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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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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김선욱, 작곡가 진은숙 등 요즘 한국 클래식 음악의 활기찬 행보가 계속되고 있어요. 곧 한국 음악계가 클래식 음악의 정상을 찍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 중심에 이 음악가도 함께할 거예요. 바로 클래식계의 거대한 샛별, 작곡가 신동훈이에요. 지난 6월 14일, 작곡가 신동훈이 독일의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Claudio Abbado Composition Prize)’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아시아인 작곡가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되어 화제가 되었죠.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가상, 어떤 상인지 알려드릴게요.

 

👀베를린 필이 인정한 거대 샛별

  신동훈 작곡가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향에서 진행한 작곡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작곡가 진은숙의 집중 지도를 받았어요. 그 결과 2010년 스페인 국제 작곡 콩쿠르(Concurso Internacional de Composicion)에서 1위를 수상했고 ‘서울시향이 낳은 샛별’로 불렸죠. 2019년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 출판사 리코르디(Ricordi)의 신진 작곡가 지원 프로젝트 ‘리코르디랩’에 선정되며 현지가 주목하는 음악가로 성장하게 됐어요. 리코르디랩은 새로운 작곡가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명성이 자자한데요! 작품 출판뿐만 아니라 탄탄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3년간 전 세계적으로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형태를 갖고 있어요. 이쯤 되면 그의 수상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감이 오시나요?

  그 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 통영 국제 음악제, 스페인 국립 오케스트라(Orquesta Nacional de España) 등과 작업했고, 현재는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신동훈은 이번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가상 수상과 함께, 2022년 5월 카라얀 아카데미(Karajan Academy) 창립 50주년 기념 무대에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첼로 협주곡을 위촉받아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믿고 듣는 작곡상 수상곡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 작곡상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 Philharmonic Orchestra)의 산하단체인 카라얀 아카데미 재단(Karajan Academy)이 주는 상이에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를 기리는 의미에서 만들어졌죠. 2006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젊은 유망주 작곡가를 선별하여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이번 신동훈 작곡가의 수상은 클라우디오 아바도 수상자로는 역대 6번째 이자 아시아 출신 작곡가로는 최초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어요. 역대 수상자로는 2006년 수상한 독일 출신 작곡가이자 클라리넷 연주자 외르크 비트만(Jörg Widmann, 1973~)과 2010년 수상한 프랑스 현대음악 작곡가 브루노 만토바니(Bruno Mantovan, 1974~) 등이 있어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궁금해?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지휘자예요. 밀라노의 유명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아바도는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어린 시절,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의 <세 개의 녹턴(Trois Nocturne)>을 들으며 지휘자를 꿈꿨어요. 그리고 유럽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교육기관인 이탈리아의 밀라노 음악원과 오스트리아의 빈 음악원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지휘의 길로 나아갔죠. 명문 음악원과 유명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어요.

  서른 중반부터 밀라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음악감독,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 수석 지휘자, 빈 국립 오페라(Wien Staatsoper)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며, 세계 최정상의 단체들과 함께 했어요.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눈으로 이야기하면서 연주의 합을 맞춰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라고 여겼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지휘자였어요.

 

🎵아바도와 베를린 필의 인연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1989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을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er Philharmoniker)의 수장이 되죠. 당시 아바도는 베를린 필하모닉 창단 이래 단원들이 처음 뽑은 음악감독이자, 최초의 비 독일 출신 지휘자로 화제가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그는 소통을 중시하는 민주주적 리더십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어요. 또한 고전음악을 고집했던 카라얀과 달리 아바도는 현대음악을 시도하는 등 베를린 필하모닉의 새로운 도전을 행했죠. 그러나 내부 불화로 인해, 그는 2002년 베를린 필하모닉을 떠나게 돼요.

  이후 2003년에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ucerne Festival Orchestra, 이하 LFO)를 부활시키면서 다시금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수석급 연주자와 실력파 멤버들로 구성한 ‘슈퍼 오케스트라’로 화제를 모았어요. 인재들을 쏙쏙 모아 구성했으니 음악적 실력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특히 아바도와 LFO가 함께한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교향곡 시리즈는 굉장히 유명하답니다! 말러의 작품은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연주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아바도는 ‘말러 해석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어요. 그가 연주하는 말러 작품들을 꼭 들어 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평생을 음악에 바치며 무대와 함께 숨을 쉬었던 아바도는 지난 2014년 1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당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말러의 <교향곡 5번(Symphony No. 5)>의 4악장 아다지에토(Adagietto)를 연주하기도 하고, 그의 자리를 비워둔 채 공연을 펼치기도 했어요. 아바도는 눈 감기 전까지도 음악과 함께하고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사람들과 호흡해왔던 대단한 지휘자로 손꼽히고 있어요.

 

 

💬 Editor’s Comment
  오는 10월 아시아권 최초로 서울시향이 신동훈의 <카프카의 꿈>을 선보여요. <카프카의 꿈>은 2019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위촉한 곡으로 유명하죠. 신동훈을 성장시킨 서울시향이 그의 곡을 연주한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과거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향은 클래식의 세계적 흐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만큼 우리나라 음악인들이 세계무대로 나가기 위한 통로가 좁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작곡가 신동훈과 같은 샛별을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국내에 많이 확대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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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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