타브 말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등 유명한 지휘자와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자크 등 유명한 작곡가들이 활동하였습니다. 네덜란드의 대표 관현악단인 왕립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은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88년 네덜란드 여왕인 베아트릭스로부터 로열이라는 칭호를 하사받았습니다.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성과 의미

이런 어마어마한 관현악단 중에서도 의심의 여지 없이 전 세계 클래식에서 최고로 평가되고 있는 곳은 베를린 필하모닉입니다. 1800년대 베를린은 결코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음악’하면 라이프치히나 빈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죠. 그러다 1878년 리그니츠 시립 관현악단 출신 벤야민 빌제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빌제 관현악단'을 창단해 활동하기 시작했고, 점차 유명세를 탔지만 과도한 연주 횟수로 단원들의 분열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때 탈퇴한 단원들이 힘을 모아서 1882년에 새로운 악단 ‘베를린 필하모니’를 결성했어요. 베를린 필하모닉은 아직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하며 그 명성을 이어 나가는 중이에요. 다양한 국적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라이벌인 빈 필하모닉과의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정기 연주회 외에도 제야 음악회가 유명하고 유럽 각지를 돌며 진행하는 유러피언 콘서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공연장이 포도밭 모양이라고?

오케스트라를 공연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소리’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장은 건축가 한스 샤론의 설계작으로 획기적인 방법을 시도했는데요. 바로 공연장의 모양을 소리에 맞춰 설계했다는 점이에요. 기존의 오케스트라 공연장들은 신발 박스 모양의 직육면체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관객의 시야에도 별로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장은 악기들이 가지는 고유의 소리 방향성을 고려하여 방사형의 포도밭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중앙에 무대를 설치하고 모든 방향으로 소리가 퍼질 수 있게끔 오목한 어항 모양으로 공간을 구성했어요. 경사면에는 좌석을 배치해 모든 관객이 오케스트라를 잘 볼 수 있게 설계했어요. 이 밖에도 좌석 등 공연장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의 흡음 특성을 파악하여 잔향 시간을 계산하고, 높은 천장에는 구름 모양의 반사판을 매달았습니다. 3개의 볼록한 아치의 텐트 모양 천장을 만들어 소리가 홀 주변에 똑같이 퍼져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소리의 특성은 건물의 외관에서도 드러납니다. 천장의 각도와 각 홀의 볼륨이 뾰족한 지붕을 만들어냈지요. 각진 모양이 서커스단의 텐트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시민들은 ‘카라얀 서커스’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해요. 베를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일 정도로 금색 외관도 정말 멋있으니, 베를린을 방문하시게 된다면 “아, 이게 그 건물이구나~”라며 살짝 아는 척 해봐도 좋아요. 기존의 오케스트라 홀이 가지고 있던 음향 문제를 해결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음향 녹음과 텔레비전 방송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9년 1월 6일 베를린 필하모닉의 첫 번째 콘서트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최상의 콘서트를 거실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ditor’s Comment
지금까지 음악, 과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가 오케스트라에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런 비하인드를 들어보니 지금 당장 오케스트라 공연을 예약하고 싶어지지 않으셨나요? 사실 다른 예술도 마찬가지에요. 각 분야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답니다. 우리도 복합적인 시선으로 예술을 바라본다면 더욱더 윤택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겁 먹지 말고 일단 한 번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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